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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원이라도 벌자”…엄지족이 불붙인 온라인 폐지줍기

입력 2019-07-02 15:23
신문게재 2019-07-0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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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온라인 폐지줍기가 엄지족(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신세대) 사이에서 인기다. 온라인 폐지줍기는 온라인에서 가볍게 소액을 벌 수 있는 행위를 뜻하는 신조어다.



폐지의 무게가 무거워도 손에 쥐는 돈이 적은 것처럼, 들인 시간과 공에 비해 금액이 적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그런데도 손가락만 움직이면 소소하게 돈을 벌 수 있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소비 절약 노하우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카오페이 결제 리워드 받기로 당첨된 금액을 공유하는 각종 글이 올라와 있다. ‘제일 적게 받은 건 8원, 제일 많이 받은 건 120원’이라며 카카오페이 리워드를 통해 받은 금액을 공유하며 재미가 쏠쏠하다는 평을 남겼다.

다른 이용자들도 ‘적은 돈이어도 기분은 좋다’고 댓글을 남겼다. 간편결제업체 카카오페이가 서비스하고 있는 ‘결제 리워드 받기’는 카카오페이를 통해 결제하면 무작위로 결제 금액을 돌려주는 서비스다. 대부분 100원도 안되는 금액이라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1만원 안팎으로 리워드를 받게 되면 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간편송금업체 토스의 행운퀴즈도 인기다. 토스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돈을 상금으로 걸고 퀴즈를 만들어 정답을 맞춘 사람들에게 당첨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는 당첨금 총액은 1000원부터 200만원까지로, 당첨금은 총상금 규모에 따라 최소 1원부터 1000원까지 설정된다. 문제가 출제 될 때마다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지난달 28일 출제된 해외여행보험 문제의 퀴즈 참여자는 25만여명을 넘었다. 이전에 출제된 ‘토스 아파트관리비(17만명)’, ‘토스 아이적금(10만명)’도 10만명이 넘었다.

KEB하나은행과 SK텔레콤의 합작사인 핀크는 소비습관을 평가하면 한달에 최대 850원까지 지급한다. 소비평가는 내가 쓴 돈에 스스로 평가를 매기는 것이다. 소비가 후회된다면 ‘괜히 썼어’로 분류하면 되고, 반대로 필요한 곳에 썼다면 ‘잘 썼어’로 분류하면 된다. 평가 1건당 1원, 하루 최대 10원까지 적립된다. 소비 평가를 연속 7일 사용할 경우 추가적으로 10원이, 한달 내내 사용할 경우 500원의 추가 혜택이 주어져 31일 기준 최대 850원을 적립할 수 있다.

적립되는 금액은 적지만 스스로 소비습관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교정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어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이외에도 핀크는 송금이나 핀크카드로 결제 때마다 무작위로 일정 금액을 캐시백 해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이같은 서비스들이 인기를 끌게 된 데에는 정부의 신용카드 부가서비스 규제로 혜택이 좋은 신용카드가 사라지고 기준금리 인하 바람이 불면서 고금리 예·적금상품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마땅한 재태크 방법이 사라지자 젊은층을 중심으로 온라인 폐지줍기와 같은 재미와 소소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참여형 서비스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이다.

핀크 강수진 매니저는 “핀테크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Z세대들이 목돈을 마련하기 어렵고, 수입이 많지도 않은 현실에서 아주 작은 돈이지만 ‘부업’의 형태로 일정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기성세대는 ‘작은 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젊은 세대는 ‘그 작은 돈’도 무척 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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