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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식신 안병익 대표 “1900만 직장인의 식사 모바일화 꿈꾼다”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모바일 식권서비스 안병익 식신 대표

입력 2019-07-08 07:00   수정 2019-07-07 13:59
신문게재 2019-07-0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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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익 식신 대표이사 (사진 제공=식신)

 

미국 시장조사기관 ‘퓨 리서치(Pew Research)’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95%로 전 세계 1위다. 집 전화가 사라지고 TV 프로그램 ‘본방사수’도 모바일로 이뤄지며 각종 배달 애플리케이션이 잇따라 성공하는 세상에서 모바일 식권 시장은 아직 개척되지 않은 땅에 가깝다. 1900만 직장인에게서 ‘유레카(Eureka)!’를 외친 안병익 식신 대표이사를 만나봤다.

 

 

◇1900만 직장인을 위한 식신 e식권, ‘맛집 추천’에서 시작

안 대표가 설립한 ‘식신’은 기업이 직장인들에게 제공하는 법인카드, 식권, 현금 등 식대를 모바일로 통합해서 쓸 수 있도록 한 ‘식신e식권’ 서비스를 제공하는 푸드테크(Food technology) 기업이다.



안 대표는 “우리나라 점심식사 시장 규모는 20조원이며 그 중 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3조원”이라며 “점심식사 시장을 모바일화 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신 아이디어는 과거 안 대표가 근무하던 KT연구소의 위치기반 서비스와 무관하지 않다.

안 대표는 “미국에서 유행했던 위치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포스퀘어’와 유사한 서비스를 만들어서 운영했고,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는 식당이라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위치기반 서비스에서 쌓인 60여만개의 장소 중에 3만여개의 인기 식당을 뽑아 ‘식신’을 서비스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식신은 처음부터 모바일 식권을 제공하는 기업은 아니었다. 구독자들에게 소위 ‘맛집’을 추천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출발했다가 지난 2015년부터 식권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안 대표는 “많은 직장인들이 종이식권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기업 식대시장을 주변 식당과 연결한다면 좋은 서비스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해 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식신e식권은 회사가 각 식당에서 쓸 수 있도록 포인트를 충전하거나, 한 번 쓰면 사라지는 식권을 모바일로 제공하는 방법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기업 입장에서는 식대 관리가 편해졌다. 안 대표는 “연간 모바일 식권으로 낭비를 줄인 종이의 양을 계산해보니 북한산 2배 높이에 달했다”며 “또 판매된 식권보다 실제 제공되는 식사량이 3~5% 더 많은데 이 같은 오남용을 모바일 식권을 통해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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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익 식신 대표이사 (사진 제공=식신)

◇지역 소상공인과 상생하기도 


식신이 제공하는 모바일 식권은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식신 애플리케이션은 230개 기업의 5만5000명의 직장인들이 사용하고 있는데, 특히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아시아나그룹의 13개사, LG유플러스, 동국제약, 엔씨소프트 등 직장인 수가 많은 대기업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표현처럼 안 대표는 신나게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안 대표는 “특히 게임 등 IT기업에서 인기가 좋다”며 “특정 게임회사에서 모바일 식권을 도입하자 다른 게임회사에서 줄줄이 모바일 식권을 도입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 이후로 안 대표는 각 업종의 대표기업을 공략하는 전략을 세웠다. 대표기업이 모바일 식권을 도입하면 다른 기업들도 줄지어 모바일 식권을 도입한다는 것이다.

또 안 대표는 식신e식권을 통해 지역 상권과 상생하고 있다. 그는 “각 기업 규모에 맞는 식당을 연결해주고 있다”며 “지역 소상공인을 살릴 수 있다는 이유로 식신e식권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6월말 기준 4000여개의 식당이 식신e식권과 연결돼 있다.


◇뚜렷한 ‘식(食) 철학’

안 대표는 모바일 식권의 선두주자답게 음식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 “가장 인기가 좋은 음식이 무엇인지 항상 연구한다”며 “지난해는 베트남 음식이 많았는데 올해는 중국의 마라가 인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식당을 고르는 철학도 뚜렷했다.

안 대표는 “식신 애플리케이션은 맛집을 추천하기도 한다”며 “별 3개가 만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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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익 식신 대표이사 (사진 제공=식신)

 

맛집 선정 과정에서는 유명 맛집 가이드가 제공하는 정보를 따르지 않는다.

안 대표는 “맛, 인기, 가성비 등 시민들이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려 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직접 음식 관련 콘텐츠를 만들기도 한다.

안 대표는 “매주 음식 관련 특정 주제를 선정해 글을 작성한 뒤 관련 식당 5개를 추천하는 콘텐츠를 게시하고 있다”며 “매번 다른 주제를 선정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아직 우리나라에 유행하지 않은 음식의 경우 추천할 만한 식당 수가 적어 어렵다”며 웃었다.

안 대표는 모바일 식권시장을 4조원대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트렌드를 놓치지 않도록 다른 나라의 자료를 끊임없이 참고한다. 중국에서 유행하는 ‘란런경제(게으른 사람들을 위한 경제)’가 대표적이다.

안 대표는 “란런경제의 유행으로 O2O(Online to Offline)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고객들의 ‘취향 저격’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한다. 안 대표는 “과거에는 배달음식 뿐 아니라 학교 및 기업 구내식당에서도 ‘막식(끼니를 떼우기 위한 식사)’이 유행했는데, 지금은 한 끼를 먹어도 맛있는 것을 제대로 먹으려 하는 ‘미식’의 시대가 온 것 같다”며 “음식에 충분한 가치를 지불하려는 경향이 점점 뚜렸해지고 있고, 식신을 통해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맛집 추천, 멤버쉽, 모바일 결제 등 모든 것을 혼합시켜 놓은 중국의 ‘따중디옌핑’이나 일본의 ‘타베로그’를 모토로 잡고 있다”면서 “일본 정도의 규모로 성장할 수 있도록 3000억원대의 매출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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