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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주가가 매각의 걸림돌 되나?

입력 2019-07-17 08:04
신문게재 2019-07-18 1면

대우건설 주가가 최근 올 최저점을 갱신하면서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 7월 16일 종가 기준으로 4570원을 기록해 올해 들어서 최저가로 떨어졌다. 시가총액도 2조원보다 한참 내려간 1조8994억원을 기록했다.



어두운 건설경기를 고려하더라도 비교 대상 건설사들에 비해 과도하게 떨어졌다. 건설업계에서는 대우건설과 대림산업 그리고 GS건설을 비슷한 규모와 포트폴리오로 비교하곤 한다. 16일 현재 대림산업의 시가총액은 3조7932억원이고 GS건설의 시가총액은 2조8401억원이다. 대우건설 시가총액보다 2배, 1.5배 더 높은 수치다.

2년 전인 2017년 7월 17일 기준으로 대우건설의 시가총액은 3조3025억원으로 대림산업 3조1946억원, GS건설 2조5765억원에 비해 3사 중에서 가장 높았었다. 그동안 대우건설 시가총액은 1조4000억원이 날아간 반면, 대림산업과 GS건설은 수천억원씩 늘어났다.

IB(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의 주가 하락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 가장 큰 원인으로 매각이슈를 꼽는다. 특히 2018년 초 호반건설로의 매각이 무산되면서 매각이슈 호재가 오히려 짐이 됐다는 얘기다. 시장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회사에 대한 신뢰까지 떨어졌다는 것이다. 주가와 실적과의 연관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적 평가에서 가장 핵심요소로 꼽는 영업이익이 대우건설의 경우 2017년 4290억원에서 2018년 6287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이 기간 대림산업도 5459억원에서 8454억원으로, GS건설은 3187억원에서 1조645억원으로 큰폭으로 늘어났다. 3사 모두 양호한 실적 흐름을 보였다.

대우건설의 이런 낮은 주가는 결국 매각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어제 공식 출범한 KDB산업은행의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가 소유하고 있는 대우건설 지분 50.77%의 장부가가 1조3600억원인데 비해 현재 주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9643억원에 불과해 장부가와 차이가 너무 많이 나고 있기 때문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20%로 높게 쳐줘도 1조1572억원 밖에 되지 않아서 2000억원 이상의 매각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건설사들의 경우 리스크가 많아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20%까지 주는 경우는 드물고 많아야 10% 정도 지불하는데 이럴 경우 매각가는 1조를 간신히 넘기는 선에서 결정된다. 이렇게 되면 KDB인베스트먼트는 3000억원 이상의 매각손이 발생하게 된다.

건설업계에서는 당초 대우건설의 장부가를 1조3600억원으로 정한 것 자체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주가 5000원 전후 기준으로 지분 50.77%의 시장가치는 많아야 1조500억원 정도인데 경영권 프리미엄을 약 30%로 계산한 것 자체가 매각을 위한 몸집 줄이기에 역행하는 결정이었다는 것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대우건설 매각에 있어서는 장부가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원매자가 있을 경우 대우건설과 상생할 수 있는 주체라면 신속하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매각을 결정해 매각을 성사시켜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만일 이번에도 매각에 실패할 경우 그 후유증은 상당기간 오래갈 것이며, 자칫 회생 불능 상황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기영 기자 rekiyoung927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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