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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한 3주가 다 돼가지만…북미실무회담 재개는 '감감무소식'

입력 2019-07-17 16:14
신문게재 2019-07-18 4면

리용호, 폼페이오 배석
사실상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지 3주가 가까이 됐지만 비핵화 협상 재개를 알리는 실무협상이 시작될 분위기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오후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리용호 북한 외무상, 김정은 국무위원장,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연합)

 

사실상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지 3주가 가까이 됐지만 비핵화 협상 재개를 알리는 북미간 실무협상이 시작될 분위기가 보이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측지역 자유의 집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50여 분간의 대화를 나눈 뒤 2~3주 내에 북미 실무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시점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실무회담에 나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아직까지 움직이고 있지 않다.



대신 ‘시간은 중요지 않다’며 실무회담 재개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발언이 나오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우리는 북한과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면서 북한의 비핵화 합의를 서둘러 마무리해야 하는 압박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당국과의 협상에서 시간은 핵심적인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언급한 3주 이내 실무회담 재개가 어렵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시간이 다가옴에도 실무협상이 재개되지 않는 이유는 미국에 있기 보다는 북한에 있는 것으로 읽힌다. 그 대표적이 이유가 북한 실무협상단이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으로 변경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2월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전까지 북측 비핵화 협상을 총괄한 곳은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었다. 다시 말해 통전부가 김 위원장으로부터 전권을 받아 협상에 나섰던 것이다.

그러나 2차 북미회담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나면서 김 위원장은 비핵화 협상 전권을 외무성으로 옮겼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회담 당시 김 위원장은 리용호 외무상을,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배석시킴에 따라 향후 있을 실무회담의 총괄을 두 사람이 맡을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대화 지연 전략은 북한 외무성의 대표적인 협상 패턴 중 하나다. 과거부터 북한 외무성은 대화 국면에서 약속된 시점보다 시간을 지연시키며 보다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 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

또 북한은 최근 한미 간의 ‘19-2 동맹’ 연합위기관리연습(CPX)을 실시를 문제 삼고 나섰다. 지난 1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한미 간의 연합 훈련이 현실화 되면 “조미실무협상(북미실무협상)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미 군 당국은 오는 8월 기존의 한미연합훈련을 축소·조정한 형태인 ‘동맹 19-2 연습’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미군이 한국군에 전시작전통제권 반환을 위한 검증연습이다.

이에 대해 북한은 “미국과 남조선 군이 합동군사연습의 도발적이고 침략적인 성격을 가려보려고 갖은 요사를 떨고 있다.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무력증강”이라고 하면서 꾸준히 비난을 해 온 바 있는데, 이번에는 “연합훈련을 강행할 경우 실무협상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언급해 이번 훈련에 대해 상당한 불쾌감을 표했다.

북한의 이러한 반응에 미 국방부는 예정대로 훈련을 진행할 것임을 밝혔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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