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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사이드] 프리마 발레리나의 ‘무거운’ 이름값, 이리나 코레스니코바 “발레는 삶 그 자체”

8월 내한 공연할 상트 페테르부르크 발레시어터 '백조의 호수' 오데트와 오딜을 연기할 프리마 발레리나 이리나 코레스니코바
지난해 런던에서 ‘지그프리드 왕자’ 김기민과 호흡, 남편이자 SPTB 설립자 콘스탄틴 타킨과 내한
'안나 카레니나' '마농' '오네긴' 등 레퍼토리 넓히는 게 꿈 "취미는 뜨개질, 춤은 삶 그 자체"

입력 2019-07-19 14:00

이리나
상트 페데르부르크 발레시어터 ‘백조의 호수’의 이리나 코레스니코바 Photo by HA JI YOUNG HaphOTostudio(사진제공=마스트엔터테인먼트)

 

“딸과 함께 월드투어를 함께 하고 있어요. 상트 페데르부르크 발레시어터(St Petersburg Ballet Theatre, 이하 SPBT) 단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늘 제 곁에서 어떻게 발레를 하고 무대를 준비하는지를 지켜보고 있어요.”



8월 서울에서 ‘백조의 호수’(8월 28~9월 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를 선보일 상트 페데르부르크 발레시어터의 수석무용수 이리나 코레스니코바(Irina Kolesnikova)는 자신의 다섯 살짜리 딸도 “발레리나를 꿈꾸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리나
상트 페데르부르크 발레시어터 ‘백조의 호수’의 이리나 코레스니코바 Photo by HA JI YOUNG HaphOTostudio(사진제공=마스트엔터테인먼트)

◇처음과 지금 “별도의 티켓팅 없이 이리나의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정도?”

 

“처음과 지금의 이리나는 큰 차이가 없어요. 별도의 티켓팅 없이도 그녀의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변화이자 장점이죠.”

이렇게 전하곤 껄껄 거리는 콘스탄틴 타킨(Konstantin Tachkin)은 SPBT의 설립자이자 이리나의 배우자이기도 하다.

그는 이리나가 처음 SPBT 발레단 사무실을 찾아와 “저에게 주인공 역할을 줄 수 있냐?”고 묻던 첫 만남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저는 컴퓨터 작업을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그녀에게 크게 관심을 두지 못했죠. 그저 ‘재능이 있다면, 무대에서 얼마나 성실하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당신에게 달렸다’고 말해줬죠. 사실 한팀에서 일하기 시작하고 첫 리허설 당시 2, 3분만에 그녀의 재능을 파악했어요. 그녀의 개인 코치에게 ‘내일 바로 무대에 올라가도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저희 시어티 작품의 98%가 이리나 주연이죠.”

1994년 설립된 SPBT는 국가 보조금이나 민간 후원 없이 성공한 단체다. 그 비결에 대해 콘스탄틴은 “독립된 시어터라는 설립 목표에 있다”며 “그 목표 덕분에 전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전했다.

“연간 진행되고 있는 200~250회의 공연 대부분이 매진을 기록하고 있어요. 덕분에 소속 아티스트들에게도 일정 금액을 지불할 수 있죠. 각 작품 별로 기업 후원을 받기도 해요. ‘백조의 호수’는 3개, ‘지젤’은 2개 회사가 후원 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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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 페데르부르크 발레시어터 ‘백조의 호수’에서 흑조 오딜로 분하고 있는 이리나 코레스니코바(사진제공=마스트엔터테인먼트)

 

콘스탄틴의 말에 이리나는 “큰 성공 덕분에 전세계에 수많은 팬덤도 생겼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며 “좋은 회사도 있지만 제대로 일처리가 안되는 경우들도 있다”고 말을 보탰다.

“2018년 12월에 베이징에서 저희 발레단을 초청해 공연을 할 예정이었지만 제대로 진행되질 않았어요. 미국 뉴욕에서도 제 이름을 건 공연 광고가 TV전파를 탔지만 이 또한 제대로 성사되지 못했죠. 앞으로 파리, 노르웨이 등에서도 공연하지만 그런 일들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취미는 뜨개질, 춤은 “삶 그 자체”

이리나
상트 페데르부르크 발레시어터 ‘백조의 호수’의 이리나 코레스니코바 Photo by HA JI YOUNG HaphOTostudio(사진제공=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저는 매우 어린 나이에 프리마 발레리나가 됐어요. 21, 22세에 프리마 발레리나가 되는 일은 매우 드문 예죠. 그래서 다른 나라에서 공연을 할 때마다 큰 책임감을 느껴요. 공연 마다 제 이름을 보고 관객들이 모이기 때문에 어린 나이부터 심리적 책임감과 부담을 느껴왔죠.”

이렇게 전한 이리나는 “감정적으로 부담을 느끼는가 하면 컨디션 조절도 쉽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매번 관객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취미는 뜨개질이에요. 5년 전 딸이 태어났을 때, 3년 전 바가노바발레아카데미에서 강사 코스를 밟을 때부터 뜨개질을 하고 싶었지만 따로 시간을 내질 못했어요.”

이렇게 전한 이리나는 “요즘은 시간 날 때마다 뜨개질을 하고 있다”며 “직접 뜬 꽃이나 발레리나를 벽에 걸어두기도 했다”고 미소지었다. 그리고 춤은 “삶 그 자체”라고 정의했다.

“저에게 발레는 삶입니다. 발레를 하게 돼 매우 행복하고 지금과 같은 성공을 누린 것도 기쁘게 생각합니다. 더 나은 발레리나가 되기 위해서 계속 노력할 겁니다. 앞으로 ‘안나 카레리나’ ‘마농’ 그리고 ‘오네긴’의 타티아나 등으로 레퍼토리를 넓히는 것이 꿈이에요. 또 기회가 된다면 현대 무용 안무가들과도 같이 일을 해보고 싶어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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