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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TV 막말 파문 “문재인 탄핵이 해법” … SNS 통한 비소모적 설전 비판 여론

입력 2019-07-19 09:36

일본 극우 매체인 후지TV가 최근 양국 간 갈등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하며 막말을 일삼아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일본 산케이신문 계열의 후지TV 논설위원인 히라이 후미오(平井文夫)는 지난 17일자로 방송된 후지뉴스네트워크(FNN)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국 재계 인사로부터 ‘이제 문재인은 (대통령직을) 그만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도 탄핵당했고, 노무현은 탄핵 도중 목숨을 끊었다”고 강조하며 “무너진 한일관계를 구할 길은 문 대통령 탄핵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가 한국경제에 강진(强震) 임에 틀림 없다”면서 “한국은 이제 와서 일본에 내놓을 것이 아무 것도 없으며, 있다면 문 대통령을 자르는 것 정도”라고 폭언을 서슴치 않았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 도중 극단의 선택을 했다는 부분은 명백히 오보인데다, 부정확한 정보로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후지TV가 히라이 위원의 막말이 논란이 확산되자 유튜브 채널에서 해당 영상을 삭제했지만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산케이 계열의 언론 매체들이 최근의 양국 갈등 상황에서 무비판적으로 한국을 공격하며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산케이신문은 지난 15일자 사설에 ‘한국이 미국에 울며 중재해 달라 한다”며 조롱했고, 후지TV는 앞서 일본 정부의 대한 수출 금지 조치의 배경으로 뜬금 없이 북한 관련설을 제기해 여론을 왜곡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 같은 일본 매체의 도발에 대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을 넘었다”는 짧은 코멘트를 올렸다. 하지만 대다스 네티즌들은 한국 대법원의 징용배상 판결에서 비롯된 작금의 최악의 한일 관계를 풀기 위해선 양국 최고위 당사자 간의 대면 협상이 어느 때보다 긴요하다는 반응들이다. 한 네티즌은 “SNS를 통한 일방적, 소모적 설전으로는 사태 해결이 불가능하다”며 양국 정상들의 합리적인 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수환·한장희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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