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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大기자의 창업이야기] 공유경제, 외식업 구원투수 될까

입력 2019-07-24 07:00
신문게재 2019-07-2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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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공유경제를 둘러싼 진통이 서비스 산업계를 달구고 있다. 차량, 숙박, 오피스, 외식 등이 공유경제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든 서비스 분야이다.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이자 공유경제 권위자인 아룬 순다라라잔(Arun Sundararajan)은 공유경제가 다섯 가지 특징을 지닌 경제체제라고 평가하고 있다.

첫 번째는 시장기반성이다. 공유경제는 제품의 교환이나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을 가능하게 하므로 시장을 창조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고효율적 자본 이용이다. 공유경제는 자산과 기술에서부터 시간과 돈에 이르기까지 모든 자원이 가능한 한 완벽하게 사용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세 번째는 대중에 기반을 둔 네트워크다. 중앙집권적 조직이나 위계조직이 아니라 분권화된 개인 집단이 자본과 노동력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네 번째는 사적인 일과 직업적 업무의 경계가 모호하다. 다른 사람을 차에 태워주거나 돈을 빌려주는 등 사적인 P2P 활동이 비즈니스로 전환한다.

마지막으로 정규직과 임시직, 일과 여가활동 간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전일제 일자리 상당수가 계약직 일자리로 대체된다.

최근 국내에서도 공유경제를 꽃피울 수 있는 실마리가 외식시장에서 열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품위생법상 규제를 과감히 푼 덕분이다. 그동안 식품위생법은 하나의 음식사업자에게 별도로 독립된 주방을 요구했다. 이 때문에 기존의 공유주방 서비스는 하나의 주방을 칸막이로 나누고, 조리용 설비도 각각 나눠놓아야 했다. 이 규제를 완화해 하나의 주방을 여러 명의 사업자가 공동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공유주방을 이용하는 식품 스타트업의 경영자는 “최소한 5000만원 이상을 투자해 별도 주방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큰 부담이었는데, 식약처의 법 개정으로 매달 공유주방 이용료만 내고도 외식업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고 환영했다.

공유주방은 동네상권의 모습을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외식 수요자들의 상당수가 배달 앱을 이용하고, 외식 공급자들의 대부분이 점포 임대료·인테리어 비용 등 고비용 산업구조에 짓눌려 있는 까닭이다. 이런 상황에서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아닌 개인 독립형 식당들은 간판이나 브랜드의 영향력이 미미해 공유주방으로 사업의 터전을 옮길 가능성이 크다.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면 외식사업자는 메뉴의 경쟁력과 마케팅 역량을 높이는 데 투자할 여력이 생기게 된다. 고비용-저효율-저품질-고객이탈의 악순환 고리가 끊어지는 셈이다.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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