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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 매진·접속 장애’…금리빙하기가 만든 진풍경

입력 2019-07-2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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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뱅크 홈페이지 캡처)

 

기준금리가 1.5%로 0.5%포인트 인하 되면서 ‘금리빙하기’가 시작됐다. 수신금리는 기준금리를 반영해서 책정된다. 이에 고금리 특판이 1초 만에 매진되고 접속장애가 발생했다. 금리빙하기가 빚어낸 진풍경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전날 가입고객 1000만을 기념해 내놓은 5% 정기예금이 오픈과 동시에 1초 만에 매진됐다. 참여자가 몰리면서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이 오전 11시부터 11시41분까지 총 41분 동안 전산장애를 일으키는 사태도 벌어졌다. 이 때문에 특판 가입 희망자들 뿐만 아니라 다른 고객들도 피해를 입었다.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 자체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부기관의 전산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때를 제외하곤 카카오뱅크 앱 자체가 말썽을 일으킨 적은 없다. 카카오뱅크 출범 첫 날 27만좌가 개설됐을 때에도 전산장애는 없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사전응모자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상품이었기 때문에 대략적으로 접속자 수를 예측하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11시에 판매와 동시에 순간적로 예상보다 많은 접속자가 몰리면서 장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카카오뱅크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앞서 지난 8일 SBI저축은행이 모바일 플랫폼 사이다 뱅크를 출범하면서 5000명 한정으로 판매한 자유적금 역시 판매 시작 2시간 만에 동났다. 해당 상품은 정확히 2시간 21분만에 판매가 종료됐는데, 가입에 성공한 고객의 계좌개설이 완료되기 까지 2시간 21분이 걸린 셈이니 사실상 판매는 오픈과 동시에 종료된 것이다.

재태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입소문이 돌았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해당 상품은 1인 1계좌, 1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이자가 10%나 됐다. 1990년대 이후 2000년대 들어선 10% 이상의 금리는 흔적을 감췄다. 약 20년 만에 이런 고금리 상품이 출시된 것이다. 당시에도 기준금리 하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었기 때문에 고금리 특판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 늘어났던 것으로 풀이된다. SBI저축은행 측은 아직까지 비슷한 금리대의 상품을 추가로 판매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웰컴저축은행은 오는 29일 1만 명에게 한정 판매하는 ‘WELCOME 첫거래우대 정기적금’을 내놓는다. 연 6%의 금리를 제공하며 매월 납입금액은 최저 1만원에서 최고 30만원이다. 가입기간은 12개월이며, 이자는 만기에 일시 지급한다. 우대금리는 웰컴저축은행 입출금통장에서 8회 이상 적금계좌로 자동이체 및 적금의 신규일부터 만기일 전일까지 웰컴저축은행에 개설된 자유 입출금 계좌 내 평균 잔액이 50만원 이상 유지되는 조건으로 제공된다. 자유 입출금 계좌가 2개 이상일 경우 각 계좌의 잔액을 합산한 금액으로 계산한다.

웰컴저축은행이 특판 상품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 상품을 통해 웰컴저축은행 및 자사의 모바일 뱅킹 앱인 웰컴디지털뱅크(웰뱅)를 더 많은 대중에게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관계자는 이어 “고금리 특판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만큼 서버가 마비 될 것으로 우려하고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는 2%대에도 미치지 못한다.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대표 예금 상품 중 가장 높은 금리가 연 1.9%다. 기준금리 하락으로 시중은행은 이번 주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포인트까지 내릴 전망이라 고금리 상품을 기대하긴 더 어려워졌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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