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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서울시립미술관 백지숙 신임관장 “2021~2030년 중장기발전계획안, 네트워크형 미술관 가능성 제시가 목표”

29일 서울 중구 소재의 컨퍼런스하우스에서 진행된 언론간담회에서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 한 ‘여럿이 만드는 미래, 모두가 연결된 미술관’을 새로운 목표와 추진방향, 2030년까지의 중장기발전계획안 발표
2020년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파리 퐁피두센터 큐레이터 융 마 선입, 다원예술 관련 전시 계획 중

입력 2019-07-29 15:10   수정 2019-07-29 18:58

백지숙 관장님_인물사진(고용량)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 신임 관장(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2011년에 수립된 2020년까지의 중장기발전계획안이 미술관의 기본적인 틀과 기능에 집중했다면 새로운 2021~2030년 중장기발전계획은 네트워크형 미술관이 어떻게 가능한가를 제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29일 서울 중구 소재의 컨퍼런스하우스에서 진행된 언론간담회에서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 신임 관장은 “2030년까지의 중장기발전계획안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립미술관 시설이 많이 증가하면서 그에 따른 미술관의 형태도 변하고 있습니다. 이에 퍼블릭과 기관, 내부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의 변화된 상황을 조직적 형태로 담아 ‘네트워크형 미술관’이라는 게 어떤 식으로 가능한가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그 지점을 조직과 인력, 사업 측면에서 재편하고 기존 형태와는 다른 미술관이 얼마나 가능할지를 발전계획안으로 제시하는 게 목표입니다.”



이어 “새로운 미션의 제시 보다는 2011년 작성된 중장기발전계획을 재설계하면서 방향성을 도출했다”며 “2011~2020년 중장기발전계획안의 제안들이 모두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가닥을 제시한 것들이 있다. 그들이 새로운 방향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창의적 시각 예술의 성과와 21세기 현대미술관의 새로운 좌표를 구성하고자 합니다. 더불어 구성 요소 분석, 변화된 층위들을 재해석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설계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전한 백지숙 신임관장은 지난 3월 20일 취임해 4개월여 동안 미술관 직원들·외부자문 등과 고민하고 정리한 ‘여럿이 만드는 미래, 모두가 연결된 미술관’을 새로운 목표와 추진방향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사용자, 매개자, 생산자, 기관의 네트워크에 기반한 메갈로폴리스 현대미술관을 표방하고자 합니다. 이는 구체적인 미션이나 비전이라기보다는 사업추진 방향이에요. 사업 추진 방향은 도시, 지역, 당대, 공공, 행정 등 5가지 차원에서 설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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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예술감독 융 마(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백 관장은 ‘도시’ 차원에서의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서울은 국가를 넘어선 거대 도시”라며 “현대미술을 매개로 세계 도시들을 연결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세계 공유재 도시의 소장품 시대를 준비하는 소장품 정책, (2020년 9월 개최예정인)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이하 비엔날레) 재설계 등을 진행합니다. 현재 파리 퐁피두센터 큐레이터로인 융 마(Yung Ma)가 비엔날레 출범 이래 최초의 외국인 예술감독으로 선정됐습니다.”

이에 대해 백 관장은 “비엔날레는 작년에 우여곡절을 겪었다. 제가 취임 후 가장 먼저 TF팀을 꾸린 것이 비엔날레였다”며 “그 사이 논의된 것은 외국인 예술감독을 뽑자가 아닌, 연령과 국적을 개방하고 추천과정을 좀 더 세밀하게 설계하자였다”고 설명했다.

“추천위원회 추천과 1, 2차 선정위원회 심사 그리고 3차 후보들의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선정됐습니다. 그간 비엔날레는 기존 미술관의 주요 사업임에도 별도로 운영되는 감이 있었어요. 비엔날레 보다는 미술관 국제교류전 성격으로 제한됐죠.”

이어 “미술관과 결합해 연관성을 높이기 위한 설계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이에 인력, 예산 등의 문제로 시 측에 요구 중”이라며 “미술관 부근의 유휴시설, 분관 등을 활용해 연결하고 내년 3월에는 1차 작가리스트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역’ 추진 방향에 대해 백 관장은 “미술관 도시 서울의 모선(母船) 미술관을 추구한다”며 “현재 7개 공간으로 구성된 서울시립미술관은 2022년까지 평창동 미술문화복합공간·서서울미술관·서울사진미술관(이상 가제) 3개 공간을 순증할 계획입니다. 장소 개념의 붙박이가 아닌 권역, 기능, 장르, 역사 등에 기반하는 구성전략을 세웠습니다.”

‘당대’ 측면의 추진방향을 “기관 교류, 이머징 아트지원, 전시트랙 구축, 현대미술걸작전 운영”으로 정리한 백 관장은 “기존 전시트랙과 새로 문 열 평창동 미술문화복합공간·서서울미술관·서울사진미술관 하이브리드 프로그램 강화”를 강조했다.

‘공공’ 차원에서의 추진 방향은 “다양하고 이질적인 퍼블릭과 만나는 미술관”으로 정하고 “다양하고 이질적인 집단이 공존하는 관객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구체적 지표를 개발해 미술 접근성을 높이도록 프로그램과 공간을 디자인하고자 한다”며 올해 말 진행될 ‘프로젝트 S 2019’를 예로 들었다. 관람객을 위한 공유 공간 조성 프로젝트로 이미래 작가, 건축사무소 푸하하하 프렌즈 한승재 소장이 협업한 공간 맞춤형 프로그램 ‘같이 있고 싶다고’를 운영한다.

“행정 측면에서는 큐레이팅의 선도성과 공공성이 연동되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사업을 운영하고자 합니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코리아가 후원하는 ‘프로젝트 S’, 하나금융그룹이 후원하는 SeMA-하나평론상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죠.”

 

데이비드 호크니
‘데이비드 호크니’展에 전시된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 또는 새로운 포스트-사진 시대를 위한 야외에서 그린 회화’(사진=허미선 기자)

그리곤 8월 4일까지 진행되는 ‘데이비드 호크니’展을 방문한 관람객 중 1000명을 표본으로 한 조사·결과에 대해 언급하며 “통상적으로 명화전은 교육적 기능을 가지고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관람하는 형태였다. 하지만 이번 ‘데이비드 호크니’전을 통해 변화를 감지했다”고 털어놓았다.

“관람객이 10대 후반부터 80대까지 고루 분포돼 있고 평균 1시간~1시간 30분 가량 머무르면서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관람하고 있었습니다. 더불어 미술관 입장 뿐 아니라 관련 상품 구매를 통해 일상 속으로 예술적 경험을 확장하려는 열의를 확인했죠. 이에 새로운 시대 요구와 큐레이션이 결합된 차원의 걸작전을 2년마다 운영할 계획입니다. 짝수 해에는 비엔날레를 통해 미술 전문성과 국제도시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데 집중한다면 홀수 해에는 걸작전을 통해 당대 현대미술의 현장과 결합하면서 관객들의 요구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어 백 관장은 그간 다소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다원예술’에 대한 계획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장르 개념 보다는 기관의 기능적 차원으로 접근한다”며 “2021~2030년 중장기발전계획 세팅이 정확하게 되면 프로그램 차원에서 중요하게 풀어야 사안”이라고 귀띔했다.

“2020년에는 수집 위주로 연간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퍼포먼스를 어떻게 수집할 것인가’를 의제로 한 퍼포먼스 중심의 전시도 기획 중입니다. 창작과 기존 작품이 함께 하는 전시로 무용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를 통합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곤 “이를 프로그램화하기 위해서는 공간이나 사업 프로그램, 조직 등이 같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중장기 계획안에서 제시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의 모마(MoMA, 현대미술관) 등 최근 미술관에서 퍼포먼스가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시에서 이 현상 자체를 의제로 다루고자 합니다. 왜 그런 활동이 늘어나고 있는지, 우리는 그 현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퍼포먼스를 어떻게 수집할 것인지 까지를 전반적으로 다루는 전시가 될 것입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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