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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구운 책]추억과 이야기 그리고 나를 담은 마음공부 ‘정위 스님의 자수 정원’

정위 스님의 꽃 자수 작품에 일상의 소소한 감성, 담담하지만 지혜로운 마음 공부 과정을 담은 책 ‘정위 스님의 자수 정원’
무꽃, 곰취꽃, 줄딸기꽃, 쑥갓꽃, 부추꽃, 오이꽃, 한련, 은빛 당귀꽃, 연꽃, 동백, 히말라야 앵초, 자운영, 생강꽃, 여우꼬리, 한라 용담 등 사람의 성정, 수많은 추억과 이야기가 갓든 꽃 자수

입력 2019-07-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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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위 스님의 자수 정원 세상일 마음대로 안 되는데 수라도 내 맘대로 놓아야지| 정위 지음(사진제공=브레드)

커피를 내리고 수를 놓고 전시를 기획하는 정위 스님의 꽃 자수 작품에 일상의 소소한 감성, 담담하지만 지혜로운 마음 공부 과정을 담은 책 ‘정위 스님의 자수 정원’이 출간됐다.



수십년 동안 간직했던 어머니의 손수 짠 무명 한필에 “서너 가지 쉬운 바느질법”으로 시작한 정위 스님의 수 놓기는 20년 가까이 이어져오고 있다.

책에서 정위 스님은 자수를 “자칫 건조해지기 쉬운 절집 생활에서 만난 뜻밖의 호사”라고 표현한다.

‘꽃이 피지 않는 풀이 있으리’ ‘오색 실로 꽃 놀이’ ‘옛 수에 담긴 마음’ ‘느긋하고 편안한 꽃’ ‘곁에 두고 오래 보다’ 5개장에 정원, 담벼락, 화단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을 수 놓은 작품과 이야기를 담았다. 더불어 책 마지막에는 바느질법과 도안이 부록처럼 담겼다.

피는 줄도 모르는 무꽃, 노랑과 파랑의 조화가 색다른 곰취꽃, 이웃의 그림으로 수놓은 줄딸기꽃, 자라는 속도를 따르지 못해 매번 보게 되는 쑥갓꽃, 폭죽 터지 듯 피는 부추꽃, 시원한 오이꽃, 동글동글 다정하고 귀여운 한련, 귀하디 귀한 은빛 당귀꽃 등이 정겹게 모습을 드러낸다.

나팔꽃, 소국, 매화, 동백, 은방울꽃, 목단, 연꽃, 패랭이꽃, 달개비, 맨드라미 등 익숙한 꽃이 있는가 하면 히말라야 앵초, 자운영, 괭이밥, 생강꽃, 여우꼬리, 망개나무, 맥문동, 한라용담 등 낯선 이름이지만 어디선가 본 듯한 꽃도 있다.

보라 꽃술, 주홍색 봉오리 등으로 만드는 자신만의 꽃, 실타래에서 골라 쓴 색실로 알 수 있는 사람의 성정, 그 안에 깃든 수많은 추억과 기억들…자수는 그렇게 한 사람의 일상을 닮았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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