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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사이 수주량 78%↓…중형조선사 일감 부족 심화

입력 2019-08-05 14:16
신문게재 2019-08-06 6면

MR 탱커선
STX조선이 건조한 MR 탱커. (사진제공=STX조선)

 

국내 중형조선사들이 시장 규모 축소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조선업계의 선박 대형화 바람에 중형선박의 발주가 줄어들면서 중형조선사들의 수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까닭이다.



5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중형조선사들의 수주량은 총 12척, 25만7000CGT로 집계됐다. 국내 중형조선사들은 1분기 8만CGT(4척)를 수주에 그치며 위기가 심화됐으나 2분기 17만7000CGT(8척) 수주에 성공하며 전년 동기 대비 3.9% 개선된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1분기 수주가 없었던 STX조선해양이 제품선 2척을 수주했다. 1분기 각각 2척씩을 수주했던 대한조선과 대선조선도 2분기 신규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

다만 중형조선사들의 절대적인 수주량이 매우 적어 1~2척의 신규 수주만으로도 수치가 변동되는 양상이다. 이와 관련 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국내 중형조선사들의 구조조정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고 정상적 영업이 이뤄지는 조선사는 극소수에 불과해 수주 개선이 큰 폭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중형조선사들은 조선업계가 직접적인 불황을 겪기 시작한 2015년부터 심각한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014년 기준 국내 중소조선소의 상반기 수주량은 116만CGT를 기록했다. 5년 만에 수주량이 무려 77.6% 감소한 것이다. 특히 이 시기는 성동조선과 SPP조선해양 등이 수주잔량 순위에서 세계 10위권에 포함되는 등 중소조선사의 업황이 활발하던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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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금액 기준으로도 지난 2014년 상반기 22억2000만 달러에 달하던 수주액이 올 상반기 5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국내 조선산업 전체 수주액 중 중형조선사들의 비중 역시 2014년 상반기 15.9% 수준에서 5년 만에 6.2%까지 줄어들었다.

중형조선사들의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주력선종인 중형선박이 심각한 발주난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들어 전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42.3% 감소해 1026만CGT에 머물고 있다. 상반기 중형선박의 발주량 감소세가 더욱 커 지난해보다 무려 61.0% 감소한 254만CGT에 그쳤다. 전체 신조선 시장에서 차지하는 중형 선박의 비중도 올해 24.8%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1.8%p 줄어들었다.

중형 선박 발주 시장은 현재 전 선종에서 부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중형조선사들의 주력선종인 중형 탱커는 전년 동기보다 54.8% 감소했다. 벌크선과 LPG선 등 기존 중형선박 발주를 주도한 선종도 최근 선박 대형화가 유행하며 발주가 크게 줄어들었다.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이던 소형 피더 컨테이너선 시장도 주요 시장인 근해 노선의 시황 부진과 환경규제 영향에 따른 관망세가 확산되며 발주가 끊긴 것으로 관측된다.

수주가 대폭 줄어들면서 중형조선사들은 건조량을 조절하며 수주잔량 관리에 나서고 있다. 지난 2분기 말 기준으로 국내 중형조선사의 수주잔량은 총 47척, 99만1000CGT를 기록하고 있다.

 


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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