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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가치 떨어지는데…日엔화 강세 ‘노브레이크’

입력 2019-08-05 16:12   수정 2019-08-05 17:14
신문게재 2019-08-0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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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무역분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원화 가치는 속절없이 떨어지는 반면 일본의 엔화는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격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엔화 값은 더욱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100엔당 1147.43원으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23.94원 오른 것이다. 이는 1179.99원을 기록했던 2016년 11월11일 이후 2년9개월만의 최고가다.



원·엔 환율은 올 들어 4월까지 100엔당 1000원 안팎에서 등락했다. 그러다 5월 들어 1090원 선까지 급상승했다. 이후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00억달러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을 전격 발표하자 1100원선을 단숨에 뚫었다. 지난 2일에는 31.30원 급등하며 1118.95원으로 마감했다.



엔화가 이처럼 오른 데는 한국에 대한 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 조치에 따른 한일 갈등 고조가 자리하고 있다. 일본정부는 지난달 1일 아베 신조 총리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국 수출규제 강화책을 발표했고, 곧이어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품목에 대해 수출 규제를 시행했다. 이달 2일에는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시행령 개정을 각의(국무회의)에서 밀어붙이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와 함께 미중 무역분쟁 재격돌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OMC)의 기준금리 인하 등도 엔화 강세를 부추겼다.

일본 엔화는 미국 달러와 달리 원화와 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는다. 때문에 재정환율을 사용한다. 재정환율은 시장에서 서로 직거래 되지 않는 통화간 환율을 달러(혹은 다른 통화) 대비 가격을 이용해 간접적으로 산출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원·엔 환율은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의 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엔화 가치가 오르면 원·엔 환율은 급등한다.



엔화와 달리 원화 가치는 떨어지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7.3원 오른 1215.3원에 마감했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장중 1200원을 넘어선 것은 2017년 1월11일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엔화는 달러와 더불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현재 상황처럼 여러 악재에 금융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면 몸값이 오른다. 전문가들은 엔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지며 원·엔 환율은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 봤다.

우리은행 민경원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 미중 무역분쟁이 계속된다면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낮아지고 안전 자산인 엔화 가치는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며 “당분간 원·엔 환율에 대한 고점 탐색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상재 연구원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추가 통화완화 조치 가능성을 시사한 데다 정부도 엔화 강세를 원하지 않는다”며 “엔화 가치가 오버슈팅(일시적 폭등)한 만큼 1100원 초반 수준으로 서서히 안정세를 찾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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