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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 1200원 시대…달러예금 ‘넣을까 뺄까’ 투자자들 발동동

입력 2019-08-08 16:02   수정 2019-08-08 16:37
신문게재 2019-08-0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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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 커뮤니티의 직장인 재테크 게시판에는 달러예금을 두고 ‘지금 넣어야 된다’ 혹은 ‘지금 환차익을 볼 때다’ 등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달러 가치가 1200원까지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시중은행의 달러화 예금액은 소폭 꺾이면서, 고점에서 외화를 처분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KB국민·KEB하나·신한·우리 등 주요 5대 은행의 달러화 예금 잔액은 지난 7일 기준 376억9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 377억5200만달러에서 5700만달러가량 줄어든 것이다.



실제로 5개 은행 가운데 3곳에서 전월 대비 달러예금이 감소했다. 예금 잔액이 가장 많은 KEB하나은행의 경우 지난 7월말 127억9900만달러에서 이달 7일 126억2200만달러로 1억7700만달러가량 줄었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도 이달 들어 7일만에 각각 1억1000만달러, 4000만달러가량이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각각 9500만달러, 1억7500만달러가 늘었다.



달러예금 잔액은 원·달러 환율의 흐름과 밀접하게 움직였다. 올해 들어 달러예금 잔액은 1월 400억달러를 넘기며 가장 많았고, 이후 4월까지 330억달러로 점차 하락세를 탔다. 이 시기 원·달러 환율은 비교적 낮은 수준인 1100~1140원대 오갔다. 그러다 지난 5월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 턱 밑까지 올라오자 달러예금도 350억달러로 반등했다. 이후 6월과 7월에도 달러예금은 378억달러까지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8월에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이달 미중 무역분쟁이 재격화하고 이른바 ‘포치(破七)’라 불리는 달러당 7위안의 벽이 깨지면서 환율전쟁으로까지 확산됐다. 여기에 일본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로 지정해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지지선인 1200원을 돌파했다. 지난 6일에는 장중 122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그간에 이어진 강달러에도 달러예금을 늘려나가던 투자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서자, 이를 사실상 고점으로 판단하고 예금보단 환차익을 택한 셈이다. 또 달러 예금은 이자가 붙으면 관련 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환율이 오를 때 달러를 팔면 발생하는 환차익에 대해선 비과세라는 점도 매력 포인트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달러를 고점에서 처분해 환차익을 보려는 고객들의 움직임이 커졌다”며 “달러 관련해 은행에 전화하고 심지어 지점을 직접 방문하는 고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민경원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인 1200원이 뚫렸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를 비롯해 기업, 은행 딜러들도 팔고 있는 추세는 맞다”며 “1220원선에서 당국이 개입했지만 1245원까지는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08년 외환위기와 달리 채권시장의 자금유출이 없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대외환경이 안정화 돼야 시장도 차분해질 것”이라면서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현 수준에서 크게 오르기보단 1200원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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