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더 공격적인 美금리인하 예상하는 월가…금융위기 수준 ‘제로금리’ 전망도

입력 2019-08-13 13:32
신문게재 2019-08-14 11면

US-ECONOMY-STOCKS-MARKETS-CLOSE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 (AFP=연합)

 

미중 무역긴장이 고조되고 경제지표가 약화되면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더욱 공격적인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월가의 전망이 늘고 있다. 일부 투자은행에선 금융위기 수준의 ‘제로금리’ 전망까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올 연말까지 75베이시스포인트(bp) 금리인하가 있을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한 차례에 25bp(0.25% 포인트)씩 금리인하시 총 세 차례의 금리인하를 예상한 것이다.

이러한 전망은 리세션(경기후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는 향후 12개월내 리세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BAML의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에 침체가 올 가능성을 30% 이상으로 보고 있다. 미셸 마이어 BAML 미국 경제담당 책임자는 투자자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우리의 공식 모델에 근거하면 앞으로 12개월 동안의 침체 가능성은 약 20% 정도지만, 많은 지표와 이벤트들을 근거로 한 주관적인 전망은 33%에 가깝다고 본다”고 말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전날 투자자 메모에서 “무역전쟁이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의 추정치를 확대했다”면서 올해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1.8%로 0.2%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고대로 9월 1일부터 중국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년 미국 대선까지는 미중 무역합의가 없을 것으로 보았다.

다른 전문가들도 악화된 상황으로 연준이 11년 만에 첫 금리인하를 단행한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발신한 신호보다 더욱 공격적인 금리인하에 나서야한다는 견해에 동참하고 있다.

UBS의 세스 카펜터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더 둔화된 성장과 증가된 리스크로 연준은 금리를 더 인하하게 될 것”이라며 “7월 FOMC에서 연준이 향후 금리인하와 관련해 보여준 지지는 적었지만, 현 무역상황은 9월 금리인하에 충분한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펜터 이코노미스트는 12월에 추가 한 차례, 2020년 3월에 마지막 금리인하가 단행돼 총 100bp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이러한 전망은 기준금리가 1~1.25% 수준까지 낮아진다는 의미가 된다.

모건스탠리는 더욱 가파른 금리인하 경로를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9월과 10월 FOMC에서 연속으로 금리인하가 단행된 후 2020년 네 차례의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0.25%포인트씩 총 6차례의 금리인하가 단행된다면 기준금리는 현재 2.00~2.25%에서 0.5% 안팎으로 하락하게 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7년간 유지돼 온 ‘제로 금리’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BAML의 마크 카바나 투자전략가도 CNBC에서 “무역긴장이 계속해서 고조된다면 금리가 제로 수준으로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침체’ 예고신호로 여겨지는 장·단기 국채수익률 격차는 점점 더 좁혀지고 있다. 10년물과 2년물 미국채 수익률(금리) 격차는 12일 장중 6bp(0.06%포인트)까지 좁혀져 2007년 이래 가장 평탄해졌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