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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여름휴가철 위생관리 “제대로 된 위생수칙 확인부터”

생활위생 전문가 정진영 박사, 여름휴가철 위생안전 주의점 안내

입력 2019-08-1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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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위생 전문가 정진영 박사

강렬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여름휴가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여름휴가는 다른 것에 신경 쓸 필요 없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다. 모처럼의 여행인만큼 즐겁고 안전하게 마무리 하기 위해서는 여행지에서 위생 안전을 더욱 꼼꼼하게 챙길 필요가 있다. 

특히, 이번 여름휴가를 해외에서 보낼 예정이라면 현지 풍토병에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2018년 감염병 감시연보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신고된 국내유입 감염병 환자는 597명으로 그 수가 적지 않다. 해외에서 유입되는 주요 감염병으로는 뎅기열, 세균성 이질, 장티푸스, 말라리아 등이 있는데,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댕기열의 경우 백신이나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위생에 만전을 기해야 할까? 일단, 뎅기열을 비롯해 말라리아와 지난해 문제가 된 지카바이러스 등은 모기가 매개체인 질병이다. 그러니 여행지에서는 긴 옷을 입어 노출 부위를 줄이는 것이 최우선이다. 또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모기기피제 등을 미리 준비해 사용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장티푸스와 세균성이질은 물이나 음식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어 위생적으로 포장된 식품과 위생 관리가 잘 된 음식점을 이용해야 한다. 야외활동이나 화장실 이용 후에는 30초 이상 손을 씻고, 물 사용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손소독제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해외여행뿐 아니라 국내 여행 시에도 주의할 점은 있다. 계곡이나 바다는 물론 최근에는 캠핑인구가 급증하면서 자연휴양림 등에서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이런 야외활동 시 야생 진드기에 물리지 않게 유의해야 한다. 야생 진드기에 물리면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감염 시 고열과 구토, 설사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별다른 백신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어린아이나 노약자의 경우 더욱 주의해야 한다.

야생 진드기는 크기가 3mm 정도로 작아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활동 시 긴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야생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습한 풀숲에서 장시간 활동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최근에는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 위생•안전용품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는데 이런 위생제품의 경우 피부에 직접 접촉하는 만큼 성분과 향, 사용량 등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안전성이 검증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손소독제는 알콜 함량이 60% 이상이어야 살균 기능이 효과적이니 구매 시 알콜 함량을 유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 모기기피제의 경우, 식약처를 통해 입증된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IR3535(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프로피오네이트), 디에틸톨루아미드(DEET, diethyltoluamide), 이카리딘(icaridin 또는 picaridin), 파라멘탄-3,8-디올(PMD, para-menthane-3,8-diol) 등이 있다. 모기기피제를 구매 시에는 이 같은 성분들의 함유 여부를 확인해 사용자의 연령대와 목적에 맞게 구매를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반면 정향유, 시트로넬라유, 리날로올, 회향유 같은 천연 성분을 기반으로 한 제품들은 효과와 안정성 근거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구매를 다시 한번 검토하길 권한다.

여행지 위생 관련 정보가 범람하는 가운데, 반드시 챙겨야 할 정보를 현명하게 선택, 취합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감염병 등 여행지에서의 불상사를 예방할 수 있다. 여름휴가지를 즐거운 추억으로 만들고 싶다면 건강과 직결되는 위생관리는 어린아이나 노약자뿐 아니라 여행자 모두에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겠다. 

생활위생 전문가 정진영 박사
- 도쿄대학교 약학부 박사
- ㈜팜클 연구소 기술연구소장
- EBS 육아학교 ‘외면하고 싶은 상식’ 출연/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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