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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휴가복귀 스트레스에 ‘대상포진’ 급증 … 72시간 골든타임 놓치면 신경통 악화

입력 2019-08-14 15:27

한여름 무더위로 인한 체력과 면역력 저하, 무리한 휴가 일정, 여름휴가 후 업무 복귀에 대한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대상포진을 앓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대상포진은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rus, VZV)가 체력이나 면역력이 저하된 틈을 타 인체 곳곳에 뻗어있는 신경을 따라 증식, 바늘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은 산통, 요로결석과 함께 ‘3대 통증’으로 불릴 만큼 환자에게 큰 고통을 준다.

1년 중 가장 더운 7~8월에 환자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2018년 기준 월별 대상포진 진료 환자는 7월이 8만9576명, 8월이 9만714명으로 가장 많았고 12월엔 7만5000명으로 줄었다. 더운 여름철엔 쉽게 지치고 면역력이 떨어져 바이러스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밖에 노화, 만성질환, 항암치료 등으로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T-세포(T-Cell)의 기능이 떨어지면 대상포진 발생률이 높아진다. 최근엔 입시, 취업준비, 직무 스트레스와 잦은 야근, 과음, 다이어트 등에 시달리다 대상포진에 걸리는 젊은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사본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이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이 대상포진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대상포진은 첫 통증이 나타나고 1~10일이 지나면 피부에 띠 모양의 발진이나 물집이 생긴다. 1~2주 후 피부 껍질이 딱딱해지면서 딱지가 떨어진다. 기존 약물치료만으로는 증상이 제대로 개선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쉽지 않다.

바이러스가 중추신경까지 침범하면 통증이 수개월에서 1년 이상 계속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후유증으로 남을 수 있다. 살갗이 옷깃에 살짝만 스쳐도 피부가 화끈거리면서 심하게 아파 우울증 같은 정신적인 문제로 이어지게 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병률이 높아져 40세 이하 환자에선 드물고 55세 이상 환자의 27%, 60세 이상 40%, 70세 이상 70%가 겪게 된다.

대상포진 치료를 위한 ‘골든 타임’은 72시간이다. 첫 증상이 발생하고 3일 내에 치료받아야 통증과 합병증을 억제할 수 있다. 기존 표준치료인 항바이러스제와 스테로이드, 국소마취제 등이다. 항바이러스는 효과가 제한적이고 스테로이드와 국소마취제는 통증과 염증을 일시적으로 줄여주는 데 그친다. 몸 컨디션이 나쁘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데 통상 재발률은 5% 안팎이다.

최근 도입된 호아타요법은 미세전류를 환부 깊숙이 흘려보내 통증과 염증을 개선하고 면역력 회복까지 도모할 수 있는 비침습적 전기자극 치료법이다. 전기생리학에 따르면 노화, 면역력 저하, 세균·바이러스 침입 등으로 세포의 전기에너지 생산 능력이 떨어지면 세포 내 음전하가 부족해지면서 만성피로, 신경마비, 사지감각 저하, 우울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호아타요법을 개발한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음전하를 띤 정전기를 발병 부위에 흘려보내면 손상된 신경줄기를 따라 정전기가 전달돼 신경의 감각전달능력이 정상화되고 신경세포가 튼튼해져 대상포진의 빠른 쾌유나 후유증으로 인한 통증 개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호아타는 병·의원이나 가정에서 통증 억제 및 물리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피적전기신경자극기(TENS), 이른바 ‘저주파치료기’보다 더 깊숙한 부위까지 전기를 흘려보내 효과가 더 오래 지속되고, 세포 대사 자체를 활성화해 재발까지 억제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저주파치료기는 피부에 전기패드를 붙인 뒤 피부 속 감각신경 가닥을 전기적으로 자극해 뇌로 가는 통증신호를 차단하는 의료기기다.

심영기 원장은 “대상포진은 당장 완치됐더라도 생활습관이 불규칙하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며 “평소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안정을 취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식사요법, 운동요법, 영양수액요법을 적절히 병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대상포진 합병증을 6개월 이상 방치하면 만성통증으로 바뀌어 불치병이 되기 쉬우므로 발병 즉시 표준치료와 호아타요법을 병행해야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수정 기자 crystal@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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