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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 공 던진 트럼프…파월 입에 주목하는 시장

입력 2019-08-20 14:22   수정 2019-08-20 14:23
신문게재 2019-08-2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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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난 2017년 11월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함께 걷고 있는 모습. (AFP=연합)

 

미국 대통령 트럼프의 새로운 적이 등장했다. 내년 재선 도전을 앞둔 그에게 ‘경기침체 가능성’이라는 치워야할 장애물이 생긴 것이다.

여기저기서 울리는 경기침체 경고음은 지난 대선 슬로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 이어 내년 대선 슬로건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를 들고 나온 트럼프에게 최대 위협으로 떠올랐다. 이에 연일 강한 미국 경제를 강조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대비책으로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QE)를 압박한다.



이는 역설적으로 세계 최강 미국경제 조차도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경제를 둘러싼 우려가 증폭된 것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과 2년물 수익률이 지난 2007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 역전되면서다. 당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하루 새 800포인트 넘게 하락하며 올해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1960년대 이후 7번의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이 있었고, 이후 평균 1년3개월 만에 경기침체가 일어났다는 통계는 경기침체 우려를 키웠다.

이코노미스트들의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미 경제전문가 2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4%는 오는 2021년까지 미국이 경기침체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침체 전조를 판단하는데 경제학자보다 낫다는 레저용 차량(RV)의 출하량은 올해 상반기에 21만658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 급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일자리와 경제를 자신의 대통령직 중심에 둔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가 침체로 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며 “(경기)침체는 성장하는 경제와 끝없는 일련의 ‘경제승리’ 위에 구축한 ‘트럼프 브랜드’에 엄청나게 파괴적인 것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강한 경제는 공화당 소속 대통령에게 내년 재선 전망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백악관 참모들도 경기침체를 분명한 위협요인으로 인식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아마도 약간의 양적완화와 함께 기준금리가 최소 1%포인트 인하되어야 한다”면서 “만일 그것이 실현되면 우리 경제는 더욱 좋아질 것이고, 세계 경제도 대단히 빨리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제롬 파월(연준 의장)과 연준의 대단히 충격적인 비전 부족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는 매우 강하다”면서 “민주당은 내년 대선을 목적으로 경제가 나빠지도록 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매우 이기적이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의 달러는 매우 강해 세계의 다른 곳을 심히 해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가 강하다고 연신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양적완화까지 거론한 그의 발언은 오히려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가 파월에게 ‘양적완화’의 공을 던지면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오는 23일 와이오밍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연설에 나서는 파월 의장의 입으로 쏠리고 있다. 파월의 이번 연설은 미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가운데 예정된 것이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파월이 이번 연설에서 오는 9월 0.25%포인트 수준으로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신호를 발신하면서,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장기적 연쇄 금리인하의 시작이 아니라 중간 사이클 조정(mid-cycle)”에 불과하다고 할 것이냐, 아니면 트럼프의 요구처럼 본격적인 완화의 신호탄을 쏠 것이냐이다.

WSJ은 “파월 의장이 경기둔화와 성난 대통령 사이에 끼었다”며 “그의 재임기간 중 가장 위험한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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