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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北과 실무협상 재개 준비 돼 있어…러시아 대사로 안 간다”

입력 2019-08-21 14:42
신문게재 2019-08-22 4면

악수하는 이도훈 본부장과 비건 미 국무부 대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21일 북한이 신호를 주는 대로 실무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끝났다고 밝혔다. 또 미 조야에서 자신이 주 러시아 미국대사 후보로 거론돼 던 것에 대해서도 대북 업무에 집중할 것임을 강조하며 거부할 것임을 내비쳤다.



비건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가진 뒤 기자들을 만나 “내가 (러시아)대사직을 맡기 위해 현재 (대북특별대표)직을 그만둘 것이라는 소문을 해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에서의 외교업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북한과 관련해 진전을 만드는데 집중할 것”며 “북한의 카운터파트(대화 상대방)로부터 (소식을) 듣는 대로 실무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간 비건 대표가 미국의 러시아 주재 대사로 갈 것이라는 보도가 미국 언론에서 잇달아 나왔는데, 이날 비건 대표의 발언은 그것을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비건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난 6월 30일 판문점 회동 뒤 “트럼프 대통령은 나와 나의 팀에게 (작년 6월12일 나온 북미정상의) 싱가포르 합의를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실무협상 재개의 임무를 맡겼다”면서 “나는 이 중요한 임무에 완전히 전념해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미 수석대표는 이날 협의에서 북미 실무협상 조기 재개 방안을 논의하고 협상 전략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한의 잇단 단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북한이 강하게 반발해 온 한미연합훈련이 종료된 전날 일본을 거쳐 방한했다. 이에 따라 방한 기간 판문점 등에서 북측과 접촉할 가능성도 제기돼 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트위터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미연합훈련이 끝나자마자 협상을 재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친서를 보내왔다고 공개한 바 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예방해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 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22일에는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을 만날 예정이며, 이후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한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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