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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도 두 손 든 코오롱생명과학…주가 5분의1로

10만원→2만원…‘인보사’ 허가취소 등 불확실성 탓
의견 ‘한정’ 한영회계법인 “자산·손익 충분히 못 봐”
관리종목 지정…코스닥150에서 빠져 추종자금 줄어

입력 2019-08-22 16:27

코오롱생명과학, 투약 환자 안전관리 종합 대책 발표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오른쪽)가 지난달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 환자 관리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연합)

 

코오롱생명과학에 회계사도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고, 10만원 가까이 하던 주가는 5분의 1로 떨어졌다.



22일 코스닥시장에서 코오롱생명과학은 2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월 14일 9만3500원까지 오르며 연고점 찍은 데 비하면 77.75% 고꾸라졌다.

지난 16일에는 1만3150원까지 내렸다. 52주 최저가다. 5개월 만에 85.94%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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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거래소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16일 코오롱생명과학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지정 사유는 반기보고서 검토(감사)의견 ‘한정’. 코오롱생명과학은 상반기 재무제표에 대해 한영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 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을 받았다고 14일 공시했다. 한영회계법인은 이번 반기 발생한 자산손상을 시사하는 사건이 전기말 재무제표 재고자산·개발비·유형자산에 미치는 영향, 관련 손익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거래정지 중인 코오롱티슈진의 지분증권과 이를 기초자산으로 평가한 파생상품부채도 충분히 알 수 없었다고 했다.

거래소는 관리종목에 지정된 코오롱생명과학을 코스닥150·코스닥150기술주·코스닥150생명기술 지수에서 뺐다. KRX300·KRX300헬스케어·KRX헬스케어·KRX거버넌스리더 지수에서도 제외했다.

코오롱생명과학 매수세가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15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는 약 3조원”이라며 “코스닥150지수에서 코오롱생명과학이 차지하는 유동 시가총액 비중은 0.1073%”라고 말했다. 지수를 통해 코오롱생명과학을 사왔던 자금이 32억원 정도 빠질 것이라는 얘기다.

코오롱티슈진의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영향을 줬다. 6월 말 기준 코오롱생명과학은 코오롱티슈진 지분 12.58%를 갖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약품 성분이 바뀌었다며 인보사의 품목 허가를 취소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품목 허가 취소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회사는 여기 불복해 항고장을 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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