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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다저스 불펜 "이래서 월드시리즈 잡겠나”… 얀선 또 블론세이브

입력 2019-08-22 16:23

Blue Jays Dodgers Baseball <YONHAP NO-2438> (AP)
LA 다저스의 켄리 얀선이 또 블론 세이브로 불을 질렀다. 다저스의 불펜은 최근 선발투수의 리드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는 사례가 많아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그 어느 때보다 월드시리즈 우승에 가깝다는 다저스가 유일한 아킬레스건 ‘불펜’ 때문에 또 속앓이를 했다. 이대로라면 월드시리즈는 커녕 내셔날리그 결정전에서도 마음 놓을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LA다저스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에서 맥스 먼시의 연장 10회 말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진땀승을 거두었다.

다저스는 우완 신예 ‘파이어볼러’ 워커 뷸러가 7이닝 동안 단 5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역투했지만 마무리 켄리 얀선이 또다시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불을 질렀다. 얀선은 1대 0으로 앞선 9회 초 1사 무사 상황에서 로디 텔레스와 풀 카운트 승부 끝에 우중월 홈런을 얻어맞았다. 벌써 올 시즌 6번째 블론세이브다.

영건 뷸러의 승리를 날려보낸 것은 물론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치며 연장까지 승부를 펼쳐야 했다. 먼시의 시즌 33호 끝내기 홈런이 없었다면 얀센이 또 실점을 기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한 때 다저스가 철벽 마무리였던 켄리 얀선은 올 들어 유난히 약화된 모습이다. 지난 10일(한국시간)에도 애리조나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뷸러의 6이닝 무실점 쾌투를 날려버리며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었다. 뷸러와 지독한 악연인 셈이다.

이날 다저스는 8회까지 2점 차로 리드하고 있었지만 9회 초 마지막 수비에서 마무리 얀선이 선두 타자에 좌전 안타를 내준 뒤 카슨 켈리에게 중월 투런 홈런을 내주는 등 극도의 부진함으로 보이며 패전 투수가 된 바 있다.

얀선의 최근 부진이 얼마나 걱정스러웠는지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난 16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방문 경기에서는 팀이 7대 13으로 뒤지고 있던 8회 말에 얀선을 마운드에 올리기도 했다.

얀선은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가지 3시즌 연속 올스타에 선정되었을 정도로 메이저 리그 최정상의 마무리투수였다. 하지만 올 시즌 그의 평균 자책점은 4점 안팎에 이를 정도다. 마무리로선 상상할 수 없는 수치다.

다저스 내 등판 경기 수도 전체의 40% 안팎에 그칠 정도로 부진하다. 소화 이닝 수도 2015년 이후 가장 적은 페이스다.이닝을 던지게 된다. 그만큼 감독의 신뢰를 상당부분 잃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다저스는 최근 꽤 점수 차가 나는대도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불펜진의 방화로 패배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다.

가장 최근에는 19일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 경기에서 1회초 대거 3점을 뽑으며 기세를 잡았다가 3대 1로 앞선 5회부터 바톤을 이어받은 불펜진이 대량 실점하면서 3대 5로 역전패했다.

비록 승리하긴 했지만 지난 달 21일 클레이튼 커쇼가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6회까지 6-0까지 벌려 놓았던 경기를 불펜진이 동점까지 허용하며 팬들의 애간장을 태우기도 했다.

다저스의 현 선발진은 CBS 스포츠가 “메이저리그 역대 10위”라고 평가했을 만큼 막강하다. 현역으로는 잭 그레인키가 있는 휴스턴 선발진(역대 3위)에 이어 2위다.

류현진이 잠시 주춤했지만 12승 2패에 평균자책점 1점대 중반으로 여전하며 워커 클레이턴 커쇼가 어느 덧 13승 고지에 올랐고 뷸러와 리치 힐, 마에다 겐타 등이 모두 다른 팀에서의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불펜진이 지금처럼 느닷없이 툭하면 대량 실점하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게 되면, 다저스의 월드 시리즈 우승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올 시즌 트레이드 시장에서 불펜 강화에 실패했기 때문에 죽으나 사나 얀선을 포함한 현재의 불펜 진이 살아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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