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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미술①] 순수와 상업 경계 허문 21세기 앤디워홀 ‘카우스’

예술가가 만든 장난감, 低價 매력적
BTS가 사랑한 카우스의 ‘드림 토이’
대표 스트리트 미술…명품 이미지도

입력 2019-08-26 00:46

Holiday Hong Kong Plush
KAWS, Holiday Hong Kong Plush(3점), 아트상품 혼합재료, each 24×10×50(h)㎝, limited edition, 2019. (사진=케이옥션)

 

카우스(Kaws)의 아트상품은 요즘 어른들의 ‘드림토이(Dream toy)’다. 방탄소년단 RM과 제이홉이 수집하면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한 미술 디렉터는 “카우스, 뱅크시와 같은 작가의 스트리트 미술작품(street art works)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술경매시장에도 디지털 바람이 불면서 젊은 콜렉터가 많이 유입되기 시작한 것과 관련이 있다. 글로벌 보험사 히스콕스의 ‘2019년 온라인 예술품 거래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을 통한 예술품 판매는 지난 2013년 15억700만 달러에서 지난해 46억3600만 달러로 약 3배나 급성장했다.

글로벌 온라인 미술매체 아트시 사이트를 방문하는 고객 대다수는 온라인 거래에 익숙한 45세 미만으로 알려졌다.

예술가에 의해 만들어진 장난감으로 50개에서 2000개 한정으로 만들어진 아트토이는 대표적인 스트리트 미술작품이다. 명품 이미지에도 다른 예술작품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 큰 매력으로 꼽힌다.

아트상품은 케이옥션과 서울옥션 등 우리나라 미술경매사에서 개최하는 온라인경매에도 종종 등장한다.

일례로 케이옥션이 지난 10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자선+프리미엄 온라인 경매’에는 카우스의 아트상품 5점이 출품돼 모두 낙찰됐다. 그중 카우스의 아트상품 ‘KAWS BFF(Blue)’는 60만원, ‘Holiday Hong Kong Plush’(3점 세트)는 13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kaws_album
KAWS, The KAWS Album, 2005. (사진=sotheby‘s hompage)

 

눈에 검은색 ‘X’가 그려진 캐릭터로 유명한 카우스는 ‘21세기의 앤디워홀’로 불릴 만큼 큰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다.

카우스가 미술평단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4월1일 홍콩에서 열린 소더비(Sotheby’s) 경매에서 그의 작품 ‘카우스 앨범(The KAWS Album)’이 시작가(약 9억원)의 18배가 넘는 약 167억원에 낙찰되면서다.

‘카우스 앨범’은 미국의 인기 캐릭터 심슨 가족을 아크릴 물감으로 캔버스에 그린 작품이다. 여기서도 카우스의 시그니처 ‘X’ 모양 눈을 볼 수 있다.

평단((評壇·비평가의 사회)에서는 카우스가 일으킨 센세이션(sensation)을 두고 ‘일시적인 이벤트다’, ‘새로운 흐름이다’ 등의 상반된 평가가 나온다.

다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미술계의 그늘진 영역으로 치부되던 스트리트 아트가 카우스와 같은 작가에 의해 미술시장의 중심에 우뚝 서게 됐다는 것이다.

카우스는 순수미술과 상업미술, 럭셔리와 대중성 등 반대말로 여겨졌던 개념의 경계를 허물어뜨리고 있다. 그는 최근 럭셔리 브랜드 ‘디올’, 대중적인 브랜드 ‘유니클로’ 등과 콜라보하기도 했다.

한 예술가의 작은 걸음이 세계예술시장에서 선과 면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다음 편에서도 글로벌 미술시장을 움직이고 있는 스트리트 미술작가에 대해 소개하겠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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