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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초고령화 사회, 일본의 신(新)풍경…樂이 바로 藥이다

[채현주의 닛폰기] 노인 돌봄·치료 서비스 新풍경

입력 2019-09-02 07:00   수정 2019-09-01 15:24
신문게재 2019-09-0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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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심디)

 

도쿄도에 사는 다케노부 도모코(77)씨는 올 봄부터 시간 공유 대행 서비스를 통해 젊은 친구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있다. 요리부터 식사, 설거지까지 저녁 3시간 가량을 이들과 함께 즐기며 보내고 있다.

일본의 심디(Simdy)사가 지난해 11월 선보인 60세 이상의 시니어를 대상으로 함께 요리하고 식사하는 파밀(FAMEAL)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1년 전 남편을 잃고 홀로 살고 있는 다케노부씨의 자녀들이 이 서비스를 신청해 이용하고 있다.


◇ ‘함께 즐거움을 보낸다’ 시간 공유 서비스

파밀 서비스는 집에서 식사하고 싶지만 함께 먹을 사람이 마땅치 않은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직원이 방문해, 함께 장을 보고 요리할 수 있으며 식사와 설거지도 함께 할 수 있다. 기본 3시간 기준 요금은 8000엔(8만원)이다. 시간을 연장할 경우 추가금이 부과되며 교통비는 별도다.



시니어 시프트 시장에서는 통상 복지·간호를 주축으로 한 비즈니스가 대부분이었다.



심디사 측은 “간병이 필요하지 않는 건강한 시니어층도 많이 있어 포지티브 한 서비스가 많아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파밀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며 “고령사회를 맞아 홀로 식사하는 시니어가 더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비스 이용자가 자택에서 함께 요리하고 먹는다는 것 자체가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이라며 “시니어층이 진심으로 기뻐할 수 있는 시간을 공유하는 서비스를 지향한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향후 서비스를 활성화시켜 젊은층 또는 중장년층과 대화를 원하는 시니어를 연결하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 계획이다. 서비스 요금은 수수료를 제외하고 젊은이에게 돌아가는 방식이다.



고령화는 이제 세계적인 추세다. 전세계적으로 고령화 산업은 미래 성장산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특히 우리보다 고령화를 먼저 겪은 일본에선 다양한 시니어 비즈니스가 생겨나면서 미래의 신성장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일본의 고령 문화는 이미 오래 전부터 시행착오를 거듭해 발전하고 있으며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첨단기술을 접목시킨 비즈니스부터 고령자들의 감성을 자극시키는 비즈니스까지, 초고령화 사회 일본에선 시니어 비즈니스들이 더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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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 가라오케로 지역사회 살린다

시니어들 사이에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중 하나가 가라오케(노래방 기기) 비즈니스다. 가라오케가 시니어들의 신체적 건강 뿐 아니라 뇌기능 활성화 등 정신건강을 유지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은 노인복지시설이나 고령자 주택 등에 ‘가라오케 간병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고 있을 정도다. 도쿄 인근의 기요세시 등은 고령자 간병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가라오케를 활용한 간병교실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도 했다.

가라오케 간병 시스템은 일본 가라오케 기기 제작업체가 만든 것으로, 최대 400여개의 프로그램이 담겨 있다. 시니어들이 젊었을 때 인기를 끌었던 추억의 노래부터 장르별로 다양하게 내장돼 있다.

가라오케가 시니어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는 것은 노래에 따라 율동 프로그램이 설계돼 있다는 점이다. 댄스 음악에 맞는 스텝, 손뼉 치는 율동, 타월을 이용한 가요 체조 등 다양하다.

이 프로그램은 음악치료사, 요가전문가, 의사 등이 치매 예방·재활에 효과가 있도록 감수해 의학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노래방 기계 전문기업인 다이이치코쇼가 2001년부터 노래방 기계에 시니어를 위한 음악, 건강 관련 운동서비스를 접목한 사업을 시작하면서 확산됐다. 최근 일본 전국의 지자체가 잇따라 도입한다는 것은 그 만큼 효과가 입증됐다고 볼 수 있다.

일본 가라오케 사업자협의회에 따르면 가라오케 간병 프로그램은 신체적 건강은 물론 함께 체조하고 즐길 수 있는 장점 등이 있어 지역사회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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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 ‘화장하는 시니어’… 기쁨을 서비스하라

최근 간병미용치료가 노인 요양시설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메이크 테라피’, 화장요법이 각광을 받으며 떠오르고 있다. 메이크 테라피는 심리 카운슬링 기법과 화장을 조합한 요법으로, 화장으로 기쁨을 얻게 해 정신적 치료 효과를 기대하게 하는 것이다.

일본 대표 화장품 브랜드 시세이도는 2013년 전국 노인요양시설, 각종 센터 등에 화장요법 정규 강좌를 개설해 메이크 테라피를 전파하기 시작했다. 3년 만에 400개 정도의 노인 시설에서 약 3만명이 넘는 고령 여성이 이 화장요법 강좌를 받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세이도는 1990년대 중반 도쿠시마현의 한 병원과 협력해 고령 여성들을 대상으로 화장을 통한 심리치료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화장 치료로 90% 이상의 할머니가 표정이 밝아지고, 심지어 치매가 개선된 환자도 나올 정도로 큰 효과를 얻었다.

메이크 테라피 효과는 화장을 하지 않던 고령 여성들이 화장을 하면서 긍정 마인드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주변의 “예뻐졌다” 등의 즉각적인 반응이 자신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긍정적인 마음을 배가시키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또 화장을 하면서 순서 등 화장법을 생각하게 된다는 것과 손에 느끼는 촉감은 뇌에 큰 자극이 되는데 치매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미즈호 정보종합연구소는 화장요법으로 간병비용을 1인당 연간 1만5000엔(15만원) 정도를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엔 화장요법 효과가 확산되면서 일부 대학에서는 이와 관련된 정규 과목이 생겨나는가 하면, 민간 메이크 테라피 센터도 많이 생겨나는 추세다. 일본 정부도 노인 건강수명을 늘려주는 유망 사업으로 지정해 지원하고 있다. 

 


◇ 최첨단 기술 접목한 ‘노인 돌봄 서비스’ 주목

고령화를 겪는 일본에선 시대에 걸맞는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눈길을 끄는 건 독거 노인을 위한 IOT(사물인터넷) 기술이 접목된 서비스다. 히타치 그룹 계열사인 히타치컨슈머 마케팅사는 올해 4월 독거 노인들의 활동 등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도시테루’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홀로 사는 부모를 둔 자녀들 입장에서 부모가 늘 걱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 이런 자녀들의 걱정을 덜기 위해 개발된 서비스로, 활동 센서 등을 방에 설치해 고령자의 활동량 등을 확인해 준다. 아울러 생활리듬이나 수면시간 등의 정보를 분석한 건강 정보도 제공하고 있으며, 24시간 이상 활동이 없을 땐 가족에게 상황을 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밖에 일본의 센스케어사의 ‘I Care You’도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서비스다. 일본 최초의 간호 도우미 매칭 플랫폼으로, 방문 가능 지역이나 시간에 맞춰 도우미를 찾을 수 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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