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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매력적인 캐릭터에 ‘신선함’ 더하기! 뮤지컬 ‘벤허’ 민우혁, ‘헤드윅’ 전동석

[문화공작소]조승우, 오만석, 유준상, 박은태 등 초연배우들이 견고하게 쌓아올린 매력적인 캐릭터에 ‘신선함’을 더하는 ‘벤허’의 민우혁과 ‘헤드윅’의 전동석
‘지킬앤하이드’ 15주년 장기 공연에 새로 합류해 독특한 캐릭터 해석으로 사랑받은 배우들

입력 2019-09-04 07:00   수정 2019-09-04 17:06
신문게재 2019-09-0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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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는 캐릭터에 ‘신선함’을 더한 의외의 캐스팅으로 호평 받고 있는 뮤지컬 ‘헤드윅’ 전동석(왼쪽)과 벤허‘의 민우혁(사진제공=쇼노트, 뉴컨텐츠컴퍼니)

 

선과 악을 오가며 고뇌하는 인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뮤지컬 ‘지킬앤하이드’(9월 15일까지 샤롯데씨어터), 수차례 영화화됐던 루 월러스(Lew Wallace)의 1880년작을 바탕으로 한 ‘벤허’(10월 13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잃어버린 반쪽을 찾기 위해 길 위에 선 록밴드 앵그리인치의 트랜스젠더 보컬의 성장극 ‘헤드윅’(11월 3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매력적인 캐릭터들, 보편적인 메시지, 귀를 사로잡는 넘버와 음악들, 화려한 영상과 무대 그리고 이들에 완벽하게 녹아드는 배우들의 향연으로 만듦새를 견고히 하는 데 있다. 이들 중 캐릭터는 초연부터 함께 해온 배우들의 거의 완벽에 가까운 구현에 꾸준히 사랑받고 있기도 하다.  

 

민우혁
뮤지컬 ‘벤허’의 민우혁(사진제공=뉴컨텐츠컴퍼니)

15주년을 맞은 ‘지킬앤하이드’, 14년째 한국 관객을 만나고 있는 ‘헤드윅’ 그리고 단 두 시즌만에 한국은 물론 중국 투자자들을 사로잡은 ‘벤허’에는 조승우, 오만석, 유준상, 박은태 등 ‘어마무시한’ 초연 배우들의 활약이 있었다. 


더불어 한국 뮤지컬산업만의 특징인 더블, 트리플, 쿼드러플 캐스팅으로 색다른 재미를 더하며 작품의 매력과 완성도를 견고히 해왔다.



그렇게 초연부터 견고하게 쌓아올린 매럭적인 캐릭터에 ‘신선함’을 더하는 배우들이 최근 고연 중인 ‘벤허’의 민우혁과 ‘헤드윅’의 전동석이다.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상반기까지 진행된 ‘지킬앤하이드’ 15주년 장기 공연에 새로 합류해 독특한 캐릭터 해석으로 사랑받은 배우들이기도 하다. 이들의 활약은 관객들의 또 다른 선택지로 작용한다.

‘벤허’의 민우혁은 2017년 초연에서 유다 벤허의 친구이자 라이벌인 메셀라로 출연했다 역할을 바꿔 재연 무대에 오르고 있다.



‘벤허’는 지난해 한중 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인한 한한령(限韓令)에도 중국의 문화콘텐츠 전문 제작·투자사로부터 100만 달러를 투자받은 작품이다. 한중일에서 사랑받았던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왕용범 연출·이성준 음악감독 콤비작으로 한국 공연에 중국 투자가 이뤄진 대극장 작품 최초의 사례였다.

서기 26년 로마의 박해로 신음하는 예루살렘을 배경으로 귀족 유다 벤허(민우혁·박은태·카이·한지상, 이하 관람배우·시즌 합류·가나다 순)가 숱한 고난을 이겨내고 자신의 길로 나아가는 여정을 따른다. 그 여정에는 신분에 대한 트라우마로 친구 벤허를 배신하는 메셀라(박민성·문종원), 변함없는 사랑과 지지를 보내는 에스더(김지우·린아)와 그의 아버지 시모니테스(홍경수), 양아버지 퀸터스(이병준·이정열), 어머니 미리암(임선애·서지영), 티토(선한국, 아역 이지훈·이윤우), 로마 총독 빌라도(이정수) 등이 함께 한다.  

 

벤허 민우혁
뮤지컬 ‘벤허’의 민우혁(사진제공=뉴컨텐츠컴퍼니)

 

의롭고 선량하며 너그러운 귀족이었지만 친구의 배신으로 밑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벤허는 스스로의 정체성,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 친구 등에 대한 애틋함 등으로 고뇌하는 캐릭터다. 때론 유약하고 또 때론 심사숙고하는 고뇌하는 ‘지식인’ 이미지의 벤허에 대해 민우혁 스스로도 “체격도 그렇고 운동선수 출신 특유의 강함으로 그간 거칠고 직접적이고 힘을 빼고는 할 수 없는 역할들을 주로 해왔다. 그간의 역할과는 결이 다른 유다 벤허를 연기하면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움츠러들기도 했다”며 “강력한 메셀라와 고뇌하고 흔들리는 벤허의 이미지가 너무 달라 초연 때와 겹쳐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토로할 정도였다.

그의 걱정과는 달리 민우혁의 벤허는 초연배우들이 구축한 캐릭터의 매력에 ‘신선함’을 덧칠하며 호평받고 있다. 영화, 뮤지컬 등 모든 ‘벤허’ 콘텐츠의 시그니처인 전차경주를 비롯해 불꽃 튀는 검투, 노를 젓는 노예들 등의 장면에서 보다 강력한 에너지를 쏟아낸다. 더불어 뮤지컬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적었던 초연에 14곡의 넘버, 브릿지 선율 등을 추가하면서 풍부해진 음악적 요소들이 보컬 민우혁이 가진 재능과 매력을 한껏 끌어올리기도 한다. 

 

[헤드윅] 2019 공연사진_헤드윅 역_전동석 2 (제공.(주)쇼노트)
뮤지컬 ‘헤드윅’의 전동석(사진제공=쇼노트)

 

배우에 따라 전혀 다른 극이 되는 ‘헤드윅’의 전동석은 캐스팅 발표 당시 ‘의외’라는 평이 대부분이었던 배우다. 그간 전동석은 ‘황태자 루돌프’의 루돌프, ‘팬텀’의 팬텀, ‘엘리자벳’의 죽음, ‘마리 앙투아네트’의 페르젠, ‘노트르담드파리’ 그랭구아르 등 귀족 혹은 왕족으로 주로 분했다. 화려한 앙상블, 고음으로 내지르는 넘버들 등과 함께 하며 사랑받아온 배우가 오롯이 혼자 극을 이끌며 섬세한 감정표현, 뇌쇄적인 춤사위, 관객 및 동료 배우들과의 긴밀한 호흡 등을 소화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헤드윅’은 자칫 헤드윅(전동석·오만석·마이클리·정문성·윤소호·이규형)의 돌발 행동들이 여장남자의 파란만장한 삶을 희화화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는가 하면 관객·동료배우들과는 동떨어진 원맨쇼로 전락할 위험요소를 지닌 작품이다. 이에 헤드윅이 전하는 유쾌함, 19금 도발 등과 그 어떤 구분도 뛰어넘는 한 인간으로서의 고뇌, 진정한 자아 찾기를 위한 절실함 등 사이에서 절묘한 줄타기가 무엇보다 중요한 작품이기도 하다.

우려 반 기대 반으로 무대에 선 전동석의 헤드윅은 그야 말로 ‘신선한 충격’이다. 의외의 섬세함과 그 누구보다 거대한(?) 외형,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자연스럽고 능수능란한 몸놀림, 능청스러운 관객·동료 배우들과의 소통 등이 충격에 가깝다는 평이다. 그렇게 ‘무모한 도전’처럼 보였던 ‘헤드윅’ 호평으로 배우 전동석의 10주년은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하며 빛을 발하고 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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