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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펀드, ‘은행’말고 꼭 증권사에서 투자하세요”

입력 2019-09-05 14:38   수정 2019-09-05 14:39
신문게재 2019-09-06 19면

작은거
금융증권부 이정윤 기자

“펀드, ‘은행’ 말고 꼭 증권사에서 투자하세요.” 경력 25년의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투자 조언을 하며 당부한 말이다.


최근 은행과 증권사에서 판매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상품에서 대규모 원금 손실 발생이 예상되고 있다. 각국의 국채 금리가 최저로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은 원금 보존은커녕 투자금 전부를 잃을 위기에 처한 것이다.

DLF는 증권사에서도 팔았다. 하지만 판매잔액의 99%가 우리·하나은행 등 은행권에서 팔렸다. 은행은 증권사보다 압도적인 영업점을 갖췄기 때문에 펀드 판매의 주요 채널로 활용된다.



펀드는 원금을 지키지 못할 수 있는 고위험 금융상품이라 펀드투자상담사 등 자격증을 갖춘 전문인력이 펀드의 구조와 리스크에 대해 꼼꼼히 설명하도록 돼 있다. 물론 은행에서도 이런 자격을 갖춘 직원들이 판매하지만, 여신과 수신이 주 업무인 은행에서는 아무래도 금융투자를 우선순위로 하는 증권사보다는 전문성이 덜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만들어진 ‘도드-프랭크 법’으로 은행들이 파생상품을 판매하는 걸 금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은행에서 파생상품을 파는 것 자체를 금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고령의 투자자에게 금융상품을 팔 경우 지식과 재산, 건강상태 등을 고려토록 하고 투자자의 투자성향도 분석하게 돼 있다. 그러나 치매 노인에게도 판매하고 투자성향 조작, 위험 인지 설명 미흡 등 불완전 판매에 대한 각종 의혹이 커지고 있다.

길을 걷다 보면 웃는 얼굴의 은행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로 안전한 상품을 판매할 것이란 은행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다. 한여름에는 더위를 식힐 수 있고, 비가 오면 우산을 내어주기도 하던 은행의 뒷모습을 본 것 같아 씁쓸하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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