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위터
  • 페이스북
  • 검색
  • 전체메뉴

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대기업 인채채용시 AI 활용 확산

입력 2019-09-08 12:23   수정 2019-09-08 15:55
신문게재 2019-09-09 5면

9_면접관

 

“급한 업무가 생겨 휴가를 미뤄달라고 팀장이 부탁했다. 어떻게 할 것인가?”

인공지능(AI)이 칸막이 너머로 질문을 던지고 이 질문에 무작위로 사람이 답을 한다. 지원자가 면접장에 설치된 웹캠을 통해 대답하면 AI는 표정과 음성, 문장에 사용하는 단어 등의 정보를 분석한 뒤 기업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와 역량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적합도를 산출한다. 수많은 질문을 던져 지원자의 반응을 보는 방식이다.



이처럼 AI를 활용한 채용 프로그램이 확산되고 있다. 서류나 면접 전형에서의 비용 절감을 노리는 국내 주요 대기업은 물론이고 젊은 구직자들의 활발한 참여를 원하는 스타트업들도 채용 과정에 AI를 활용하는 일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 롯데그룹, SK그룹 등이 채용 절차에 AI를 도입했다. KT는 올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때 AI 시스템을 처음 도입한다. 채용 절차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AI 시스템은 자기소개서를 분석해 지원자의 직무와 인성 부합도 등을 평가하고 표절 여부 등을 검수하게 된다. 국민은행도 지난해 은행권 최초로 AI 면접을 도입했다. 채용의 공정성을 높이고 채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적 물적 제한을 보완하기 위한 방안이다.

롯데그룹 역시 지난해 상반기 공채부터 AI를 채용에 활용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과 국내 언어처리 전문기업이 함께 개발한 AI 시스템을 입사지원자의 자기소개서 심사에 활용하고 있다. AI는 서류전형에서 ‘인재상 부합도’, ‘직무 적합도’, ‘표결 여부’ 등 세 가지 방향으로 지원서를 분석해 지원자가 조직과 직무에 어울리는 우수인재인지 판별하는 데 도움을 준다.



SK이노베이션은 AI에 기반한 상담 챗봇(chatbot)으로 지원자들을 응대한다. 지원자들은 전형 일정, 인재상, 직무소개, 자격요건, 복리후생 등 게시판에서 일일이 찾아보거나 회사 측에 직접 문의하지 않아도 챗봇을 통해 편리하고 빠르게 알아볼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각각의 채용담당자는 보는 시각도 다르고 뒤로 갈수록 대충 보는 경우도 발생하는데 AI분석은 일관된 기준을 적용해 객관적 평가가 가능하다”며 “인력과 비용이 부족한 기업에게도 AI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다양한 개성을 가진 구직자들을 하나의 잣대로만 평가하게 되면 오히려 적합한 인재를 찾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AI 면접이 채용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과장되게 크게 웃어야 한다’, ‘기업 핵심가치를 담은 단어를 반복해 말해야 한다’는 등의 요령을 담은 게시물이 많아지고 있다. AI가 표정, 맥박, 목소리, 어휘 등을 분석하기 때문에 반복 연습이 상당히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지원자들 사이에선 “이제는 취업할 때 AI 맞춤 연기공부까지 해야 하느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에서도 AI 면접을 합격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잣대로 활용하기보다 지원자를 다각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추가적인 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지봉철 기자 janus@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브릿지경제 핫 클릭

   이 기사에 댓글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