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위터
  • 페이스북
  • 검색
  • 전체메뉴

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데스크 칼럼] '불확실성의 시대'를 버티는 법

입력 2019-09-10 14:34   수정 2019-09-10 14:36
신문게재 2019-09-11 23면

20190730010010049_1
이형구 생활경제부장

바야흐로 불확실성의 시대다. 미·중 무역분쟁은 글로벌 관세전쟁으로 확대되며 한국과 같이 교역으로 먹고 사는 나라의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노딜브렉시트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과거사 문제에서 시작된 한·일간 분쟁도 경제전쟁으로 번지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심지어 날씨마저 계절의 경계를 무시하고 있다. 올 여름 큰 더위없이 지나가다 했더니 추석을 코앞에 둔 지금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제학에서 ‘불확실성의 시대(The Age of Uncertainty)’라는 말을 처음으로 사용한 갤브레이스 교수는 1978년에 펴낸 동명의 책에서 ‘과거처럼 우리에게 확신을 주는 경제이론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경제학은 자본주의가 시작된 이후 호황→침체→불황→회복이라는 경기순환이 일정한 주기를 두고 반복하는 것을 상식으로 여겨왔다.

갤브레이스 교수는 1970년대 오일 쇼크로 인해 경기가 불황임에도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 플레이션’ 현상을 보며 이같은 경기순환론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됐다는 의미에서 ‘불확실성의 시대’라는 말을 사용했다. 하지만 그 후 40여년이 지난 지금 자본주의는 글로벌화와 정보화로 인해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예측을 허용하지 않는 새로운 ‘불확실성의 시대’를 맞고 있다.



21세기들어 경기 순환은 호황과 회복 국면은 점점 짧아지고 침체와 불황은 장기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1년에도 몇 번씩 불규칙적으로 경기 순환이 일어나면서 유독 침체와 불황이 겹치는 복합 불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금 한국경제도 이 같은 국면에 처해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연초 2.5%에서 지난 7월 2.2%로 하향조정했다.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도 8일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제시해 종전보다 0.3%포인트 낮췄다. 이같은 경제성장률 전망은 3분기와 4분기에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역시 수입(소득)이 적고, 규모가 작은 하위 계층이나 기업, 국가다. 실물 경제에서는 중소자영업자들과 중소기업, 증권시장에서는 개미라 불리우는 개인투자자들, 글로벌 시장에서는 기술 수준과 생산성이 떨어지는 개발도상국들일 것이다. 홍남기 부총리가 최근 ‘글로벌 변동성이 커지면 개발도상국에 더 큰 시련을 줄 수 있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개미와 중소자영업자들이 이같은 불확실성에서 살아남는 비결은 무엇일까.

어떤 경영전문가는 히말라야를 오르는 등반가들의 ‘비박(Biwak)’ 에서 불확실성속에서 살아남는 단서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해발 6000m 이상의 고산을 오르는 등반가들은 텐트없이 밤을 새는 비박을 할 때 몸의 움직임은 최소화해 에너지를 아끼면서도 동사하지 않기 위해서 잠을 참는다. 즉 우리 장삼이사들도 불확실성속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각종 활동을 줄이고 단순화해 힘을 비축하는 한편, 상황변화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조언이 모든 이들에게 정답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지금 같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버티고 살아남기 위한 자신만의 요령이나 전략 하나쯤은 갖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형구 생활경제부장 scaler@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브릿지경제 핫 클릭

헬스플러스

       이 기사에 댓글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