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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문안通] 조국 청문회, 맞는 말도 틀린 말도 없었다

입력 2019-09-10 10:11   수정 2019-09-10 10:23
신문게재 2019-09-11 23면

2600여년 전 이탈리아의 정치가 겸 수학자인 피타고라스는 소리(音)에 숨어있는 비밀을 수학적으로 풀어내 정수(整數)로 만들었다. 이것이 지금 서양음악의 8음계다. 이 정수들 간의 균등한 비율에 따라 정해진 음을 순정율(Pure Temperament)이라고 한다. 순정율은 17세기까지 약 2200년 이상 서양음악의 기본 원칙이 됐다. 그러나 이 순정율은 여러 악기가 함께 연주하거나 조옮김을 할 때마다 기준이 되는 음을 다시 잡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즉 곡에 따라서 그리고 협주하는 악기에 따라서 ‘도’ 값을 다시 잡아야 했던 것이다. 이 문제점을 해결한 음악가가 바로 ‘음악의 아버지’ 요한 세바스찬 바흐 선생님이다. 바흐는 기존의 순정율 대신 음 간의 간격을 소수점 이하까지 세밀하고 균등하게 반영해 음의 기준점을 명확히 했다. 그것이 바흐의 평균율이다. 곡마다 악기마다 기준음의 높이가 달라질 수 있는 순정율 대신 불변의 기준점을 만든 것이다. 피아노의 ‘도’와 바이올린의 ‘도’가 수학적으로 같은 값을 갖게 된 것이다.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음계가 탄생했다. 바흐가 평균율에 근거해 1721년 작곡한 곡이 서양음악의 바이블로 불리는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이다. 바흐의 평균율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음악이 대중화 될 수 있었을까?

세상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기준점이 필요하다. 시대에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 그때그때 기준이 달라진다면 갈등만을 부를 뿐이다. 요즘 시대상황을 보면 평륜율이 아닌 순정율의 지배를 받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갈등구조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이번 조국 장관 청문회를 보면서 또 아쉬움이 남는다. 맞는 말도 없고 틀린 말도 없다. 쉽게 화합하기 어려울 것 같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는 단지 영화제목일 뿐이다. 항상 옳은 기준을 보고 싶다.



- 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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