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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재계 동반성장 훈풍, 추석맞이 이벤트일 수 없다

입력 2019-09-10 15:33   수정 2019-09-10 15:34
신문게재 2019-09-11 23면

협력사 쥐어짜기 등 부정적 인식이 일부 남아 있는 재계에 상생 경영의 훈풍이 불고 있다. NC, 뉴코아, 2001아울렛 등 도심형 아울렛을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은 추석을 앞두고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3000여 협력사를 동반성장 파트너로 보기에 가능한 일이다. 두산인프라코어처럼 협력사와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면 성과를 배분하겠다는 기업도 있다. 추석 명절을 훈훈하게 하는 소식이 꼬리를 물면서, 거대 자본으로 구성된 원청업체와 협력사의 불합리하고 일방적인 관계를 잠시 잊게 만든다.

이러한 사례들이 더 반가운 이유는 선도성, 시범성 때문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계열사들이 협력사 100여 곳의 우수 인재 채용 지원에 나서는 것도 상생 차원의 선례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상생펀드를 조성하고 GS그룹이 계열사별 맞춤형 지원을 펴는 것 역시 그렇다. 보다 구체적으로 원·하청 기업 간 체불예방 대책협의회를 만들어 상황을 공유하며 돕는 방법도 있다. 그 전에 임금 체불의 한 원인인 원청의 기성금 갑질부터 근절해야 한다. 역갑질 폐해도 심심찮은데, 하도급 격인 2차 협력업체가 1차 협력업체에 부품 공급 중단을 미끼로 갈취하는 어이없는 일은 지금도 일어난다. 적기 부품 납입이 생명인 생산 시스템을 약점으로 이용하는 행위는 깨끗이 사라져야 할 구태다.



기업 상생이 더 간절해진 이유가 있다. 소재·부품 산업 국산화를 위해 서로 손잡지 않으면 동반 추락한다는 필연 때문이다. 협력사에 치명적인 위기를 불러오는 대기업 노조의 잦은 파업도 자제해야 할 것이다.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파업 없이 마무리 지은 현대자동차가 925억 원 규모의 대출 자금을 협력사 운영과 연구개발에 지원한다는 결정에는 박수를 보낼 일이다. 산업 생태계 유지를 위해서라도 상생의 약속은 지켜야 한다.

특히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사태 등 정치에 정신이 팔려 있는 정부가 누구보다 무한 책임을 느껴야 한다. 내수 부진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어느 때보다 어렵다. 자동차 업계를 예로 들면 완성차 판매가 급감하면 1차 협력업체와 영세 2·3차 협력업체 가릴 것 없이 직격탄을 맞는다. 동반성장을 추석맞이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시스템처럼 굳혀야 전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사회공헌위원회 등을 통한 체계적인 지원이 아쉽다. 큰 기업만 살던 시대가 아니다. 지난 정부를 탓하며 대기업과 협력업체 편가르기나 하는 시절은 지났다. 상생경영을 통한 동반성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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