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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파’ 볼턴의 퇴장, 김정은에 청신호? … 재선 노린 트럼프 '북미협상' 가속 가능성

입력 2019-09-11 11:53   수정 2019-09-11 13:01

USA-TRUMP/BOLTON-IRAN <YONHAP NO-1939> (REUTERS)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전격 경질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북한 접근법이 어떻게 달라질 지 주목된다.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10일(현지시간) 전격 경질했다. 백악관 내 ‘슈퍼 매파’로 불리며 초강경 외교 전략을 상징했던 볼턴을 1년 6개월 만에 결국 불명예 하차시켰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외교라인의 ‘투톱’을 이뤘던 볼턴 보좌관이 전격 경질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노선 기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특히 관심이 모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지난밤 존 볼턴에게 그가 일하는 것이 백악관에서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이어 “행정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그랬듯이 나는 그의 많은 제안에 강하게 의견을 달리했다”면서 “존에게 사직서를 요구했으며, 그 사직서가 오전 내게 전달됐다”고 적었다.

볼턴 보좌관의 경질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AP통신은 “볼턴이 이날 오후 폼페이오 국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공동 브리핑을 하기로 되어 있었다”며 “그의 경질은 백악관 내 많은 인사들에게도 깜짝 놀랄 일이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볼턴과 내가 의견이 다른 적이 많았다”면서 ‘볼턴 보좌관의 사임을 몰랐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놀라지 않았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14개월 만에 세 번째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된 볼턴은 예일대와 같은 대학 로스쿨을 졸업한 후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차관, 2005년 8월부터 2006년 12월까지는 유엔대사로 일했다.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 해설자로 활동하다 트럼프의 눈에 들어 백악관으로 입성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나 이란, 베네수엘라 등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슈들에 있어 항상 초강경 노선을 표방하고 관철시켜 왔다. 그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반목이 심해졌고, 특히 북한 문제 등에서 자신과 다른 목소리를 공공연히 내는 것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곤 했다.

특히 볼턴은 북한과 비핵화 협상이 지체될 때 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온 전략과 반하는 ‘악역’을 맡아 북한을 압박했다. 이에 북한에서도 그를 ‘호전광’이라고 비난하며 껄끄럽게 여겼고, 결국 북한과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내고 싶은 트럼프로 하여금 그를 전격 경질하게 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미국의 ‘건설적인’ 긴장 완화를 자신의 주요 외교 치적으로 삼길 원했던 데 반해, 볼턴은 북한에 대해 줄곳 강경 노선을 고수해 두 사람 간의 갈등이 최근 들어 더욱 불거졌다는 게 정설이다. 볼턴이 지난 5월 북한의 두 차례 미사일 발사 때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성토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회담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의견을 내보인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북한 당을 처음 밟았을 때 볼턴 대통령이 배제되었다는 사실에서도 어느 정도 그의 경질은 예상됐던 터였다.

이제 볼턴의 퇴장으로 대북 관련 미국 정부의 향후 전개 방향이 주목된다.

일단 워싱턴 정가에서는 볼턴 보좌관의 퇴장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에는 크게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북 관계에 관한 한, 볼턴의 영향력이 최근 급격히 약화되었던 터라, 트럼프와 폼페이오의 북한 달래기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올 가을 북미 접촉 가능성을 다시 열어두자 마자 볼턴 경질이 이뤄 졌다는 점에서, 앞으로 북한과 미국 간 대화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욱이 북한이 가장 비난했던 리비아식 ‘선(先) 핵폐기·후(後) 보상’을 강조했던 볼턴이 교체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달랠 수 있는 여지가 한층 넓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그의 경질이 곧바로 대북 전략의 급격한 전환을 가겨올 것이라는 전망도 제한적이다. 북한이 드러내 놓고 “다시 (우리와) 대화하려면 미국은 ‘새로운 계산법’을 내놓아야 한다”고 겁박 하는 상황에서 미국으로서도 뾰족한 대안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북한이 가장 껄끄러워 하는 볼턴을 배제하면서 북한을 다시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했고, 내년 재선 가도에 이 카드를 십분 활용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김수환·한장희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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