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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정가람을 안 좋아할수가 없다…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의 순정남

천계영 작가의 웹툰원작으로 시즌1 8개의 에피소드로 제작
넷플릭스의 거대 배급망타고 전세계에 방영중
아날로그적인 설레임 배제된 시대의 학원물 로맨스

입력 2019-09-17 07:00   수정 2019-09-16 19:44
신문게재 2019-09-1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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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계영 작가의 동명웹툰을 원작으로 한 ‘좋아하면 울리는’에서 아날로그적인 사랑을 고집하는 혜영역할의 정가람.(사진제공=넷플릭스)

 

다음(DAUM)에 연재되는 모든 웹툰을 보는 남자. 배우 정가람에게 넷플릭스의 ‘좋아하면 울리는’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지금도 여러 포털사이트에 연재되는 웹툰의 제목과 내용을 모두 꿰고 있는 그는 “매주 200원씩 결제되는 작품이 꽤 돼서 금액이 부담될 정도”라면서 “예전부터 원작의 팬이었고 혼자서도 이 캐릭터에는 누가 좋을까 가상 캐스팅을 했던 만화라 지금도 믿기지가 않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만화 ‘오디션’ ‘언플러그드 보이’로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 천계영 작가의 첫 번째 웹툰인 ‘좋아하면 울리는’은 2015년 처음으로 시작됐다.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미터 안에 나타나면 알람이 울리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 기댄 신인류의 사랑을 그린다. 학원물 특유의 풋풋한 로맨스와 우정, 질투가 시즌 1 8부에 담겼다. 

 

“웹툰을 영상으로 뽑아냈을 때 원작팬들의 기대감을 만족시키기는 쉽지 않아요. 그런데 ‘좋아하면 울리는’은 10점 만점에 9.5 정도? 무엇보다 또래 배우들과의 작업이 거의 처음이라서 무척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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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좋아한 건 자신이었지만 형제같은 친구에게 그 감정을 양보하는 캐릭터에 대해 정가람은 “자신의 성향과 비슷해서 감정이입이 쉬웠다”고 말했다.(사진제공=넷플릭스)

 

극중 정가람은 홀어머니의 손에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혜영이란 여자이름을 가진 모범생을 연기한다. 가사도우미인 어머니에 의해 정치가와 스타배우를 부모로 둔 선오(송강)와는 한집에서 형제처럼 자랐다. 같은 학교의 조조(김소현)를 먼저 좋아하지만 선오의 마음을 알게 된 후 자신의 감정을 조심스럽게 숨긴다.

 

“기본적으로 혜영이와 성격이 비슷해요. 제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남을 배려하는 성격과 어머니의 사랑을 충분히 받으며 자란 환경도요.(웃음) 20대끼리 모인 현장에서 맏형처럼 지내면서 즐거웠고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펜션을 빌려 MT처럼 떠나서 리딩연습도 하고 고기도 구워 먹으며 친해진 분위기가 작품에 잘 녹아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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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람(사진제공=넷플릭스)

‘요즘것들’이라 불리는 90년대생 배우들이 아날로그적인 사랑방식이 사라진 시대를 연기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좋아하면 울리는’은 설렘의 감정조차 앱에 기대고 좋아하는 하트 개수로 인해 구분되는 계층을 통해 사회의 또다른 단면을 비춘다.


정가람은 사랑도 혜영이처럼 소극적이라며 “부끄러움이 많고 말도 잘 못한다”며 수줍어 했다. 표현을 잘 하지 못하는 성격은 사람을 만나거나 연기 혹은 뭔가를 배우는 데도 영향을 미치는 편이라고. 

 

그동안 영화 ‘4등’ ‘독전’ ‘기묘한 가족’ 등에서 보여준 남다른 존재감에 비해 겸손한 발언이라는 말에도 “그동안 만난 감독님들 덕을 크게 봤다”고 미소 지었다.



“배우를 한다고 할 때 부모님의 걱정과 반대가 정말 심했어요. 남들 앞에 서본 적도 없는 아이가 이 일을 한다고 하니까요. 평범한 집안이라 지원을 해 줄 상황도 아니었고 일용직과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프로필 사진을 찍고 오디션을 보러 다녔습니다. 그때도 힘든 줄 몰랐어요. 오디션이 짧아도 모든 사람이 집중하는 그 순간에 가슴이 뛰고 힘을 얻었으니까요.”

 

과정을 즐기는 자는 언젠가 빛을 보는 법이다. 선택받아야 하고 살아남아야 하는 배우의 길에서 정가람은 끊임없이 자신의 무기를 갈고 닦았다.

 

“제 어떤 것을 연기에 쓸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해요. 단역부터 이렇게 밟아 올라갈수록 시야가 밝아지고 좋은 선배님들의 영향도 많이 받고 있는 걸 몸소 경험했거든요. ‘좋아하면 울리는’의 시즌2는 아직 대답할 단계가 아니고 요즘은 영화 ‘출장수사’의 촬영에 한창이에요. 어렸을 때는 욕심이 앞섰는데 이제는 순리대로 가는 게 옳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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