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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베이비부머 은퇴 러쉬…상황 악화되는 자영업자들

입력 2019-09-16 15:40   수정 2019-09-16 18:08
신문게재 2019-09-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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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에 우후죽순 몰려있는 자영업자들 (연합)

 

지난해 3월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에 카페를 개업한 황덕영(59, 남)씨는 최근 폐업을 고민 중이다. 카페 문을 연 초기만 해도 황 씨의 인건비와 아르바이트 직원 한명의 인건비는 나왔지만 이젠 그마저도 쉽지 않다. 주변 상권에 ‘밤리단길’이란 이름이 붙더니 고급 인테리어를 단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겼기 때문이다. 황 씨는 “얼마 전부터 알바생도 없이 혼자 하고 있는데 마냥 버티는 게 답은 아닌 것 같다”며 “지금 다른 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털어놨다.

황씨의 사례는 베이비부머 세대 신규 자영업자들이 겪는 혹독한 현실의 단면이다. 700만 명에 달하는 베이비부머 세대(1955~63년 출생자)가 은퇴하며 자영업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전체 취업자 가운데 자영업자 비중은 21.3%에 달한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15.8%)를 훌쩍 상회한다.



자영업 시장의 어려움은 통계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월 소득 하위 20% 자영업 가구 비중도 13.1%에서 16.2%로 3.1%포인트 가량 늘었다. 특히 전체 자영업자의 70%가 넘는 1인 자영업자의 소득이 다른 자영업자보다 낮아 더 큰 위험에 처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의하면 2017년 기준 1인 자영업 가구의 월평균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은 231만원으로 직원 있는 자영업자 가구(362만원), 임금근로자 가구(257만원)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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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에 따라 다르지만 주요 업종의 폐업자는 지속 증가하고 있다. 국민 창업 메뉴인 치킨집의 경우 지난해 6200곳이 창업한 반면 8400곳이 폐업하는 것으로 집계(KB자영업 보고서)됐다. 4년째 창업보다 폐업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어려워지자 자영업자들은 대출금을 늘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8월 발표한 ‘2019년 2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2분기 말 전체 서비스업 대출금이 16조2000억원 증가했다. 세부내역을 보면 그중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서 전 분기 대비 7조800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8년 1분기 이후 최대 폭이다.



자영업자 가운데 여러 금융기관에 빚을 진 다중채무자도 늘어났다. 한국은행은 16일 공개한 ‘금융업권별 소비자신용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스템 리스크 분석’ 보고서에서 “자영업자의 채무불이행에 따른 시스템 리스크가 2015년 3분기 이후 상승세를 나타냈다”며 “2015년 하반기부터 자영업자 가운데 은행, 저축은행, 카드사 등 여러 금융기관에서 빚을 진 다중채무자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다중채무자는 대출 규모가 크고 빚 돌려막기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들이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여러 금융기관이 손실을 보게 된다.

강병오 중앙대 교수는 “현대 한국은 경제 구조적으로 생계형 창업자들은 증가할 수 밖에 없다”며 “생계형 창업자들이 늘어날수록 기존 자영업자들도 힘들어지고 점점 ‘제살 깎아먹기’가 되는 구조가 되고 있는데 이 구조를 바꾸기 위한 작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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