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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조종란 이사장 “장애인기능대회, 장애인도 잘할 수 있다는 것 증명”

[브릿지 초대석] 조종란 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입력 2019-09-17 13:40   수정 2019-09-18 09:53
신문게재 2019-09-18 18면

조종란이사장_인터뷰_05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조종란 이사장이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장애인기능경기대회와 장애인고용에 대한 의견을 펼치고 있다.

 

국가의 성숙도를 측정하는 여러 기준 중의 하나는 ‘장애인 인권’이다. 한국 사회는 과거 장애인 인권에 대한 인식이 낮아졌지만 최근 많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인권 단체 등의 인권·인식 개선 운동과 함께 장애인의 사회 진출을 위한 꾸준한 고용 지원도 한몫했다. 장애인 고용 지원은 주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주로 맡아왔다.

장애인고용공단은 1990년 장애인고용에 대한 인식이 무척 얕았던 시절부터 활동을 해오면서 장애인 고용 확대에 노력해 왔다. 하지만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해서는 기업체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장애인 스스로 준비하는 모습도 필요하다. 장애인고용공단은 전국장애인경기기능대회를 통해 장애인이 갖고 있는 기술력을 펼쳐 보이는 자리를 마련하면서 자기 계발을 돕고 있다. 이는 장애인고용 확대를 위한 바탕이 된다. 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장애인고용공단 조종란 이사장을 만나 제36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대한 이야기와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한 이사장의 의견을 들었다. <편집자주>




조 이사장은 우선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전북 전주·익산시 일대에서 펼쳐지는 제36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부터 소개했다. 장애인이 평소 피나는 노력과 훈련을 통해 습득한 지식·기술을 당당히 내보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조 이사장은 “장애인의 기능 개발을 장려하고 장애인고용에 대한 사회와 기업의 관심을 유도해 장애인의 취업 기회를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대회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36회 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는 선수 외에 가족, 선수단까지 합해 총 800여명이 참가해 실력을 겨룬다. 총 42개 직종에 420여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대회는 크게 직업기능과 레저 및 생활기술경기로 구분했다.



직업기능은 가구제작, 귀금속공예, 시각디자인, 양복, 웹마스터, 컴퓨터프로그래밍 등 정규 19개 직종이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직업기능에 캐릭터디자인과 제과제빵 등을 신설했다. 레저 및 생활기술경기에서는 그림, e-스포츠, 도자기, 한지공예, 바리스타, 네일아트 등 9개 직종이 있다.

“장애인 기능경기라고 하면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을까 오해하는 분들도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 중 중증 지체장애인인 김순애 씨는 그림 직종에 참가해 그의 꿈을 그리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기기와 IoT(사물인터넷) 기술의 발전으로 장애인이 진출할 수 있는 영역은 더욱 넓어졌다. 이번 장애인기능경기대회를 통해 장애인이 비장애인 이상으로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지난 1996년 처음 시작해 10여년 동안은 주로 서울·수도권에서 개최했다. 그러다 2006년부터 대구광역시와 공동 주최하며 전국을 돌며 지역에서도 대회를 열고 있다.

이에 대해 조 이사장은 “장애인기능경기대회를 통해 전국적인 장애인 인식 개선 효과를 도모하기 위해서다”라며 “작년 대회는 울산에서 개최했었고 지역 주민도 큰 관심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장애인기능경기대회 금상 수상자는 최대 1200만원의 상금을 받을 수 있다. 은상 수상자에게도 800만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이는 비장애인 기능경기대회와 같은 수준이다. 상금 외에도 해당 직종 국가기술자격 기능사 필기 및 실기시험이 면제되는 특전이 주어진다. 일부 직종 금상 수상자는 선발전을 거쳐 향후 열리는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에도 대한민국 대표로 출전할 수 있다.

조 이사장은 “전국 최고의 ‘장애인 기능명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도 본인에게는 큰 영예일 것이다. 물론 수상자 혜택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기능이 장애인들이 평생 유지할 수 있는 좋은 직업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애인고용공단은 이번 대회에서는 적지 않은 변화를 줬다. 올해 대회에서는 레저 및 생활기술경기에서 바리스타(발달) 분야를 발달장애인 특화직종으로 신설하고 제과제빵(발달)도 시범직종으로 선보인다. 조 이사장은 “발달장애인의 참여 기회를 확대한 만큼 이번 대회에 대한 발달장애인의 관심도 뜨겁다”며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3D프린팅이란 시범직종도 신설했고 기대를 모으는 직종이 많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조 이사장은 특히 출전 선수들의 기량이 남다르다며 치열한 경쟁을 거친 뛰어난 선수들이 출전하는 만큼 경기 수준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대회에는 17개 시·도의 지방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선수들이 출전해 419명의 선수만이 전국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 선수들은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에서 총 7번 우승한 저력을 갖고 있다. 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도 이미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 장애인들의 높은 기능 수준에 대한 상찬은 자연스레 문제의 핵심인 장애인고용 이야기로 넘어왔다.

조 이사장 설명에 따르면 2018년 12월말 현재 의무고용사업체(상시근로자 50인 이상)의 장애인고용률은 2.78%이다. 처음 장애인 의무고용제도가 시행될 때는 0.43%에 불과했지만 매년 상향하는 추세다. 그럼에도 전체 인구의 경제활동실태와 비교할 때 장애인고용률은 비장애인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는 “특히 중증장애인의 고용이 미흡한 편”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따라 이사장 취임 후 중증장애인 고용 문제에 천착했다. 조 이사장은 “취임 이후 가장 강조하는 것이 중증장애인 고용 문제다”라며 “중증장애인의 취업을 위해 중증장애인 지원고용, 중증장애인인턴제, 취업성공패키지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고용공단은 중증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해 취업이 된 후에는 보조공학기기 지원과 근로지원인 서비스를 제공해 직업 생활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다른 장애유형별 중증장애인을 위한 새로운 직업 영역을 개발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새로운 직업 영역 개발은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한 새로운 시각과 전략을 제공할 수 있어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조 이사장은 강조했다.

“장애인 직업영역개발이란 장애 특성에 맞는 새로운 직무를 개발하거나 장애인이 진출하지 못했던 분야로의 직업영역 확대, 또는 변화하는 산업과 근로형태를 반영한 장애인 전략 직무를 개발하는 것이다. 올해 게임물 등급 모니터링 요원 직무도 개발했다. 장년·중년 장애인 등이 대상인데 재택근무를 하면서 모바일게임물의 연령등급 적정성 점검업무를 수행한다. 또 호텔 및 외식서비스 분야에서 테이블 매니저를 개발해 청각 여성장애인이 호텔에서 일하게 됐다.”

조 이사장은 장애인고용공단의 다양한 제도도 소개했다. 기업이 장애인을 고용할 수 있도록 적절한 고용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의 장애인 고용 준비 단계부터 관리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통합지원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장애인을 직접 고용하는 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설립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최근 LG그룹, SK그룹 등 대기업들이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설립해 중증장애인을 다수 고용하고 있다.

또 기업에 적합한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장애인고용공단 산하 5개 직업능력개발원과 6개 맞춤훈련센터, 7개 발달장애인훈련센터에서 직업 훈련을 실시해 장애인이 직업 능력을 키워 취업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내달 충북에도 발달장애인훈련센터를 열 계획이다.

내년 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열린다. 조 이사장은 내년 대회에서는 올해 아쉬운 점을 보완해 기술을 중심으로 문화를 곁들인 완성도 높은 행사를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장애인뿐 아니라 비장애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다. 선수들의 기능경기를 관람할 수 있으며 체험행사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오늘을 위해 장애를 넘어 땀 흘리며 노력해온 선수단에게 뜨거운 응원을 부탁드린다.”


◇조종란 이사장은 누구

조종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은 공단 내부에서는 물론 장애인 계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그는 공단이 설립된 해인 1990년 입사해 2010년 국장을 거쳐 2014년 공단 고용촉진이사를 끝으로 공단을 퇴직했다. 25년간 평사원으로 시작해 고위직까지 올랐다. 2014~2017년 서울 노원구에 있는 성민복지관 관장을 역임하고 2017년 공단 이사장으로 ‘컴백’했다. 현재 장애인정책조정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오랫동안 공단에 몸담아 장애인고용 업무의 A~Z를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업무에 능통한 조 이사장의 리더십으로 직원을 이끌어가며 현재도 장애인고용 확대를 위해 고민하며 땀 흘리고 있다. 


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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