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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초저금리시대, 주목해야 할 '채권 투자' 상식

입력 2019-09-24 07:00
신문게재 2019-09-24 17면

최근 한 통신사에서 ‘초(超)시대’를 주제로 광고했다. 초(超)시대란 세상 모든 것들이 연결되고(초연결), 합쳐지고(초융합), 스스로 작동하는(초지능) 시대다. 사람들의 생활 패턴을 송두리째 바꾸는 4차 산업혁명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우리는 또 하나의 초시대를 고려하고 살아가야 한다. 바로 저성장에 따른 초저금리 시대다. 향후 금리가 올라갈 확률보다 현재 수준 이하에서 머무를 확률이 높아 보인다. 이에 저금리 시대에 관심이 높아져가는 채권 투자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을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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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 채권 투자로 몰리는 돈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일반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 미·중 무역전쟁에 이어 한·일 무역전쟁까지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만 가득하다. 하지만 초저금리 시대에 예·적금만으로는 자산증대가 쉽지 않은 것 또한 현실이다.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커지자 투자자 사이에서 안전자산의 선호도가 올라가면서 국내 채권형펀드 순자산 규모는 7월에만 3조2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연초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 불안에 따라 국내주식형 및 주식혼합형 펀드의 경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채권형 펀드의 경우 2.51% 수익률을 달성했다. 좀 더 안정적인 국공채권형 펀드는 4.14%의 양호한 수익률을 시현했다. 추가로 시중금리가 더 떨어지는 경우 채권의 자본차익이 늘어나면서 채권 투자의 매력도가 올라간다. 수익의 절대 크기에서는 주식형 펀드가 우세할 수 있으나, 변동성을 감안했을 때 오랜 기간 안정적인 수익 추구에는 채권이 더 적절한 투자 대상이라 할 수 있다.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면서 예·적금보다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채권이다. 채권 투자를 통한 +α 수익률을 얻기 위해서는 다음 사항들을 알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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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금리를 내리면 채권가격은 오른다


금리를 내리면 채권가격은 오른다. 채권은 상환일, 액면가, 표면금리로 고정된 구성을 가진다. 채권 거래가격과 투자수익률, 즉 시중금리가 변동되는 것의 영향을 받는다.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했을 때 실현 가능한 이익은 정해져 있어 채권수익률은 시장에서 거래가격에 의해 확정된다.



예를 들어 만기 1년, 표면금리 5%로 발행한 채권을 보유한 경우, 시중금리가 3%로 떨어지면 더 좋은 수익률을 가진 해당 채권의 수요가 증가해 가격상승으로 연결된다. 반대로 시중금리가 7%로 올라가면 해당 채권의 수익률이 더 낮으므로 수요가 감소해 가격이 하락하게 되는 구조다.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이자율이 낮다. 채권을 발행한 기관 또는 회사의 원리금 상환능력이 나쁠수록 채권의 신용등급은 낮게 책정된다. 신용등급 AAA~BBB- 등급까지는 투자등급, BB~C등급까지는 투기등급으로 분류된다. 낮은 신용등급의 채권은 발행기관의 부도위험이나 만기 때 원금회수가 어려울 수 있어 투자를 꺼리게 되므로 더 높은 이자율을 제시해 투자를 유치한다. 무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국공채의 경우 신용등급이 높아 시중금리 수준에서 이자율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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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면금리·만기 따라 수익률 달라

표면금리와 실질수익률은 다르다. 표면금리란 채권 액면가액에 대한 연간 이자지급률을 채권 표면에 표시한 것으로 원천징수 대상이 된다. 따라서 표면금리가 낮은 채권이 유리하다. 채권은 보통 액면금액보다 약간 낮은 가격으로 발행한다. 유통 가격도 마찬가지다. 만기상환 받을 때 액면금액에서 발행가격 혹은 채권 구입가격을 뺀 만큼의 차익이 발생한다. 표면금리와 시장금리의 차이가 있을 경우 거래단가를 조정해 매매를 하므로 표면금리에 따라 채권의 실질수익률이 달라지게 된다.

만기에 따라 수익률도 달라진다. 채권가격은 채권 만기까지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해당 채권 할인율로 할인한 1만원당 금액이다. 할인율은 채권 만기까지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현재의 채권 가격과 같게 해주는 금리로 해당 채권의 투자위험 수준을 반영한 금리를 사용한다. 수익률 곡선은 채권 만기와 채권수익률과의 관계를 표시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우상향하는 모습을 나타낸다. 사람들은 미래보다 현재를 선호하기 때문에 만기가 길수록 유동성이 취약해지므로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한다.

 

 

◇ 듀레이션·순위 살펴보자

듀레이션(Duration)은 유용한 기준지표다. 투자금의 평균회수기간을 뜻한다. 채권으로부터 발생하는 각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를 해당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시점까지 기간으로 가중평균한 수치를 채권가격으로 나눠준 값이다. 채권가격 변동요소를 모두 고려한 비교기준으로 현재까자 가장 유용한 기준지표가 듀레이션이다. 듀레이션은 채권의 금리민감도 측정 및 금리리스크를 관리하는 수단으로 많이 활용된다.

채권에도 순위가 있다. 후순위채권은 채권 발행기업이 파산했을 때 채무변제순위에서 일반 채권보다는 뒤지나 우선주나 보통주보다는 우선하는 채권이다. 일반채권에 비해 금리를 조금 높게 발행한다.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산정 시 후순위채권은 부채가 아닌 자기자본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하거나 높이기 위해 발행한다. 만기가 5년 이상되는 후순위채권은 100% 순자기자본으로 인정돼 보통 7년~10년 만기로 발행하고, 발행 시 5년 후 상환 콜옵션을 붙여 발행한다.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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