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청년들, 유엔서 ‘기후변화 소극적’ 기성세대에 쓴소리

입력 2019-09-22 10:25
신문게재 2019-09-23 19면

US-UNITED-NATIONS-HOSTS-YOUTH-CLIMATE-SUMMIT
2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사상 처음으로 열린 ‘청년 기후 정상회의’에 안토니우 구테흐스(가운데 서 있는 사람) 유엔 사무총장이 도착하고 있다. (AFP=연합)

 

전세계 각지에서 기후변화 대책을 요구하는 ‘기후 파업’을 주도한 10대 환경운동가들이 유엔에서도 기후변화 문제해결에 소극적인 기성세대와 기업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유엔은 기후변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500여명의 젊은 활동가와 기업가들을 뉴욕 유엔본부에 초청해 ‘청년 기후 정상회의’를 열었다.

20일 160여개국 수천개 도시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기후 파업을 주도했던 청년들이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3일 주최하는 ‘기후 행동 정상회의’에 앞서 열린 것으로, 청년들은 환경문제에 관해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아르헨티나에서 기후 파업을 주도한 브루노 로드리게스(19)는 “기후와 생태계 위기는 우리 시대의 정치적 위기이자, 경제, 문화적 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청중으로 참석한 가운데 이날 강연에서 “우리는 현재의 지도자들이 만들어낸 문제에 대한 책임을 우리 세대가 감당해야 한다는 말을 여러 차례 들었다”며 “우리는 소극적으로 기다리지 않을 것이며 이제 우리가 리더가 될 때”라고 강조했다.

기후파업을 주도한 청소년 환경운동의 아이콘인 그레타 툰베리(16·스웨덴) 역시 “우리는 우리가 연대했으며 청년들을 막을 순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면서, 전날의 기후변화 대응 촉구 시위는 “단지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은 이날 유엔의 복도가 정장과 자국의 전통의상,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의 청년들로 가득 찼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패널로 참석한 대기업 관계자를 향한 비판도 나왔다.

뉴욕에 거주하는 23세의 활동가 캐슬린 마는 최근 에너지 대기업인 셰브런, 유전기업 슐룸베르거 등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마이크로소프트(MS) 측 참석자를 향해 “당신은 젊은이에게 주목하기보다 화석연료 기업과의 계약에 더 관심이 있느냐. 젊은 세대보다 수익에 더 관심이 있는 것이냐”고 다그쳤다.

이에 MS의 환경담당 최고책임자인 루카스 조파는 “이 문제는 전체 기술분야와 석유 및 천연가스 경제에 기반을 두고 오늘을 사는 모든 이가 답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를 지켜본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변화의 모멘텀은 이 운동을 시작한 여러분의 진취성과 용기에 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기후변화를 걱정하는 청년들은 20일(각국 현지시간) 지구촌 곳곳에서 거리로 쏟아져 나와 정치권과 기성세대를 향해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 주최 환경보호단체 ‘350.org’는 이날 한국의 서울을 비롯해 전세계 160여개국 수천개 지역에서 약 400만명의 청년들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은 기후 위기를 경고하기 위해 출근이나 등교를 거르는 ‘기후 파업’을 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