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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군사충돌 대신 이란 ‘최후 돈줄’ 끊고 사우디방어 강화

입력 2019-09-22 15:24   수정 2019-09-22 17:27
신문게재 2019-09-23 19면

Saudi Persian Gulf Tensions
지난 14일(현지시간) 피격 당한 사우디 국영석유사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원유 처리 시설에서 20일 훼손된 곳을 수리하고 있는 직원들의 모습. (AP=연합)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석유시설이 지난 14일(현지시간) 피격당한 후 22일로 1주일이 넘었다.

예멘 반군이 사우디 피격의 배후를 자처했음에도 이란을 몸통으로 지목해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장전 완료’(locked and loaded)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중동의 군사 충돌 가능성이 고조됐지만, 미국은 일단 군사행동 보다는 이란의 마지막 돈줄을 조이는 경제 압박과 함께 사우디 방어를 강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뉴욕타임스는(NYT)는 ‘트럼프가 우선은 이란을 공격하는 대신 사우디를 방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 석유시설 피격에 대한 대응으로 사우디 방공망을 강화하기 위해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에 미군 추가 파병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미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공격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현재로선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이 아닌 방어의 범주에 남아있는데 만족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이란에 직접적인 군사공격을 시작할지를 저울질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과 측근들도 신속한 군사보복을 촉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하지만 군사행동을 반대하는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미국 대선을 준비하는 상황에 또 다른 중동전쟁에 개입해야 하는 점, 미사일이 미 본토가 아닌 사우디를 타격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20일 백악관에서 고위 국가안보 당국자 회의가 열린 후 미국은 경제적으로 이란을 압박하고 군사적으로 사우디를 방어하는 것을 골자로 한 대응안을 발표했다.

NYT에 따르면 이번에 배치되는 미군 수는 수백명 수준이며, 방사포와 전투기가 추가 배치되고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도 이 지역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미군 파병을 발표하면서 “이것은 첫 단계 조치일 뿐”이라며 장래 추가 조치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으나, 백악관에서 국가안보 최고 관리들과 함께 한 회의에서는 “본질적으로는 방어적”이라고 평가했다고 NYT는 설명했다.

경제적으로는 이란 혁명수비대나 테러에 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이란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등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번 제재에 대해 “이란의 마지막 자금원이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국은 23일부터 유엔총회 기간을 활용해 국제사회에 이란 문제를 적극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이란의 폭력을 비판하는 의견을 발표하는 등 이번 총회 연례회동에서 이란문제를 최우선 주제로 삼을 전망이다.

사우디 공격을 자처한 예멘 반군은 21일 자체 운영 알마시라방송을 통해 사우디 영토에 대한 모든 종류의 공격을 중단하겠다며 사우디의 호응을 기다린다고 발표했다. 예멘 반군과 이란의 밀접한 관계를 고려하면 이번 선언은 이란과 상당부분 조율을 거친 후 나왔을 가능성이 예상된다. 시간 순서로 본다면 미국이 즉각적인 군사보복 대신 다소 유화적인 수준의 대응조치에 나선 것에 어느 정도 화답한 모양새다. 다만 사우디 등은 예기치 않은 예멘 반군의 제안에 대해 진의를 의심하고 있다.

한편 피격당한 사우디 국영석유사 아람코는 가동 중단된 석유시설이 이달내로 원상회복된다고 재차 강조하고 있으나, 일각에선 사우디가 이라크 국영석유사에 원유 지원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시장에는 원유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나오고 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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