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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코멘트] ‘첫선음악회’ 세종과 이종무의 대마도 정벌, 강솔잎 작곡가·한일경·허도영 “낯설어도 괜찮아!”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첫선 음악회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 중 세종과 이종무 장군의 대마도 정벌을 다룬 '영웅' 강솔잎 자곡가와 세종 한일경, 이종무 장군 허도영
강상구 작곡가의 ‘달항아리’, 서양악기 트롬본과 협연하는 이문석의 ‘천마도’, 밀양아리랑을 주제로 한 이정호의 ‘적월’, 경기소리를 변주한 황호준의 ‘태평’

입력 2019-09-25 14:00

SHAO[세종]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첫선음악회 연습실 04
연습 중인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첫선 음악회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대마도 정벌이 3차까지 진행됐고 이종무 장군에 의해 최종 정벌됐어요. (일본과) 계속 물고 나가는 이야기들을 끝낼 때가 됐다고 생각해서 차용했습니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첫선 음악회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9월 25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중 ‘영웅’의 강솔잎 작곡가는 “이야기 자체가 한국 정서에도 너무 잘 맞았다”고 밝혔다.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는 국악관현악 창작 활성화를 위해 초연곡을 선보이는 공연으로 강상구 작곡가의 ‘달항아리’, 서양악기인 트롬본과 협연하는 이문석의 ‘천마도’, 밀양아리랑을 주제로 한 이정호의 ‘적월’, 경기소리를 변주한 황호준의 ‘태평’ 그리고 뮤지컬과 콜라보레이션한 강솔잎 작곡가의 ‘영웅’이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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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첫선 음악회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 중 ‘영웅’의 강솔잎 작곡가(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이 중 ‘영웅’은 세종과 이종무 장군의 대마도 정벌을 소재로 국악관현악과 뮤지컬이 만난 작품이다. 24일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국악연습실에서 진행된 연습실 공개 및 기자설명회에 참석한 강솔잎 작곡가는 국악관현악과 뮤지컬의 결합에 대해 “아무래도 음색 문제가 가장 컸다”고 밝혔다.

 

이어 “똑같은 선율을 연주해도 익숙한 피아노와 바이올린처럼 목소리를 감싸주기 보다는 뚫고 들어오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뮤지컬도 살리고 싶지만 국악관현악도 보여주고 싶어서 그 균형을 맞추는 것이 가장 고민이 됐어요. 꽉 차 있기 보다 배우들이 비는 공간 있는데 그때 악기하시는 분들이 기량을 확 발휘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더불어 지금 시국에서 예술가로서 표현하고 싶었던 것도 있었어요. 그 메시지를 충분히 실어 알맞게 진행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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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첫선 음악회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 중 강솔잎 작곡가의 ‘영웅’에서 세종으로 무대에 오르는 서울시뮤지컬단 한경일(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더불어 “이번 작업에서 시너지를 받아 더 좋은 느낌으로 뮤지컬과 국악을 만나게 할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고 작업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강솔잎 작곡가는 “(서울시 산하 7개 예술단체 통합공연) 음악극 ‘극장 앞 홍범도’ 연습과 공연으로 바쁘셨는데도 너무 많이 연습해주셨다”며 함께 한 서울시뮤지컬단의 한일경과 허도영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군주의 고뇌, 세종 한일경 “감성적 멜로디와 힘의 시너지” 

“사운드 등 보컬로서 염려했던 부분은 오히려 쉽게 풀린 것 같아요. 국악관현악이 서곡부터 충분한 에너지를 채워줘서 솔로 보컬 부분에서 힘을 받았죠.”

‘영웅’에서 세종으로 무대에 오르는 한일경은 “다루는 소재가 세종과 이종무 장군 이야기다 보니 국악관현악과 함께 하는 게 오히려 많은 에너지를 주지 않았나 싶다”며 극적 표현에서도 “잘 맞았다”고 덧붙였다.

“세종은 이종무 장군과는 다르게 감성적 멜로디 라인이 있었어요. 감성적인 부분이나 세종 즉위 1년에 일어났던 왜구 침입에 대한 두려움과 답답함이 음악과 잘 어우러져 표현된 것 같아요.”

연습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신경을 썼던 부분은 역시 낯선 음악적 구성과 극의 형태에 익숙해지는 것이었다. 

 

SHAO[세종]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첫선음악회 연습실 03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첫선 음악회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 중 강솔잎 작곡가의 ‘영웅’을 시연하고 있는 세종 한경일(왼쪽)과 이종무 장군 허도영(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한일경은 “일단 멜로디가 잘 안들리고 귀에 익숙하지 않아서 적응기간이 필요했다”며 “뮤지컬의 경우 보컬이 나오기 전에 퍼커션이나 세션이 있어서 딛고 나갈 수 있다. 건반 등 음을 잡는 포인트가 있는데 국악관현악의 형태에서는 갑자기 조용해진 데서 노래를 불러야 하니 음감이 늦어져 난해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오히려 감성적으로 접근하니까 음악적인 부분까지 해결해갈 수 있었습니다. 호흡을 좀 아래로 두고 충분히 듣고 들어간다는 식으로 포커스를 잡으니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죠. 게다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장 박호성) 지휘자님께서 열정적으로 해주셔서 그 타이밍을 보면서 적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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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첫선 음악회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 중 강솔잎 작곡가의 ‘영웅’에서 이종무 장군으로 분하는 서울시뮤지컬단 허도영(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이종무 장군 허도영 “소리로만 표현하는 장군의 위엄과 결의”

“국악관현악을 많이 접해보지 못해서 템포가 좀 낯설었어요. 계속 들으면서 익숙해지니 보이는 것들이 있어서 해결 중입니다.”

대마도 정벌을 앞둔 이종무 장군 역의 허도영은 이렇게 전하며 소리로만 표현해야하는 장군의 위엄과 결의에 대한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멜로디 보다는 박자와 리듬이 주를 이루며 보컬의 소리와 동등하게 표현되는 국악관현악에 대해 허도영은 “자칫하면 음악에 말려들 위험이 있어 저만의 것을 잘 생각해야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음악적인 것에 맞추면서 대사로만 표현해야하다 보니 연기나 감정표현, 호흡맞추기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장군의 위엄과 대마도를 정벌하고 올 만큼의 에너지를 오롯이 소리적으로만 표현해야하다 보니 좀 부담되고 신경이 쓰이기도 했죠. 최대한 기본적인 걸 먼저 숙지하면서 익숙해진 상태예요. 배우로서, 예술하는 사람으로서 매우 좋은 경험 중입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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