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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쿠엔틴 타란티노식 진혼곡…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문화공작소] 할리우드의 비극적 사건 최초로 영화화...감독과 배우들의 '광기' 어우러진 수작
161분 러닝타임 흡사 20분같이 시간 순삭, 브래드 피트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앙상블 최고

입력 2019-10-02 07:00   수정 2019-10-02 14:10
신문게재 2019-10-0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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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이자 친구로 나오는 브래드 피트(왼쪽)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앙상블이 인상적인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사진제공=소니픽쳐스코리아)

 

자그마치 161분이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가 지난 25일 국내 개봉했다. 할리우드의 대표 미남배우 브래드 피트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한 화면에서 보는 것도 황홀하지만 무엇보다 영화의 소재이자 실화인 살인사건을 감독 특유의 ‘갈 데까지 가보자’식 긍정적(?) 시선으로 비틀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반전 구호와 할리우드의 장밋빛 꿈이 교차하던 1960년대 미국이 영화의 배경이다. 이제는 한 물간 스타 릭 달튼(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과 그의 스턴트맨 클리프 부스(클리프 부스)는 친구이자 동료로 10년을 함께 해왔다. 영화는 그의 옆집으로 이사 온 배우 샤론 테이트(마고 로비)와 유명 감독 로만 폴란스키 커플을 스치듯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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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의 공식포스터.(사진제공=소니픽쳐스코리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그들은 파파라치를 피해 비교적 한산한 할리우드 외곽으로 이사를 왔고 평생 번 돈으로 겨우 이곳에 자리잡은 릭의 상황은 어쩌면 시작부터 어울릴 수 없는 물과 기름이다.

 

 

 

영화는 릭과 클리프의 흥망성쇠 사이에 미국사에 아픈 손가락인 베트남 전쟁을 교묘히 끼워넣는다. 당시는 전선에서 죽어가는 무고한 생명에서 출발한 자유, 평화의 사상이 합쳐지면서 히피 문화가 도래했다.

 

순진한 그들을 이용해 헬터 스켈터 교주인 찰스 맨슨(데이몬 헤리맨)은 자신의 노래를 혹평한 음반 제작자를 습격했는데 하필 그들은 이사를 가버린 상태다.

습격한 집주인이었던 샤론 테이트는 임신 8개월차로 유럽으로 영화 촬영을 간 남편 로만 폴란스키를 대신해 작가와 상속녀, 그의 애인으로 구성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총과 칼로 무장한 이들은 겁에 질려 도망가는 이들을 쏴죽이고 수십 차례 난도질하며 엽기적인 살인을 자행했다. 당시 사건 브리핑에 의하면 아이만은 살려달라는 샤론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배를 갈라 태아까지 죽여 충격을 더했다. 

 

TV 시리즈 ‘비버리 힐빌리즈’에 출연하면서 큰 인기를 모았던 샤론 테이트는 당시에도 미녀 스타로 명망이 높았다. 그의 모습은 ‘할리우드 대세’ 마고 로비가 맡아 50년만에 스크린으로 완벽 부활시켰다. 무엇보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고작 스물 여섯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여배우의 한을 달래려는 듯 그의 출연작을 영화 후반부에 대거 등장시켜 영화적 재미를 더한다.

 

 

현재의 할리우드를 책임지고 있는 두 배우를 곁가지로 두고 이제는 잊혀진 스타들을 소환해 만나는 재미는 역시 쿠엔틴 타란티노답다. 무엇보다 후반 20분은 그동안 왜 이 소재를 아무도 영화화하지 못했는지를 여실히 증명한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스크린으로 후배가 선배 배우를, 그리고 미국인을 위로하는 한 편의 진혼곡이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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