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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띠’리뷰+This is Moment] 차이콥스키와 마린스키 몽룡 ‘일필휘지’ 장관을 만들다

차이콥스키 숨은 명곡으로 표현되는 발레 '춘향', 강미선·홍향기, 블라디미르 쉬클리야로프·이동탁, 임선우·이택영, 오타 아리카·박수경 등 출연
‘만프레드 교향곡’과 환상 서곡 ‘템페스트' ‘교향곡 1번’ 중 몽룡 과거시험에 쓰이는 '내림마장조 교향곡' 눈길
마린스크 발레단 무용수 쉬클리야로프의 다이내믹 점프와 회전에 실리며 장관 만들어내

입력 2019-10-08 20:00   수정 2019-10-0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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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가들에 따르면 발레의 절반은 ‘음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표도르 일리치 차이콥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의 숨은 명곡과 어우러진 유니버설발레단의 ‘춘향’은 신선했다.

한국 판소리의 해학과 풍자가 담긴 ‘춘향’ 서사 전반에 쓰이는 ‘만프레드 교향곡’(Manfred Symphony, Op.58)을 비롯해 미처 알지 못했던 차이콥스키의 숨은 명곡들을 감상하는 재미가 남다르다.



춘향(강미선·홍향기, 이하 관람무용수 순)과 몽룡(블라디미르 쉬클리야로프·이동탁)이 해후하는 파드되(2인무)에 흐르는 환상 서곡 ‘템페스트(The Tempest Op.18), 변학도(알렉산드로 세이트칼리예프·강민우) 부임신의 ‘교향곡 1번’(Symphony No.1, Op.13)도 새롭다.



극의 활력소가 되는 방자(임선우·이택영)와 향단(오타 아리카·박수경), 단오축제 풍경, 몽룡과 방자, 비밀결혼식, 기생들의 파티, 변사또의 생일은 ‘관현악 조곡’(Orchestral Suite) 1, 2, 3, 4번이 곁들여진다. 

 

2019 춘향_ 2막 과거 2 ⓒ 유니버설발레단 (사진=김경진)
발레 ‘춘향’ 중 차이콥스키의 ‘내림마장조 교향곡’ 3악장에 맞춰 일필휘지로 과거시험을 치르는 몽룡 블라디미르 쉬클리야로프(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더불어 ‘현악 6중주(피렌체의 추억) Op. 70’(String Sextet ‘Souvenir de Florence’ Op,70), ‘심포닉 발라드 보에보다’(The Voevoda, Op. posth. 78), ‘교향곡 3번 폴란드’(Symphony No.3 ‘Polish’ in D major, Op.29), ‘교향시 운명’(Fatum - Symphonic poem in C minor op. 77), ‘교향곡 1번 겨울의 몽상’(Symphony No.1 in G Minor, Op.13 ‘Winter Dreams’) 등 흔히 듣지 못하던 차이콥스키 음악에 실린다.

특히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블라디미르 쉬클리야로프의 이국적인 몽룡이 만들어낸 ‘일필휘지’ 장면은 장관에 가까웠다.

 

2막 첫 장면으로 근정전 뜰에서 과거시험을 치르는 몽룡이 시제를 보고 그 답인 ‘사랑’에 대해 ‘일필휘지’로 써내려가는 장면으로 ‘내림마장조 교향곡 Op.posth, 3악장’(Symphony in E Flat, Op. posth, 3rd Mvt)과 어우러진다.



교향곡 5번과 6번 사이에 쓰여지던 미완성 교향곡으로 차이콥스키를 연구하던 음악학자이자 작곡가 세묜 보가티례프(Semyon Bogatyrev)가 재구성한 작품이다.

이 중 3악장은 ‘18개의 피아노 소품’(18 Morceaux for piano op.72) 중 열 번째 곡인 스케르초 환상곡(Scherzo-Fantaisie)을 관현악으로 편곡했다. 잘게 쪼개져 변화가 잦은가 하면 피치카토(현을 손가락으로 뜯는 연주법), 트레몰로(같은 음을 같은 속도로 여러 번 치면서 연주하는 주법) 등이 마린스키 발레단 소속의 블라디미르 쉬클리야로프가 연기하는 몽룡의 다이내믹한 점프와 회전, 과감한 동작 등과 어우러진다.

작곡가 스스로 만족스러워하지 못했다는 사연을 가진 120년여 전의 곡이 2019년 한국 전통 서사인 ‘춘향’에 실리며 재해석되는 아이러니도, 새로운 곡을 발견하는 재미도 흥미롭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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