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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출규제 100일…'악전고투中' 삼성·SK·LG 등 산업계 "앞으로가 더 문제"

입력 2019-10-09 10:07   수정 2019-10-09 17:38
신문게재 2019-10-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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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8일로 일본이 우리나라를 겨냥해 수출규제를 시행한지 한 달을 맞은 가운데, 이에 따른 국내 산업계 내 파장이 만만치 않다. 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LG전자 등 국내 대표기업들은 소재 수급선 다각화와 국산화 등을 통해 ‘극일’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들 기업은 지난 7월 이후 현재까지 일본의 경제보복을 넘기 위해 ‘악전고투(惡戰苦鬪)’ 중이다. 이에 기업들은 한일 갈등이 지속될 경우 수출 등에서의 악영향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를 쏟아내며 양국 정부를 상대호 관계 개선을 주문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7월과 8월 사이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해 현지 한국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일본경제에 상당한 악영향이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피해도 일본 못지 않다.



문제는 이 같은 한일 간 경제전쟁 국면이 지속될 경우 양국 모두 피해가 눈덩이로 불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9일 한국관광공사와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지난 여름 휴가철인 7~8월 중 방일(訪日) 한국인 숫자는 87만4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6%(33만1494명) 급감했다.

문제는 제주항공 등 국내 항공업계가 일본 불매운동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항공업계는 ‘추석연휴’ 등이 끼어 있어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일본 보이콧 운동’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일부 항공사들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황”이라고 토로하며 “이 같은 분위기가 앞으로 지속될 경우 경영은 물론 존립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국내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면서 일본산 맥주와 자동차 수입은 급격하게 줄었다. 실제로 지난달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6000달러에 불과했고, 같은 달 국내에서 등록된 일본 승용차는 전년동기 대비 60%나 감소했다.

국내 산업계도 악전고투하는 양상이다. 일본의 수출규제와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제외 조치로 반도체는 물론 소재, 기계, 부품, 공작기계 등 국내 전 산업계에 직격탄이 우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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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위기상황에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LG전자 등 국내 전자 및 반도체 업체들은 일본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생산시 핵심 소재인 고순도 불화수소 등에 대한 수출규제에 나서자, 이재용 부회장 등은 현지에 날아가 수급선 확보에 나서는 한편 대만 등 대체 수급선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도 최근 내놓은 ‘범정부 소재·부품·장비 종합 대책’ 등을 통해 기업들을 측면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조업이나 생산에는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 않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최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생산에 사용되는 고순도 불화수소의 국산화 등의 방법으로 국내 기업들이 ‘극일(克日)’을 꾀하는 모습이다.

또한 SK그룹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와 통신 사업을 이끌고 있는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이 액체 불화수소의 국산화와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수출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특히 일본 수출규제의 직격탄이 예상됐던 국내 전자산업의 핵심 축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3분기 일본의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에 성공한 점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기업들은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일 관계가 이대로 지속될 경우 소재 수급 등의 문제가 고착화되고, 수출에도 악영향이 심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양국 정부가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한목소리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 모두 ‘치킨게임’ 양상의 한일 경제전쟁이 지속될 경우를 더 걱정하고 있다”며 “경제적인 측면을 고려해서라도 한일 관계가 조속히 회복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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