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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th BIFF+人] 마이크 피기스 감독 "내가 애정하는 한국배우는 바로…"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의 감독 "김희애,이정현,공효진의 에너지 놀랍다"
미학의 절정보다 자기애 남다른 영화의 확장 경계
플랫폼 상관없이 재미있는 영화 만들며 나이들고파

입력 2019-10-10 14:10   수정 2019-10-10 20:21

마이크 피기스
올해 일흔 한살인 마이크 피기스 감독은 한국영화에 대해 “그 어느 나라에서도 보지 못한 열정의 배우들이 가득하다”며 한국 컨텐츠의 세계화를 확신하는 모습이었다. (사진제공=영화제사무국)

 

시작은 뮤지션이었다. 무대 위에서 노래하며 생활 할 수 있었다면 영화감독은 되지 않았을거란 대답에는 두 귀를 의심했다.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원나잇 스탠드’로 유명한 마이크 피기스 감독(71)은 “하지만 한국의 세련된 배우들과 좋은 영화를 만나기 위해 감독으로 있기를 잘했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뉴 커런츠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아시아영화를 이끌 신인 감독들의 장편영화를 시상하는 부문으로 총 14편의 영화가 경쟁한다.

“그 중 3편이 한국작품이예요. 미묘하고, 세련되면서 다양한 주제들이 나오지만 한가지 공통점이 있어요. 일단 감독들이 젊고, 아동부터 청소년, 젊은 세대의 이야기를 주제로 삼았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대상이 모두 소년(boy)이란 점이 흥미로워요. 내가 감독일때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다루는게 당연했거든요.”



마이크 피기스 감독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5번 째다. 무작정 서울행 티켓을 끊은게 지난 8월이라고 하니, 1년 간의 방문으로는 꽤 잦은 편이다. 넷플릭스를 통해 K드라마를 처음 접했다는 그는 “드라마의 주된 이야기가 여자인 점, 도리어 영화는 남성 위주의 캐릭터가 돋보인다는 게 눈에 띄었다”면서 “사람들 간의 욕망, 갈등을 주제로 여성 캐릭터가 보여주는 흡입력에 거의 중독된 수준”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한국에 온 피기스 감독은 지인들을 통해 한국 컨텐츠의 제작 시스템과 환경, 여러 배우들을 만나며 시간을 보냈다. 스스로도 “뒤늦게 빠진 공부의 재미가 쏠쏠했다. 한국영화의 감을 키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뿌듯해하는 모습이었다.



밴드의 일원이자 뮤지션을 꿈꿨던 그는 자신의 직업으로서 감독은 염두해 두지 않았음을 고백했다. 음악을 하며 20대를, 연극배우로 30대를 보냈고, 작곡과 재즈를 공부하다 영화로 관심이 확대됐다. 대사없이 영상의 미학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위해 음악에 심취했고, 그렇다가 카메라 워킹부터, 연기, 스크립트까지 독학을 하며 영화를 완성했다.

“성격적으로 모든걸 다 컨트롤하는 편이예요. 할리우드의 대형 제작사의 투자나 도움없이 찍은 경험이 감독으로서 긴 생명력을 준 것 같아요. 요즘의 경향은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입속에 들어갈 음식을 찍어 포토샵을 하는 기행의 연속인데 영화를 페이스북의 확장으로 보는 현실이 안타깝죠.”



마이크 피기스 감독은 앞으로 한국과 아시아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과 감정을 바라보는 옴니버스 영화 ‘셰임’을 촬영한다. 특히 김희애,공효진,이하늬,이정현의 연기를 눈여겨봤다고. 영국과 할리우드를 거치며 무수한 여배우들을 만난 그에게 한국 배우들의 강점은 ‘수준높은 이해도와 열정’이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신선한 재능으로 가득한 존재”들이다.

“영화를 보는 플랫폼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필름으로 작업했던 저는 이미 올드맨(old man)이 됐고, 이제는 디지털화 되어 밥을 먹거나 집에서 편히 핸드폰과 이아패드로 영화를 보는 시대입니다. 비극이면서 동시에 현실적인거죠. 미래에는 굉장히 획기적인 미디어가 출몰할것인데, 문제는 그게 너무 많을 것이고 관객들은 더욱 선택하기 힘들거란 사실입니다. 비관적이냐고요? 아니요. 전 단 10분이라도 즐길 수 있는 영화를 꾸준히 만들겁니다.” 

 

부산(우동)=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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