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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더컬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라이너 프리드 연출과 데이비드 앤드루스 로저스 음악감독 “한국 관객과의 러브라인, 기대합니다!”

‘스쿨 오브 락’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캣츠’ 등 앤드루 로이드 웨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내한공연의 라이너 프리드 연출과 데이비드 앤드루스 로저스 음악감독
‘오페라의 유령’의 성공비결은 ‘마법’, 그 마법의 선장 故 헤롤드 프린스 연출, 웨버의 전재적인 음악 그리고 한국 관객의 열정

입력 2019-10-12 20:00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내한공연 데이비드 앤드루스 로저스 음악감독(왼쪽)과 라이너 프리드 연출(사진제공=에스엔코)

“앤드루 로이드 웨버 음악의 매력은 너무나 두드러지게 복잡하고 복합적이면서도 심플하다는 거예요. 그래서 남녀노소, 어떤 관객이든 못해도 한개 소절, 많게는 7~10개의 멜로디를 흥얼거리면서 극장을 나가죠.”



12월 13일 부산 드림씨어터를 시작으로 2020년 3월 14일 서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2020년 7월 대구 계명아트센터 무대에 오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의 데이비드 앤드루스 로저스(David Andrews Rogers) 음악감독은 앤드루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 이하 웨버) 음악에 대해 “친숙한 매력”을 강조했다.

[공동인터뷰] 데이빗 앤드루스 로저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내한공연 데이비드 앤드루스 로저스 음악감독(사진제공=에스엔코)

이어 “모두들 저를 달(Dar)이라고 부른다. 여러분들도 ‘달’이라고 불러 달라”고 덧붙인 그는 “단순하지만 깊이 있는 복합적인 요소들이 있는 음악”이라고 부연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스쿨 오브 락’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캣츠’ 등으로 유명한 웨버의 작품으로 프랑스의 추리작가 가스통 르루(Gaston Leroux)가 1910년에 발표한 소설을 바탕으로 한다.

1986년 런던, 1988년 뉴욕에서 초연된 이래 전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 전세계 41개국, 183개 도시에서 17개 언어로 공연돼 1억 4000여만명 관람, 6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이다.

한국에서는 2001년 라이선스로 초연됐고 2005년과 2012년에는 내한공연된 ‘오페라의 유령’은 19세기 파리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하는 오페레타 형식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다.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오페라하우스 지하에 숨어살면서도 늘 5번 박스석을 차지하고 있는 천재음악가 유령과 그가 사랑하는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그리고 그녀의 연인 라울이 펼쳐가는 이야기다.

현재 마닐라를 시작으로 월드투어 중인 ‘오페라의 유령’ 내한공연은 라이너 프리드(Rainer Fried) 협력연출과 데이비드 앤드루스 로저스 음악감독이 함께 한다. 더불어 2011년 최연소 유령으로 발탁된 조나단 록스머스(Jonathan Roxmouth), 2012년 내한공연에서 함께 했던 클레어 라이언(Claire Lyon) 그리고 온오프 브로드웨이를 오가며 활동 중인 맷 레이시(Matt Leisy)가 각각 유령, 크리스틴, 라울로 분한다.


◇‘오페라의 유령’의 성공비결은 ‘마법’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공연스틸  (1)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공연(사진제공=에스엔코)

 

“극 중에서 ‘한니발’(Hannibal), ‘일무토’(Il Muto), ‘돈 주앙의 승리’(Don Juan Truimphant)세개의 오페라가 불려요. 많은 작품들에서 오페라를 만날 수 있지만 그 오페라가 30년 넘도록 친숙하게 다가가는 경우는 별로 없죠.”

이렇게 밝힌 음악감독 데이비드 앤드루스 로저스는 “하지만 ‘오페라의 유령’ 중 오페라 음악도 친숙하게 들릴 뿐 아니라 기승전결이 어우러져 흐름이 깨지질 않는다”며 ‘돈 주앙의 승리’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2막 ‘돈 주앙의 승리’는 유령이 크리스틴을 위해 만든 곡으로 모든 관객들에게 사랑받고 있어요. 이야기의 기승전결 안에서 장애물이 되지 않고. 거리낌 없이 이어지죠. ‘마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공동 인터뷰] 라이너 프리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내한공연 라이너 프리드 연출(사진제공=에스엔코)
데이비드 앤드루스 로저스 음악감독의 말에 라이너 프리드 연출은 “이 작품 안에 마법이 너무 많다”고 동의를 표했다.

“이 작품의 성공비결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 항상 ‘마법’이라고 답합니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많은 사람들의 자아가 하나된 것이 이 작품의 성공비결이죠. 이 작품을 만들 때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었어요. 삼삼오오 커피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듯 이야기한 게 아니라 충돌과 마찰이 있었죠. 저마다의 자존심을 세우는 일도 있었어요. 그렇게 기능적으로 잘 돌아가는 대화만은 아니었죠. 그럼에도 이 작품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만은 같았기 때문에 마법이 이뤄졌어요.”


◇라이너 프리드 연출 “마법의 선장, 헤롤드 프린스”

“이 작품을 얘기하면서 헤롤드 프린스(Harold Smith Prince)의 이야기를 빼놓을 순 없어요. 모든 분분한 의견과 요소들을 모아준 접착제 역할을 했거든요. 안무가 질리언 린, 무대 디자이너 마리아 비욘슨 등의 의견을 마찰 없이 어우러지게 한 선장, 헤롤드가 있어 ‘마법’은 가능해졌죠.”

지난 7월 31일 세상을 떠난 ‘오페라의 유령’ 오리지널 연출가 헤롤드 프린스의 천재성에 대해 언급한 라이너 프리드 연출은 “모두가 알만한 뮤지컬의 성공에 기여한 전설”이라고 소개했다. 라이너 프리드 연출의 전언처럼 헤롤드 프린스는 ‘오페라의 유령’을 비롯해 ‘웨스트사이드스토리’ ‘컴퍼니’ ‘돈 주앙’ ‘에비타’ ‘스위니 토드’ ‘캬바레’ ‘지붕 위의 바이올린’ ‘거미여인의 키스’ ‘쇼보트’ 등의 제작자, 연출자다.

“그의 천재성은 입이 닳도록 얘기해도 모자라요. 무대 극의 가장 훌륭한 건축가죠. 모든 소재,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모으면서도 부실공사가 되지 않도록 건축해준 천재랄까요. 어떤 무대든 원작이 있어요. 영화, 소설이 원작이 되기도 하고 ‘에비타’처럼 그림을 보고 표현하기도 하죠. 그 원작들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표현하고 해석할 줄 알았던 훌륭한 아티스트였다고 생각합니다.


◇달 음악감독이 ‘픽’한 대표곡 “웨버의 천재성 드러난 1막 ‘매너지 사무실’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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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공연(사진제공=에스엔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는 ‘Think of Me’ ‘The Phantom of The Opera’ ‘The Music of the Night’ ‘All I Ask of You’ 등 극 밖에서도 자립적으로 활동할 정도로 성공한 곡들이 많아요. 하지만 저는 대표곡이 1막 ‘매니저 사무실’ 신의 ‘Notes’ ‘Twisted Every Way’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전한 데이비드 앤드루스 로저스 음악감독은 “크리스틴이 유령에 의해 은신처로 데려간 상태에서 라울과 극장장 피르맹, 프리마돈나 칼롯타, 테너 피앙지, 크리스틴의 친구 매그, 매그의 어머니이자 발레마스터 마담 지리 등이 각자의 ‘큰일난’ 상황에 대한 의견을 미친 듯이 쏟아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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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내한공연 라이너 프리드 연출(왼쪽)과 데이비드 앤드루스 로저스 음악감독(사진제공=에스엔코)

“끝나기도 전에 말이 물리고 난리법석이죠. 난리법석인 가운데 유령이 쓴 편지는 자꾸 오고 혼란이 고조된 상태에서 각자 의견 얘기하는데 다들 목적이 있어요. 예를 들어 칼롯타는 공연을 이어가게 설득하려고 하죠. 누군가는 왈츠 멜로디를 불러줘야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요. 단어를 다 못알아들어도 캐릭터의 목적을 관객들이 고스란히 전달받을 수 있도록 쓰여진 곡이죠.”

 

 

이어 “이 장면의 음악은 엄청 복잡하지만 스토리텔링과 기승전결이 훌륭하다”며 “지금까지 콘서트나 TV에서 팝스타가 부른 적도 없고 앞으로도 불릴 일은 없을 테지만 웨버의 천재성이 드러나는 곡”이라고 극찬했다. 더불어 “이 작품의 대표적인 곡”이며 “남녀노소, 처음 보거나 여러 번 본 관객들 등 모두가 사랑에 빠지게 하는 곡”이라고 부연했다.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내한공연 라이너 프리드 연출(왼쪽)과 데이비드 앤드루스 로저스 음악감독(사진제공=에스엔코)

◇‘오페라의 유령’과 한국 관객은 천생연분! “우리는 당신들의 열정을 알고 있어요!!”


“많은 나라, 도시에서 ‘오페라의 유령’을 했지만 이렇게 훌륭한 단체와 일하긴 처음이에요. 한국 관객들이 저와 같은 생각이 아니라면 김치를 끊겠어요. 제가 김치를 얼마나 사랑하면 이렇게까지 얘기하겠어요.”

한국과 김치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라이너 프리드 연출은 “처음 보시든. 여러번 보셨든 이번 ‘오페라의 유령’은 신선하다고 생각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며 “1등급 배우들과 공연을 이어갈 것”이라고 이번 내한공연에 대한 기대를 전하기도 했다.

“한국은 저에게 제2의 고향이에요. 전 이 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열정적인지를 봤거든요.”

라이너 프리드 연출은 “제가 ‘팬텀’ ‘빌리 엘리어트’ 등으로 한국에 많이 왔다. 하지만 여러 작품을 하고 방문한다고 해서 모든 나라를 제2의 고향으로 느끼는 건 아니다”라며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표현한 이유로 한국 관객들의 열정을 꼽았다.

“내성적으로 숨기는 분들도 있지만 저에겐 못감춰요. 전 다 보고 말았고 다 보이거든요. 한국 관객과 ‘오페라의 유령’과의 러브라인이랄까요. 하늘에서 맺어준 천생연분이거든요. 저희가 잠깐 안 오는 동안 다른 작품들과 사랑에 빠지고 바람을 피운 것도 알고 있어요. 그럼에도 다시 첫 사랑인 우리에게 돌아올 거란 사실도 알고 있죠. 한국 관개들의 열정을 기대하겠습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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