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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더컬처] 연극 ‘이갈리아의 딸들’ 김수정 연출 “오롯이 나로 서서 잘 살기 위해!”

입력 2019-10-12 21:00   수정 2019-10-12 21:04

KimSJ
연극 ‘이갈리아의 딸들’ 김수정 연출(사진제공=두산아트센터)

 

“극을 통해 주장하는 대사가 있다면 ‘강간을 당해도 괜찮다’예요. 그게 우리 교육에 필요한 것 아닐까…제일 먼저 같아요.”

누군가에게는 도발적으로 들릴지도 모를 연극 ‘이갈리아의 딸들’(10월 19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김수정 연출의 말은 어쩌면 당연해야 한다.



“강간을 당하면 수치스러운 게 아니라, ‘밤에 늦게 돌아다니면 위험하니까 안돼’가 아니라 ‘강간하면 안돼’ ‘고추가 잘릴 거야’라고 교육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이런 워딩을 무수히 많은 여자들이 해왔는데 남자들 입으로 한다면 적어도 한번은 듣지 않을까…그런 의도도 있었던 것 같아요. 서로 소통하게끔.”



노르웨이 출신의 작가 게르드 브란튼베르그(Gerd Brantenber)이 1977년 선보인 동명소설을 무대에 올린 ‘이갈리아의 딸들’은 얼핏 페미니즘 연극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남녀의 성이 바뀌어 여성이 당하는 부조리와 차별 등을 남자들의 몫으로 치환했다. 육아, 성폭력, 생식기를 억압하는 ‘좆브라’, ‘왕자지’라는 놀림 등은 어쩌면 남자들을 일방적으로 공격하거나 여자들의 억울함을 해소하기 위한 설정처럼 보이기도 한다.

1부는 남녀를, 지금 우리 살고 있는 가부장적 사회를 역전시켰지만 2부에서는 전혀 다른 묵직한 메시지들이 전해진다. 극단적인 구성에 대해 김수정 연출은 “제가 원작에서 받은 느낌이 그래서 였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처음 이 책을 읽고는 1부에서 ‘이갈리아’가 유토피아라고 생각했어요 너무 통쾌하고 기분이 좋았죠. 아무 것도 모르고 봤을 때는. 그런데 2부로 갈수록 제가, 제 통쾌함이 되게 부끄러워졌거든요.” 

 

연극 이갈리아의 딸들
연극 ‘이갈리아의 딸들’ 김수정 연출(사진제공=두산아트센터)
이어 “그래서 이 작품을 꼭 하고 싶어졌다”며 “이 소설을 읽었을 당시 제가 개인적으로 느끼고 있던 감각과 비슷했다”고 털어놓았다.

“계속 새로운 세상이 있다고 착각하면서 살아왔는데 없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미투(#Me Too, 나도 고발한다)가 지나고 바뀔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에요. 겉만 바뀌고 속은 그대로죠.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하지 생각하게 됐어요. 늘 스스로에게 ‘내가 왜 이런 이야기들을 공연으로 하고 있지’라고 묻는데 공연 때마다 바뀌어요. 그래서 우리가 사는 방법을 바꿔보자 했어요. 세상 타령만 하는 게 아니라 밑에서부터 유토피아를 꿈꾸면서요.”


◇남녀 성담론 아닌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

“처음엔 화가 나서 시작했어요. ‘내가 여자라서 그런가’ 피해의식이 심했는데 가면 갈수록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됐죠. 그러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지금의 ‘가부장사회’의 반대말은 ‘가모장사회’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갈리아의 딸들’은 극단에 선 두 사회의 반대말이 서로가 아닌 ‘평등사회’임을 강조하고 있다. 남녀의 역전처럼 보이던 작품은 남녀를 비롯해 권력자와 노동계급, 성소수자와 이성애자, 정상과 비정상 등 경계를 오가며 이야기와 메시지를 엮어간다.

“결국 권력의 유무가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을 만들어내요. 담론이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에게 권력이 있는지를 보고 권력 없는 사람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빨리 파악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렇게 설명한 김수정 연출은 ‘이갈리아의 딸들’에 대해 “너무 위험한 공연 혹은 논란이 될 수도 있다”며 “너무 극단적으로 넘어가는 경우들이 많아서 안넘어가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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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이갈리아의 딸들’ 김수정 연출(사진제공=두산아트센터)

 

“외형을 만들어내는 세계관 구축, 이미지화된 게 하나도 없어서 온갖 시도를 다 했어요. 사실 여자가 여자, 남자가 남자로도 연기를 해봤는데 텍스트가 안 흘러가더라고요. 그래서 완전 크로스를 시도할 수밖에 없었어요. 우리가 길들여진 상태에서 감각될 수밖에 없는 방법을 찾다 보니 그렇게 됐죠.”

여성스러운 의상에 짧은 머리, 긴 머리의 여자들에 대한 설정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게다가 가발로는 편하게 연기하기가 어려웠다”며 “다행히 작품 안 대사 중 ‘머리가 탐스러워요’라는 페트로니우스(김정화)의 말에 잠수부 그로(김선기)가 ‘우리 어머니가 물려주셨으니까’라고 하는 대사가 있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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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이갈리아의 딸들’ 김수정 연출(사진제공=두산아트센터)
“여자들에게 머리는 자부심이고 남자들은 어차피 딴 집으로 팔려갈 거니 잘라버려도 된다는 개념으로 접근했죠.”


◇쉽지 않았던 남녀 크로스, 배우들의 수난시대

“배우들께 전형성을 부탁드렸어요. 입체적인 인물이 아닌 굉장히 전형적 연기가 필요했거든요. 이 작품 스토리 자체가 단순하고 전형적이어서 입체적으로 만들려고 할 경우 안흘러가더라고요.”

이에 배우들의 어려움은 배로 늘었다. 2월 워크숍부터 높은 구두를 신기 시작했던 남자 배우들은 다리에 물집이 잡히기 일쑤였고 얌전히 다리를 모으고 앉아야 한다고 교육받았던 여자 배우들은 다리를 벌리고 앉는 연기에 골반 근육 통증을 호소했다.

“길들여진 근육이 달라서 그것까지 바꿔내는 데도 오래 걸렸어요. 남자들이 시끄럽게 구는 장면에서 여자들이 쓰는 피치까지 올리질 못해요. 마음이 움직여 지지가 않거든요. 화술도, 사고체계도 전혀 달라요. 하나 하나 다 다르죠. 예를 들어 얘기를 할 때 남자들은 대체로 눈을 안봐요. 반대로 여자들은 자꾸 눈을 봐요 여자는 이 사회에서 공감을 받아야 하고 존재를 드러내야 하다 보니 눈을 계속 보게 되죠. 아예 신을 크로스해서 남자배우들이 연기할 장면을 보여주고 여자배우들이 카피하기도 했어요.”

신체적인 다름과 사회화의 탈피는 물론 정서적인 면에서도 배우들의 고난은 끊이지 않았다. 엄마 루스 역의 박지아는 아들 페트로니우스가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에서 자꾸 눈물을 흘려 김 연출로부터 “정서를 없애주세요”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나도 모르게 자꾸 눈물이 나”라고 호소하기도 했던 박지아를 비롯한 여자배우들은 여자들이 공감할 내용과 감정들을 가해자로서 대해야 하는 어려움이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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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이갈리아의 딸들’(사진제공=두산아트센터)

 

“성폭행 장면에서 희롱을 해야 하는데 자신이 받아온 걸 (가해자로서) 뱉어야 하잖아요. 갑자기 울기도 했어요. 그런 경험들이 떠오르면서 눌렸던 정서들이 터지는 거죠. 그런 과정이 되게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그런 과정을 통해 할 수 있는 것들이 되게 많아요. 내뱉지 못하는 세상에서 여자 관객들은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통쾌함을 느낄 수도 있고 남자들은 자신의 행동이 여자들에게 어떻게 느껴지는지 알게 되기도 하죠.”

이어 “어떻게 풀어가냐에 따라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남자배우들도 처음에는 되게 불쾌해 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인정하게 되고 받아들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금에 오기까지 굉장히 긴 시간이 걸렸어요. 저는 작년 미투 터지고 피해자가 있던 극단원들도 잠재적 가해자라는 말을 해왔어요. 이번 공연을 준비하던 중에 한 남자배우가 ‘미안해, 이제 뭔지 좀 알 것 같아’ ‘뼛속 깊이 공감은 어렵지만 이제는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라고 하는데 너무 고마웠어요.”


◇뼛속 깊은 사회화 “옷이라는 감각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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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이갈리아의 딸들’(사진제공=두산아트센터)

 

“이 작품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2부 각색이었어요. 동시대를 사는 지금 사람들이 남 얘기기가 아니게 느껴주길 바라는 포인트를 만드는 게 힘들었어요. 두 번째 어려운 건 젠더 크로스 연기였어요. 벗어내려고 그렇게 노력했는데도 피까지, 살까지 사회화됐나봐요. 태어나서부터 교육받은 것들이 뿌리 깊더라고요.”

이어 “여성과 남성이 아니라 정확하게 여성성과 남성성을 공격한 작품”이라며 “배우들도 젠더 크로스(남녀 바꾸기) 연기를 하면서 굉장히 힘들어 했다”고 토로했다.

“사회화 단계가 너무 심해서 자칫 집중을 잃거나 코드 하나라도 잘못 가면 남성, 여성 희화로 가거든요, 순간 집중력을 잃고 몸이 풀어지면 바로 남자로 바뀌어요. 누군가 소리를 지르면 여자배우들도 같이 놀라요. 그걸 없애는 데 진짜 시간이 많이 걸렸죠.”

이어 “정말 기가 막히게 크로스돼서 장면이 나오는 날은 제 행동, 옷, 화장 등 모든 것이 ‘여성성’이라는 이름으로 귀결된다”며 “저 스스로가 부끄러워지면서 ‘이걸 내가 왜 하고 있지’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곤 ‘사회화’에 대해 잘못된 옷을 입었다면 바꿔 입으면 되는 “옷”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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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이갈리아의 딸들’(사진제공=두산아트센터)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추석 때 가족과 친척을 만났는데 하나도 안 바뀌었어요. 이쪽(공연계) 사람들만 바뀌었지…안 바뀐 그분들께 잘못된 옷을 입고 있다는 느낌을 너무 주고 싶었어요. 남자 몸에 여성성을 연결해 놓으니까 진짜 옷이란 느낌이 너무 강해요. 그 여성성과 남성성이 ‘옷’이라는 감각이 되기를…그게 목표예요.”


◇좆브라, 생리축제, 왕자지 “부끄럽다 생각하게 하는 사회화가 잘못”

“거부감은 아주 명확하게 없어요. 그게 부끄럽거나 불편하게 사회화된 게 잘못이라고 생각해요.”

좆브라, 생리축제, 왕자지 등 어쩌면 ‘원색적’으로 느껴질 단어들과 성관계 묘사 등의 직접적인 표현들에 대해 이렇게 밝힌 김수정 연출은 “제가 생각하는 성교육을 공연으로 늘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혜화동 1번지 6기 동인이자 극단 신세계 대표로서 ‘보지체크’ ‘파란나라’ ‘어쩌면 포르노’ ‘공주들’ 등의 작품을 통해 말로 하기 불편하거나 부끄럽게 여기는 단어들과 개념들을 명확하게 표현하곤 했다.

“포르노를 보여주는 게 아니고 ‘이게 이거야’를 정확하게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성폭행을 당했을 때 피해 당사자가 어떤지를 정확하게 드러내기 위해서는 거기부터 묘사돼야지 그 부분이 보여지지 않으면 상상과 피해자 밖에 안남거든요. 저는 ‘피해자’라는 단어를 정말 싫어해요. 사람 정체성을 확립시켜버리거든요. 그 사람도 그때 상황에 놓였을 뿐이잖아요. 그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방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왜 강간 사실을 적나라하게 표현했어’가 아니라 ‘그래서 그 사람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꼭 얘기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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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이갈리아의 딸들’ 중 여자들에게 선택받기를 기다리며 춤추는 ‘소년들의 무도회’(사진제공=두산아트센트)

 

그리곤 “남자들만을 공격하는 작품이 아니라 여자들에 대한 모순점도 들어가 있다”며 “혀 짧은 척, 예쁜 척, 약한 척 하다가 구해주는 사람을 구원자처럼 여기면서 결혼하고 성공한 인생으로 생각하는 장면들이 그렇다”고 설명했다.

“가부장제에 얽힌 결혼제도는 거의 노예와 유사하거든요. ‘꾸밈’이라는 것도 본인이 원할 때 하면 좋겠어요. 레즈비언 여자들이 들어와서 춤을 추는 장면이 그래요. 성을 상품화시키기 보다는 본인들이 자발적으로 들어와 춤을 추거든요.”

남녀의 성 역할이 지금의 사회와는 반대되는 이갈리아에서 여자 둘이 추는 춤은 보는 이들을 흠칫하게 만들기도 한다. 문득 ‘남녀가 뒤바뀐 이갈리아에서의 사회화’에 익숙해진 스스로를 발견하며 혼란과 이질감이 스쳐가는 장면이기도 하다. 이에 김수정 연출은 “한참 안보다가 봤을 때 이질감을 느끼길 바랐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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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이갈리아의 딸들’ 중 저항의 의미로 좆브라를 벗어던진 남자들(사진제공=두산아트센터)

 

추고 싶어 추는 여자들의 춤이나 “이해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행동”이라는 대사, 아름다운 선율이지만 불편한 시선 강간을 강요하는 느낌의 7, 80년대 하우스음악 ‘Can‘t Take My Eyes Off You’ 등처럼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사회화된 스스로를 깨닫게 되는 요소들이 극 곳곳에 배치됐다.

“그것들이 하나의 맥락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죠. 사실은 저도 쉽지 않아요. 예전의 저, 어제의 저를 계속 반성하게 되죠. 잘못하는 게 너무 많아요. 오늘 하루도 하고 나서 후회하는 것들이 너무 많고….”


◇페트로우니우스는 나 자신 “모순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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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이갈리아의 딸들’ 김수정 연출(사진제공=두산아트센터)
“페트로니우스는 저 자신이었던 것 같아요. 모순덩어리. 저는 ‘젠더이슈를 잘 아느냐’ ‘페미니스트냐’라는 어떤 질문에도 확답할 수 없을 정도로 사회화가 벌써 돼 버렸거든요. 예를 들면 작년 미투 때가 그랬어요. 저 역시 피해자거든요. 그때 선택했던 액션들이 되게 모순적이었어요. 스스로 부끄러웠죠.”

자성의 목소리를 낸 김수정 연출은 ‘이갈리아의 딸들’에 대해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따라, 사람마다 다 다르게 감각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라며 “비난을 안받을 생각은 없다. 오히려 되게 크게 비난 받아도 좋다”고 밝혔다.

“그게 곧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마다의 젠더 감수성”이라고 덧붙인 김수정 연출은 “내일 되고 모래 되도 계속 생각나는 작품이면 좋겠다”며 “연극이 연극으로 안 끝났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았다.

“맨 마지막 페트로니우스가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죠. 동시에 무대 위 배우들이 그 질문을 확장시켜 한번 더 관객에게 질문을 던져요. 그 질문이 무대 밖으로 확장돼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어 “어떻게 살면 잘 사는 걸까. 제가 작품들을 하면서 계속 던지는 딱 하나의 질문”이라며 “그걸 몰라서 공연을 계속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루를 지내고 잘 살았나 생각해 보면 한번도 만족한 적이 없거든요. 사실 만족하라고, 행복하라고 강요받거나 교육받기도 한 것 같아요. 행복함을 줄 수 없는 없는 세상인데 행복을 못느끼면 내가 잘못한 걸까? 패배의식이 지속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이게 권력구조가 아닐까 싶어요.”

그리곤 “그래서 공연을 계속 하려고 한다. 제가 죽어 없어지지 않은 한 해결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유토피아에서 살고 싶다는 희망이 저를 계속 좌절시켰던 것 같다”고 말을 보탰다.

“그런 세상은 없어요. 제가 잘 살면 되죠. 맞다고 생각하는 건 옳다고, 불편한 건 불편하다고 말하면서 제가 잘 살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나를 나로 인식하고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하면서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게 바로 제가 하고 싶은 얘기죠.”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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