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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뷰]'가족끼리 왜 그러냐고?'... 가족이니까!!!영화 '니나 내나'

명필름 랩 출신의 이동은 감독의 장편 영화
가족이란 '짐'보다는 '울타리'로서의 희망점 제시
배우들의 명연기 돋보이는 수작

입력 2019-10-20 21:59   수정 2019-10-2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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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니나 내나’(사진제공=명필름랩)

 

가장 큰 상처는 가족이 준다. 남에게 받는 것보다 몇 배는 더 쓰리고 아프다. 영화 ‘니나 내나’는 바로 그 가족의 이야기다. 어린시절 집을 나간 엄마. 집안의 장녀인 미정은 치매기운이 감도는 아버지와 두 남동생을 둔 싱글맘이다. 사실은 한 명의 동생이 더 있었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사고로 죽었다. 어느 날 먼저 간 동생이 눈앞에 보이고, 거짓말같이 엄마의 엽서가 집으로 도착한다.

사실 미정은 전 재산을 다 받치면서까지 전국의 유명한 점집을 돌며 ‘내림굿’을 받으려고 하는 인물이다. 자신이 액받이가 되어 가족들의 남은 인생을 영적으로 위로하고픈 마음이 크다. 사춘기딸은 그런 엄마를 이해하지 못하고, 첫째 남동생은 곧 아버지가 된다는 부담감에서 허우적 거린다. 막내동생은 누구보다 싸고, 안고 키웠지만 자신을 밀어낸지 오래. ‘니나 내나’는 미정의 시선을 통해 한 가족의 아픔과 상처를 관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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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니나 내나’가 오는 30일 개봉한다. (사진제공=명필름랩)

아버지처럼 살고 싶지 않은 예비아빠, 가족에게 커밍아웃하지 못하는 SF작가, 캐니다에 있는 줄 알았던 이혼한 아빠가 사실은 내연내와 함께 국내에 있는걸 알게되는 딸의 상처가 드러나는 부분은 극적만 소소하다.

 

내림굿만을 바라는 미정에게 동생의 커밍아웃이 집나간 엄마의 원망으로 이어질 때는 폭소가, 가족이어서 더 말 못했다는 대화가 오갈 때는 눈물이 솟구친다. 

 

엄마의 죽음을 알게된 남매들이 죽은 형제의 이름을 단 칼국수 집에서 마지막 남은 김치를 반찬 삼아 끼니를 채우는 신은 다시보고 싶을 정도로 먹먹하다.



‘니나 내나’는 가족이란 이름의 짐이 아닌 울타리를 강조하는 영화다. 짐짓 진부해보이는 그 지점이 유일한 단점이지만 이웃과 가해자, 혹은 사회에서 터부시 되어왔던 존재들의 연대와 포용이라는 점에서 꽤 희망적이다. 

 

경상도 사투리인 제목은 ‘너나 나나 사는 건 다 똑같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 누구의 삶도 특별하거나 비루하지 않고 똑같은 인간임을 강조함과 동시에 꽤 세련된 방식으로 성소수자를 둔 가족의 이야기를 살갑게 풀어간다.

영화는 명필름 랩 출신의 이동은 감독의 손끝에서 태어났다. 전작 ‘환절기’,‘당신의 부탁’등을 통해 가족 구성원의 의미를 되물어왔던 그의 장기는 이번 영화에서 가장 안정된 결과물로 완성됐다. 무엇보다 장혜진,태인호,이가섭의 남매 연기는 ‘이들이 피를 나눈 사이인가?’를 되물을 정도로 현실적이다. 이효제, 이상희가 맡은 주변인물 조차 어느 한구석 모자르거나 넘치지 않는다. 30일 개봉.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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