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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무브③] ‘초저금리 시대’ 고수익으로 갈아타볼까

입력 2019-10-22 17:18
신문게재 2019-10-23 3면

돈이 움직일 조짐이 보인다. 한국은행의 올해 두차례 기준금리 인하로 초저금리 상품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투자처를 갈아탈 태세다.



이런 현상은 안전자산 선호 완화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금리 인하 후 추가인하 기대감이 약화하면서 채권가격이 하락(금리상승)했다. 보통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채권금리도 하락하는 게 일반적인데도 말이다. 아울러 안전자산인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고, 원화가 강세다. 미중 무역분쟁 전운이 조금은 걷히는 모습이다.

은행에선 2%대 정기예금을 찾아보기 어렵다. 현재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는 연 1.25~1.50% 수준. 지난주 기준금리 하락분(0.25%포인트) 만큼 금리가 더 떨어진다고 가정하면 연 1.00~1.25%까지 하락한다고 예상할 수 있다.

NH농협은행의 ‘왈츠회전예금Ⅱ’는 현재 1.59%이고, KB국민은행의 ‘KB국민UP 정기예금’과 우리은행의 ‘우리SUPER주거래 정기예금’, KEB하나은행의 ‘N플러스 정기예금’은 각 1.5%다. 신한은행의 ‘신한S드림정기예금’은 1.3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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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취급액 기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 추이. (출처=연합뉴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 수신금리는 이번 주부터 더 떨어진다. 국민은행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기준금리 인하범위에서 금리를 조정할 예정이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이달 말쯤 내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기존 기준금리 인하 수준으로 인하 폭을 고려하고 있다.

우리·하나은행은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인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나 이달 안에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1억원을 예금해도 고작 84만6000원(세후)을 손에 더 쥘 수 있는 1%대 초저금리 시대에 투자자들은 어디에 투자하는 게 효과적일까.

초저금리 상황에서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주식이나 회사채, 부동산 등으로 갈아타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식과 같은 고위험·고수익 상품이 부담스럽다면 P2P 상품 등과 같은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고려할 수도 있다.

인컴(Income)형 투자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인컴펀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로 알려져 있다.

인컴펀드는 정기적인 소득에 초점을 맞춘 상품이다. 채권, 고배당주, 우선주, 리츠(REITs), 부동산 관련 상품 등에 투자해 이자·배당·임대소득 등으로 꾸준한 수익을 거두는 방식이다.

자산가격의 상승보다는 인컴 수익에 초점을 맞춰 운용되기 때문에 주식시장 등락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다.

초저금리 시대에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분산투자와 풋옵션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면서 수익률을 올려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버트 머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석좌교수는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조찬 강연에서 “과거 금리가 높았던 시절에는 위험이 적은 자산에 투자하면서 일정한 이익을 거둘 수 있었지만, 초저금리 시대로 들어서면서 이는 불가능해졌다”며 “일정한 이익을 거두려면 과거에 짊어지지 않았던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머튼 교수는 “국고채에 분산투자를 하고 풋옵션을 매수함으로써 리스크를 관리하고 적정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며 “분산투자는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나 풋옵션은 아직 아니다”고 말했다. 풋옵션이란 주식·채권을 일정 가격에 되팔 수 있는 권리로, 여기에 투자한 기관은 가격 급락에 따른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대출자의 입장에선 고정금리는 오름세, 변동금리는 내림세이지만 현재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은 역전현상이 이어지고 있어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은 “금리가 당분간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하면 굳이 고정으로 갈 필요는 없을 거 같다”며 “변동으로 옮기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변동금리가 더 떨어질 수 있지만, 제한적일 수 있어 현재 낮은 혼합형(고정) 금리가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한 관계자는 “금리 인하기에는 일반적으로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가 유리할 수 있다”면서도 “기준금리가 이미 두 차례나 떨어진 만큼 향후 변동금리 하락폭이 제한적일 수 있는 만큼 당장 급하지 않으면 내년 초까지 기다려 보는 걸 권한다”고 했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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