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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할담비' 지병수씨 "노래에 대한 열정? 긍정적인 마음가짐에서 나오죠"

손담비 미쳤어부터 이정현 반, 카라, 박진영 노래까지 섭렵
긍정적 인생관, 시니어 스타 밑거름
유튜브까지 진출…구독자 1만3000여명 보유

입력 2019-11-04 07:00   수정 2019-11-03 13:20
신문게재 2019-11-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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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문구완구시장에서 지병수씨가 손 하트를 그리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

 

“제 춤에 대한 열정이요? 타고난 끼와 리듬감에서 나오죠. 앞으로도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면서 긍정적으로 살고 싶어요.”

서울 종로구 창신동 완구시장에서 만난 ‘할담비’ 지병수(77)씨. 그는 최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지난 3월 KBS 전국노래자랑에서 가수 손담비의 ‘미쳤어’를 안무와 함께 부르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기 때문이다. 심지어 방송 출연은 물론이고 롯데홈쇼핑 광고까지 찍었다.



지씨는 “전국노래자랑 방송이 나간 지 약 7개월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얼떨떨하다”면서 “길에서나 복지관에서 만나는 사람들 80~90%가 알아봐주고 잘 봤다고 인사를 해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나이에 ‘미쳤어’를 불러서 젊은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모든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면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사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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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전국노래자랑 출연 모습.(사진제공=KBS)


지씨는 노래와 춤에 대한 열정의 원천을 타고난 끼, 리듬감으로 꼽았다.

그는 “젊었을 때는 국악을 했고 한국무용도 18년 했었다”면서 “하지만 내 안에 타고난 끼와 리듬감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이 춤과 노래에 대한 열정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무용가 고(故) 임이조 선생은 지씨의 흥을 알아보고 한국무용을 배워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지씨는 “나이가 드니까 숨이 찬다. 지금도 노래하면 숨이 막 차지만 그냥 한다”며 “숨이 차도 그냥 그렇게 노래가 절로 나온다”며 노래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그는 손담비의 미쳤어부터 카라, 이정현, 박진영 등이 부른 상대적으로 젊은 대중가요를 따라 부른다. 가사가 좋고 의미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이정현의 반은 10년 전부터 불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씨는 “반의 리듬이 내게 딱 맞다”며 인터뷰 도중 이정현의 반 한 소절을 부르기도 했다. 지씨가 부르는 반은 올해 연말 전국노래자랑 2019 총연말 결산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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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광고.(사진제공=롯데홈쇼핑)


여든을 앞두고 있음에도 이처럼 지씨가 열정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원동력은 긍정적인 마음가짐 덕이다.

지씨는 “욕심 부리지 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자기 생활하다 보면 좋은 일 생긴다”면서 “나쁜 마음이나 생각을 하지 않고 좋으나 싫으나 웃음을 가지고 살아가면 내게 좋은 일이 반드시 올 것이란 마음으로 지내왔다”고 말했다.

사실 지씨가 처음부터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 건 아니었다. 그 역시 탄탄대로를 달려오다 인생의 변곡점을 겪으며 지금과 같은 인생관을 갖게 됐다. 지씨는 전라북도 김제의 농가에서 11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형제들 중 유일하게 대학까지 진학했다. 가난한 시골 농가에서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지 씨는 다니던 한양대 무역학과를 군대 제대 후 중퇴하고 본격적인 돈벌이에 나섰다. 무역회사에 들어갔던 그는 적성과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6년 만에 그만뒀다. 이후 명동과 청담동에서 10년간 옷장사를 했고 신촌 일대에서 3~4년 정도 술집을 운영하기도 했다.

지씨는 “술집을 운영하다 우연히 무용을 배우게 됐다”며 “무용학원을 2년간 도와주면서 춤을 배우게 됐다. 춤을 재미있게 잘 추니까 일본에 가서 공연할 기회도 생겼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공연을 하러 일본의 나고야, 오사카, 교토, 시부야 등 안 가본 곳이 없다”면서 “당시 민속무용가 공옥진 선생의 병신춤을 비슷하게 췄는데 일본에서 열광을 했다. 그러면서 돈도 많이 벌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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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문구완구시장에서 지병수씨가 브릿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

 

우연한 기회로 돈을 많이 벌었지만 그는 도장을 잘못 찍어 모아둔 돈을 한 순간에 다 날렸다. 지씨는 “그때 돈을 다 날리고 나서 사람이 억지로 돈을 못 번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돈을 벌어도 안 쓰려고 하면 몸이 아파서 다 나가버리고. 결국 내 돈이 안 되려면 어떤 방식으로도 다 나가버린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해지더라. 마음을 비우니까 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도 돈은 남한테 손 안벌리고 내가 밥 사먹을 정도만 있으면 만족한다”며 웃어보였다.

지씨의 즐겁게 사는 긍정적인 인생관은 결국 지씨를 ‘시니어 스타’로 만들었다. 전국노래자랑에 나가게 된 계기도 평소 자주 다니던 종로 노인복지관에서 열렸던 노래자랑, 종로구 주민센터에서 열린 참가하면서 부터다.

그는 “지난해에 종로구 주민센터에서 노래자랑을 하게 됐는데 거기서 손담비의 미쳤어를 불렀다”며 “당시 구청장부터 정세균 전 국회의장까지 모두 전국노래자랑에 나가보라고 추천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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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할담비' 채널.(사진제공=유튜브)

최근 지씨는 유튜브까지 진출했다. 종로 인근 맛집을 다니며 먹방 영상을 선보이는 게 그의 유튜브 콘텐츠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구독자가 1만3000여명까지 늘어나고, 주요 영상들은 2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그는 현재 12월 출간을 목표로 자서전도 쓰고 있다. 자서전에는 즐기면서 사는 인생, 긍정적인 삶 등 그의 가치관이 담길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종로구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도전과 열정을 앞세워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시니어 세대에 좋은 본보기가 됐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100세 시대에 대해서도 자신만의 철학을 제시했다.

“자기 자신을 만들어가면서 사는 게 100세 시대”라면서 “죽기 전까지 아프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욕심부리지 말아야 한다”는 게 100세 시대를 맞는 그의 생각이다.

그러면서 그는 “주변에 베풀어가면서 살다 보면 복이 온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사람에게 웃으면서 대하면 내게도 이익이 반드시 온다. 앞으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주변사람들에게 보람을 주면서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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