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비바100] ELS·ELB 시장 회복 추세, 내년 전망은?

입력 2019-11-14 07:00
신문게재 2019-11-14 14면

2019111401010007077
(사진출처=게티이미지)

 

홍콩지수(HSCEI)와 파생결합증권(DLS) 사태의 여파로 주가연계증권(ELS)과 주가연계사채(ELB) 시장도 발행규모가 줄면서 일시적으로 시장이 위축됐으나, 증권가의 예상대로 ELS 및 ELB 발행시장에서 지난달 회복세가 나타났다. 증권가는 기초자산의 쏠림현상 완화 등 ELS·ELB 시장이 회복되고 있는 다양한 신호들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내년에도 ELS와 ELB 시장에 훈풍이 불어올 전망이다.

 

 

◇10월 ELS·ELB 발행 5조원 육박, 발행 회복세
 

2019111405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등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ELS와 ELB는 총 4조9197억원 발행됐다. 이는 전월 발행규모보다 1569억원 증가한 값이다. 해외 지수형을 중심으로 발행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유형별로는 원금 비보장형이 늘었다. KB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발행 건수가 증가한 것 외에는 특별히 나타난 특징이 없었다”며 “지난달 발행 증가는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기초자산별로는 유럽지수(Eurostoxx50) 지수의 비중이 82.1%로 가장 높았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비중은 79.7%로 유럽지수의 뒤를 이었다. 홍콩지수(HSCEI)의 비중은 49.6%, 일본지수(NIKKEI225) 지수의 비중은 30.0%으로 집계됐다. 이중호 연구원은 “기초자산 3개를 활용한 발행이 이번에도 가장 많이 나타났다”며 “홍콩지수를 활용한 발행이 많이 증가했으며, 일본지수를 활용한 비중도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초자산 활용에서 중국본토(CSI300) 지수 활용이 늘고 단기적으로 증가했던 S&P500, 유럽지수 활용은 줄고, 단기적으로 감소했던 일본지수를 활용한 발행이 다시 늘었다는 점은 ELS·ELB 시장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ELS·ELB 발행과정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해외종목 3개로 발행되는 ELS가 등장했다는 점이다. 바로 미국의 시스코 시스템즈(CISCO), 마이크로소프트(MS), 월트디즈니다. 이중호 연구원은 “비록 규모는 10억원선에 불과했찌만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해당 상품의 발행은 의미가 크다”고 판단했다.

이 외에도 지난달 기초자산으로 활용된 종목들에는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케이엠더블유, 미국의 얼라인 기술(Align Technology) 등이 꼽힌다. 이중호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신규 기조자산의 활용세가 나타났지만, 매월 신규 기초자산이 나타나도 지속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측면은 아쉽다”고 판단했다.



◇ELS·ELB 시장, 내년 전망 여전히 밝다

 

2019111306

앞서 KB증권은 ELS·ELB 시장 위축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지 않았다. 오히려 최근 잇따라 발생한 파생결합상품 사태로 ELS·ELB 시장을 오랫동안 괴롭혀왔던 문제가 해결되고 있다는 의견이다.

이중호 연구원은 “이번 파생결합상품 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ELS에서 녹인(Knock-In·ELS 투자 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구간) 손실이 발생한 사례가 없고, 오히려 최근 기초자산들의 가격이 오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상환 추정금액’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외부적인 요인에 따라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아왔던 ‘쏠림현상’이 해소되고 시장이 건전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내년 ELS 시장 전망도 어둡지 않다. 이중호 연구원은 “내년 ELS 시장에 대한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며 “기초자산 중 홍콩지수에 쏠렸던 비중이 완화되면서 평균 이하 점유율을 차지하던 기초자산들의 비중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전체적인 시중 금리 하락세에도 ELS·ELB와 같은 수준의 쿠폰을 제공하는 여타 투자 상품이 존재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또, 상환추정금액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시장에 다시 유입될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이 시장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중호 연구원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내년 ELS·ELB 시장이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그는 “ELS는 번번이 연간 70조~85조원 사이에서 발행되고 있으나 상환금액은 꾸준히 소폭 증가했다”며 “전체적으로 4조~8조원 수준의 상환금액을 유지한다면 내년 발행도 큰 폭으로 감소할 유인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최근 잔고의 증가 속도가 정체되고 있으나, 크게 하락하지도 않을 것으로 보여 내년 ELS·ELB 시장이 ‘소폭 꾸준한 우상향’ 성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기 자금 추이도 안정적일 것

 

clip20191110022845

 

예탁원, 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상환된 것으로 추정되는 자금은 4조9543억원으로 발행 규모와 유사하다. 이는 지난달 발행, 잔고, 상환이 동일한 수준으로 이뤄졌음을 의미한다. 이중호 연구원은 “핵심 기초자산의 점유율이 최근 파생결합상품 사태 이전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주목해야 할 기초자산으로 CSI300 지수를 꼽았다. 이중호 연구원은 “의미 있는 기초자산이 되기 위한 요건은 지속 가능성”이라면서 “특히 최근 활용이 증가하고 있는 해외 기초자산인 CSI300은 HSCEI지수를 대체하는 성격이 나타나고 있어 주목할 만 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CSI300지수의 활용도가 증가하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으로 지난달 최초 발행이 나타났던 기초자산(에이치엘비생명과학·케이엠더블유·얼라인) 역시 지속적으로 활용이 돼야만 의미 있는 기초자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