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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더컬처] 하회정 “드라마 속 조연도 각자 사연이 있어요”

입력 2019-11-13 07:00   수정 2019-11-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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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에서 장내관으로 열연한 배우 하회정 (사진제공=매니지먼트 이상)

배우 하회정(32). 아직은 낯선 이름이지만 곧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배우다.

 

하회정은 지난 5일 종영한 JTBC 드라마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이하 ‘꽃파당’)에서 이수(서지훈 분)를 보필하는 장내관 역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장내관은 아버지의 약값을 벌기 위해 내관이 된 인물이다. 여타 사극 속 왕을 보필하는 내관들이 사명감으로 똘똘 뭉쳐있는 것과 달리 장내관은 특별한 충성심이나 사명감 없이 단지 녹봉을 받기 위해 내관 직을 수행한다. 하지만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순정파 국왕 이수(서지훈)의 면모에 점차 마음을 열게 된다.

“저도 첫사랑 때문에 연기에 입문했기 때문에 이수의 마음이 어느 정도 공감됐어요.(웃음) 현장에 젊은 배우들이 많았지만 이수 역의 지훈이와는 각별히 끈끈했죠. 트와이스 팬인데 정연 씨 언니 공승연 씨와 함께 연기할 기회가 적어서 좀 아쉽기도 했어요.(웃음)”



‘꽃파당’의 연출을 맡은 김가람PD와는 벌써 두 번째 호흡이다. 웹툰 ‘초년의 맛’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만난 김PD를 ‘꽃파당’ 오디션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 그는 “그때만 해도 PD님이 이 작품 연출자라고 생각하지 못해 단순히 ‘JTBC에 입사하셨나?’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우리 작품 연출자였다”며 인연에 신기해했다.

 

1989년생인 하회정은 2017년 OCN 드라마 ‘구해줘’로 데뷔했다. 10대 시절부터 트레이닝을 받으며 데뷔하는 또래 배우들에 비해 늦은 출발이다. 실상 그는 고교 시절 처음 연기에 입문했다. 당시 짝사랑하던 여자친구가 연극동아리에 몸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연극영화학과 진학을 꿈꾸며 재수까지 하고 2년동안 준비 끝에 서울예대에 진학했다. 하회정에게 연기의 꿈을 품게 한 당시 여자친구는 타 대학 연극영화학과에 진학 뒤 연락이 끊겼다. 하회정은 “아마 그 친구는 내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걸 몰랐을 것”이라며 “배우가 된 뒤에도 연락은 받지 못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친구 따라 강남 간’ 격이지만 하회정은 입시를 준비하며 연기의 재미를 느꼈다. 학창 시절 내성적인 성격 탓에 ‘왕따’를 경험하기도 했던 그는 연기학원에 발을 디뎠을 때 한 여고생이 “반가워”라며 악수를 건넨 순간, 자신의 내향성이 깨지는 걸 느꼈다. 하회정은 “철 들고 여자 손을 잡은 건 그때가 처음”이라고 멋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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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에서 장내관으로 열연한 배우 하회정 (사진제공=JP E&M, 블러썸스토리)

 

입시를 거쳐 대학에 진학한 뒤에는 더 깊이 연기의 맛을 봤다. 타인의 시선이 자신에게 쏠리는 순간의 짜릿한 희열, 한편의 연극, 드라마, 영화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준비하는 과정의 소중함을 깨우치게 됐다. 그는 군복무도 서울지방경찰청의 홍보단에서 조승우, 류수영 등과 함께 복무하며 연기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대학 졸업 뒤 연이은 오디션 탈락은 하회정에게 슬럼프를 안겼다. 하회정은 그때 심경을 “배우로서는 성공할 수 없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기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는 연기치료사같은 연기관련 직업을 갖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다. 당시 대학원 동료가 ‘구해줘’ 오디션을 추천했다.

“밑져야 본전이라 생각하며 오디션에 응했는데 덜커덕 붙었어요. 드라마를 마친 뒤 감정이 솟구쳤죠. 연기를 그만두고 싶지 않았지만 저에 대한 확신이 없었어요. 하지만 연기만은 천직이라고 느꼈죠. 주변에 외모와 재능이 넘치는 사람도 많지만 저는 연기할 때가 가장 재밌고 행복했거든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하회정은 연기자로 성장해가는 과정은 냉정히 자신을 알아나가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내가 바라보는 내가 어떤지, 남이 바라보는 내가 어떤지 확실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미가 만화책 읽기라는 하회정은 드라마화를 추천하고 싶은 작품으로 ‘건방진 천사’와 ‘헬퍼’를 꼽았다. 그는 “여주인공을 따라다니는 무리들의 역할이 개성이 강하다”며 “조연도 스토리가 다 있다”고 말했다. 혹 주연에 욕심이 없냐는 질문에 “욕심은 있지만 시대가 달라졌으니 나 같은 놈도 멋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며 분량보다 개성을 강조했다.

“사람의 매력이 느껴지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장르나 분량에 구애받기보다 즐겁고 행복한 배우가 되고 싶죠. 우습기보다 감동, 분노, 슬픔을 전달하는 배우, 그래서 시청자들도 다 같이 행복을 느끼게 오래 연기하는 배우가 꿈입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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