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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클릭 시사] 클리블랜드 대학살

입력 2019-11-17 15:32
신문게재 2019-11-18 23면

‘클리블랜드 대학살’(The Cleveland Massacre)은 세계 M&A(인수·합병)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사건이다. 규제 당국의 본격적인 기업 결합 억제책이 만들어진 계기가 되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1870년에 스탠더드오일을 세운 록펠러는 1871년 12월에 은행 및 철도회사와 연합해 클리블랜드의 경쟁 정유업자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적대적 M&A에 들어갔다. ‘광풍’이라고 묘사된 ‘대학살’이었다. 록펠러는 당시 “회사를 내게 팔고 가족의 생계를 지키든가, 아니면 나랑 경쟁하다 파산해서 거지가 되든가 양자택일하라”고 기업들을 겁박했다. 이후 4개월 만에 클리블랜드의 경쟁 정유업자 26곳 가운데 22곳이 스탠더드오일의 소유가 되거나 파산했다.

록펠러는 여세를 몰아 피츠버그와 볼티모어 뉴욕의 정유사들도 무릎을 꿇렸고, 드디어 1882년에 석유생산부터 정유-운송-공급을 담당하는 41개 회사를 통제하는 메머드 기업 ‘스탠더드오일 트러스트’를 결성하기에 이른다. 1890년 미국 전체 석유시장의 88%를 록펠러가 독점했다고 한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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