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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력 확인' 지스타, 신작게임 보릿고개는 숙제

역대 최대규모 ‘지스타2019’ 17일 폐막…사흘간 누적 관객 18만2902명
넥슨·NC 등 국내 게임사 불참 속 신작 부족 아쉬워

입력 2019-11-17 12:28
신문게재 2019-11-1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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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셀 부스에서 게임을 즐기는 관람객들 (지스타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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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를 찾은 관람객들 (지스타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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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를 찾은 관람객들 (지스타조직위원회 제공)

 

“예전 지스타는 회사들이 준비하고 있는 신작을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 뽐내는 자리였는데 지금은 신작 보단 이벤트나 e스포츠가 많은 느낌이다. 아쉬움도 있지만 보는 게임을 즐기는 환경의 변화도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올회 15회째로 열린 국내 최고의 게임 축제인 ‘지스타2019’이 17일 역사상 최대 규모의 관람객과 전시관 유치 성과를 내며 마무리됐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4년 만에 지스타를 방문하는 등 양적 규모에서는 ‘역대급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지만 장 대표의 언급처럼 국내 게임업계의 한계점을 드러냈다는 반대의 평가도 나온다.

한국게임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4~16일까지 지스타가 열린 부산 벡스코(BEXCO)를 방문한 누적 관람객은 18만2902명으로 전년 대비 약 4%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행사 사흘째 누적 관람객 기준으로 역대 최대 성과이기도 하다. 이 기간 기업 간 거래(B2B)관을 찾은 유료 바이어 역시 2436명으로 작년보다 약 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브롤스타즈’ 캐릭터가 진열된 슈퍼셀 전시관은 부모님들과 행사장을 찾은 초등학생들로 붐볐다. 브롤스타즈 뽑기 체험을 하려는 어린이 관람객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핀란드의 게임사 슈퍼셀이 지난해 말 출시한 모바일 슈팅 게임인 브롤스타즈는 기존의 슈팅 게임과 달리 조작이 쉬워 새로운 ‘초통령’ 게임으로 등극했다. 여기에 펄어비스와 넷마블 등 주요 업체가 굵직한 신작을 선보이며 화제를 주도했고, 각종 e스포츠 대회와 게임 방송 등 ‘보는 게임’도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작년 대회 이상의 반응을 끌어냈다.

그럼에도 게임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아쉬운 소리’가 나오는 것은 지스타를 통해 공개된 신작 게임의 수와 장르가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지스타는 엔씨소프트·스마일게이트·카카오게임즈 등 대형·중견 업체가 모두 불참했다. 게다가 이전 대회에서 가장 큰 부스를 차렸던 넥슨도 내부 사정을 이유로 전시관을 내지 않았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PC 게임 때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 산업이 정체됐는데, 모바일 게임도 이제 MMORPG까지 와버렸다”며 “이제부터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야 하고 장르의 융합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그동안 지스타 참여가 저조했던 중국산 게임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스타 메인 전시관인 제1전시장에 부스를 차린 10곳 중 4곳이 중국계 업체였다. 엑스디(X.D) 글로벌·미호요·IGG 등 중국계 업체가 40~50부스 규모의 대형 전시장을 차리고 자사 게임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국내 대형 게임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 업체 중에서 넷마블과 펄어비스를 제외하면 사실상 중국 게임사들이 행사장의 절반을 차지한 셈”이라며 “사드 보복 이후 국산 게임들은 중국 서비스가 막혀버린 반면 중국산 게임들은 국내 앱 장터 최고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분위기가 지스타에도 반영된 것 같아 씁쓸하다”고 밝혔다.

지봉철 기자 janu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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