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이나 발뒤꿈치가 자주 아파 걷기가 불편한 증상이 지속되면 족저근막염일 가능성이 높다. 인체는 피부 밑에 피하지방층, 그 밑에는 근육층이 존재한다. 하지만 발바닥은 다른 부위와 달리 피하지방과 근육층 사이에 족저근막이라는 두꺼운 섬유성 띠가 존재한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뼈에서 시작해 다섯 가지로 나눠진 뒤 각 발가락에 붙어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외부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이 부위가 반복적으로 손상돼 붓고 염증이 생겨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을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이 질환은 스트레칭 없이 조깅 등 발바닥에 충격을 주는 운동을 자주 하거나, 단 기간에 갑자기 살이 찌면 발에 하중이 가중돼 족저근막이 손상될 수 있다. 발바닥 아치가 정상보다 낮은 평발(편평족), 아치가 정상보다 높은 요족변형도 원인으로 꼽힌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발생률이 두 배 가량 높다. 폐경기 중년여성은 호르몬 분비 변화로 발바닥의 지방층이 얇아져 발병 위험이 높다. 젊은 연령층은 마라톤이나 조깅 등 격렬한 운동을 장시간 할 때 발바닥에 무리가 가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 딱딱한 구두, 하이힐, 뒷굽이 1㎝로 낮은 신발 등도 여성의 유병률을 높이는 원인으로 꼽힌다.
전형적인 증상으로 발에 체중이 실릴 때 발바닥과 발뒤꿈치가 찌릿하게 아프다. 대부분 발뒤꿈치 주변이 아프고 뒤꿈치 상하·좌우로 통증이 퍼지기도 한다.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구부릴 때 통증이 심한 게 특징이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통증 부위가 점차 넓어지고, 하루 일과가 끝나는 저녁 시간이 되면 증상이 악화된다. 레저스포츠의 인기로 족저근막염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이 질환 환자는 2014년 약 18만명에서 2018년 약 25만명으로 7만명 증가했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족저근막염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에 애를 먹고 있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이 족저근막염 환자를 대상으로 호아타치료를 하고 있다. |
치료는 스트레칭이나 발뒤꿈치를 감싸는 ‘뒤꿈치컵(heel cup)’ 착용 등 보존적 요법을 먼저 실시한 뒤 효과가 없으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스테로이드주사를 처방하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필요에 따라 통증 부위에 고강도 충격파를 1000~1500회 가해 손상된 조직을 활성화하는 체외충격파요법(ESWT)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 중 소염진통제는 급성기 통증엔 효과적이지만 장기 사용시 위염이나 내성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만성통증엔 효과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 스테로이드주사는 반복 사용할 경우 오히려 족저근막이 급성 파열되거나, 발뒤꿈치 지방이 위축돼 통증이 악화될 수 있다. 또 족저근막염은 지속적으로 외부충격이 전달되는 발 특성 상 치료 후 재발률도 높아 근본적인 치료법 도입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최근 족저근막염 치료에 활용되고 있는 호아타요법은 미세전류를 피부 깊숙한 부위까지 흘려보내 부족한 세포 내 전기에너지를 충전, 손상된 세포를 되살리고 세포대사를 촉진해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저주파마사지기’로 불리는 전기근육자극(EMS), ‘저주파치료기’인 경피적전기신경자극(EMS)보다 깊숙한 부위까지 전류를 흘려보내 급성은 물론 만성통증까지 완화하고 장기적으로 재발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스트레스, 수면부족, 세균감염, 체내염증 등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인체 전기배터리’인 세포에서 전기에너지가 제대로 생성되지 않고 결국 세포 내 전기가 방전된다”며 “이럴 경우 혈류가 느려지고 림프액 찌거기인 림프슬러지가 신체 곳곳에 끼면서 급성·만성통증, 감각이상, 마비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아타는 심폐소생술하듯 세포에 전류를 공급해 통증을 완화하고, 체내에 낀 림프슬러지를 묽게 녹여 체외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족저근막염 같은 근골격계 통증은 2~3일 간격으로 총 15회 치료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려면 스트레칭은 기본이다. 등산이나 조깅처럼 발에 무리가 가는 운동을 할 땐 종아리 뒤쪽 아킬레스건과 하퇴삼두근(장딴지근육)을 충분히 풀어줘야 한다. 스트레칭은 다리를 쭉 펴고 앉아 수건으로 발 앞쪽을 감싼 뒤 15~30초간 몸 쪽으로 최대한 당겨주면 된다.
오수정 기자 crystal@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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